[나의 서울]세계 문화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서울다움’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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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서울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냥 ‘국뽕’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서울은 세계적으로 참 ‘핫’합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케이팝(K-Pop)이 있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으로 정점을 찍은 한국의 케이팝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주 할 것 없이 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음악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방한 러시

그런데 이게 딱 케이팝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금 서울은 그 자체로도 무척 핫합니다. 특히 패션계로 시선을 좁혀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몇 년 전부터 샤넬, 에르메스, 루이 비통 등의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 프레스와 VIP를 초청하는 행사나 전시를 서울에서 여는 경우가 왕왕 생기더니, 지난해 하반기에는 코스(COS)가 뉴욕을 베이스로 하는 건축 그룹 스나키텍처의 전시를 가나아트센터에서 서울 단독으로 1개월간 전시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겐조의 듀오 디자이너 캐럴 림과 움베르토 레온이 청 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고자 방한했고, 9월에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XXX 컬렉션’ 론칭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아울러 <모노클>,<시리얼> 등 런던 베이스의 매거진이 한국 또는 서울을 특집 기사로 다루기 시작한 건 이미 꽤 오래되었고, 유럽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서울을 넘어 부산, 군산 등으로 개인 탐방을 옵니다.

자극과 즐거움, 세계 문화도시

사실 그동안 우리의 시선은 주로 미주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라 하더라도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정도에만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구권에 시선을 고정한 사이 아시아권 도시들이 나름 탁월한 문화적 발전을 성취해내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최근 롱 뮤지엄과 모간산루(M50) 예술단지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강력한 예술 중심 도시로 거듭나며 더 믹스 플레이스, K11 등 도심 속 자연주의와 세련된 문화적 코드를 혼합한 복합 문화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을지로와 성수동을 중심으로 수십 년째 생업을 이어오고 있는 소규모 전통 메이커는 물론,새로운 감수성과 호기심을 지닌 젊은 메이커와 아티스트가 연계한다면 서울의 공간은 그 자체로 얼마나 흥미로워질까요?



방콕은 원래부터 갖고 있던 여행자들의 천국, 전 세계 문화가 혼합된 코즈모폴리턴적 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압도적인 녹음과 자연에 기반을 둔 메트로폴리탄이란 어떤 것인지를 ‘잼 팩토리(Jam Factory)’, ‘더 커먼스(The Commons)’ 등을 통해 세련되게 보여줍니다. 사실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적 도시들은 거주자나 방문객에게 끊임없는 무수한 아이템으로 자극과 즐거움을 줍니다. 그리고 그 도시의 전통적 요소와 지금 현재 트렌드를 잘 접목해 사람들에게 영감과 충만함을 선사하곤 합니다. 그 핵심에는 뮤지엄이든, 레스토랑이든, 서점이든, 편집숍이든 그 도시 고유의 정신과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무수한 공간이 그 도시의 전통과 현재, 새로운 미래가 혼합된 형태 자체로 그 도시를 상징하거나 대표합니다.

전통적 요소와 모던함의 결합

과연 지금 서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어떤 감성과 영감을 전할지 제대로 표현하는 공간이 얼마나 될까요? 일단 서울의 ‘전통’적 요소는 과연 무엇인지 폭넓게 논의하고 합의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옥이나 적산가옥보다는 1960~1970년대 근대화 시기 건물들, 여전히 좁은 골목길을 유지하는 고지대 동네들, 나무 계단이 있는 양옥집 등 서울의 전통적 요소를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넓게 규정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전 피맛길을 무너뜨렸던 대형 빌딩 중심의 도시 개발을 지양하고, 소규모지만 ‘서울다운’ 공간을 중심으로 디자인적 세련됨과 모던함을 더하는 것에서 서울다운 공간의 기본 틀이 출발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을지로와 성수동을 중심으로 수십 년째 생업을 이어오고 있는 소규모 전통메이커는 물론, 새로운 감수성과 호기심을 지닌 젊은 메이커와 아티스트가 연계한다면 서울의 공간은 그 자체로 얼마나 흥미로워질까요? 이 밖에도 ‘도심 속 녹음’이라는 전 세계적 화두를 서울답게 풀어내는 방법은 무엇일지, 도심 속 소규모 농장의 콘셉트일지, 화분 등을 중심으로 한 시민의 자발적인 녹음 구축일지, 디자인적 요소를 반영한 친환경적 콘셉트일지 등 이제 서울은 그 첫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전통과 모던이 잘 결합한 정말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으며, 저도 최선을 다해 작게나마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쳐봅니다.

서울홍보대사 박지호
국내 남성 패션&라이프스타일 잡지<아레나 옴므 플러스> 박지호 편집장은 현재 서울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박지호사진 장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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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5601978 등록일 2019-02-27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9-02-18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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