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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책] 정동길에 묻힌 19세기 역사의 부활, 대한제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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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00년 역사 도시 서울

19세기 말 대한제국의 중심지였던 서울 정동 일대가 대한제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탐방로와 역사 문화 공간을 갖춘 명소로 재탄생한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근대적 자주독립국가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환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고 대한제국을 선포하였다.황제 즉위식을 위한 어가 행렬 앞에는 태극기가 먼저 가고, 고종황제는 황룡포에 면류관을 쓰고 금으로 채색한 연(輦)을 탔다.경운궁에서 환구단에 이르는 길가 좌우로 어가를 호위한 군사들의 위엄은 장대하였다.”?-1897년 10월 14일 자 독립신문

대한제국의 역사, 정동에서 우리의 갈 길을 찾다

대한제국의 중심지였던 덕수궁과 정동을 ‘대한제국의 길(Korean Empire Trail)’로 조성한다. 서울시청 앞과 환구단,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 공사관, 성공회성당 등 정동 일대 역사 문화 명소 20여 개소를 아우르며 한 바퀴 도는 2.6km의 역사 탐방로다.
대한제국의 역사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래 1910년까지 13년에 불과하지만, 짧은 역사에도 치열한 고뇌와 아픔, 열망이 함께 담겨 있던 시기다. ‘대한제국의 길’은 국권 회복과 국민국가를 태동시킨 개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상기하기 위한 길이다.
‘대한제국의 길’은 5개의 코스로 나뉜다. 세종대로 역사 문화 특화 공간(옛 국세청 별관 터)에서 시작하는 제1코스 ‘배움과 나눔’길은 성공회성당, 세실극장, 영국 대사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제2코스 ‘옛 덕수궁역’길은 동화면세점 뒤편부터 정동공원(옛 러시아 공사관)까지다. 구세군 중앙회관, 선원전(역대 조선 왕의 초상화를 모신 전각) 터, 옛 러시아 공사관을 볼 수 있다.
미국 대사관저, 서양식 전각인 덕수궁 중명전,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등 근대건축물이 몰려 있는 제3코스 ‘외교타운’길은 정동공원부터 정동교회까지 조성한다.
제4코스는 ‘신문화와 계몽’길로, 서울시 서소문 청사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까지 이어진다. 제5코스는 ‘제국의 중심’길로 덕수궁 대한문에서 서울광장, 환구단을 지나 다시 역사 문화 특화 공간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2017년은 대한제국을 선포한 지 120년 되는 해다. 2017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며 직접 걸어보자.

 ‘대한제국의 길’ 5개 코스

1코스   배움과 나눔(성공회성당, 세실극장, 영국 대사관 등)
2코스   옛 덕수궁역(구세군 중앙회관, 선원전 터, 옛 러시아 공사관)
3코스   외교타운(미국 대사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정동교회, 중명전 등)
4코스   신문화와 계몽(광무전망대, 배재학당, 서울시립미술관 등)
5코스   제국의 중심(환구단, 서울광장, 시민광장 등)

성공회성당

성공회성당

회색빛 화강암과 붉은 벽돌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외벽과 아치형 구조물이 특징이다. 성당 건립을 시작한 대한성공회 3대 주교 마크 트롤로프(Mark Trollope)는 어떤 건물이 정동에 가장 잘 어울릴지 건축가와 의논해 지금과 같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물을 지었다. 한국식 기와를 얹은 지붕, 오방색 스테인드글라스, 한국식 창살 무늬 등 성당 곳곳에 숨어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 요소와도 잘 어울린다.

경운궁 양이재

경운궁 양이재

대한제국의 마지막 관영 공사인 경운궁 중건(1904~1906년) 시 궁 안에 건립한 건물로, 1906년에서 1910년까지 궁내부 산하 황족과 귀족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수학원으로 사용했다. 1927년경 성공회성당 안으로 이축하면서 건물 내부의 바닥, 가벽, 지붕, 누각 형태의 기단 등이 다소 변형되었으나 기본 골격과 측면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옛 러시아 공사관

옛 러시아 공사관

정동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옛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고종이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이른바 ‘아관파천’의 장소다. 고종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 후 1896년 이곳에 피신해 1년여를 있다가 경운궁으로 옮겼고, 이후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한국 전쟁 당시 파괴되고 탑 부분만 남았다.

구세군 중앙회관

심슨기념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이화여자고등학교 캠퍼스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5년에 미국인 세라 J. 심슨이 위탁한 기금으로 세웠다. 외관이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근대건축물로, 학교 건축의 초창기 서양 건축양식을 도입해 복원했다. 현재는 이화박물관으로 사용한다.

중명전

중명전

중명전은 원래 덕수궁 부속 건물이었지만 덕수궁을 축소하면서 중명전만 따로 떨어졌다. 바로 이곳이 을사늑약을 체결한 비운의 장소이다. 흥미롭게도 중명전(重?殿)의 ‘명(?)’은 왼쪽 부수가 ‘날 일(日)’ 자가 아닌 ‘눈 목(目)’ 자다. 아마 정사를 잘 살피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정동교회

정동교회

정동교회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가 주도해 1897년 지은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빅토리아 식 예배당이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단층 건물로 비교적 간결하고 중후한 외관을 간직하고 있다. 남쪽 모퉁이에 솟은 사각의 종탑은 첨탑이 아닌 평탑으로 이 건물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배재학당

배재학당 동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학교로 1885년 서양인 선교사가 세웠다. 현재 남아 있는 ‘배재학당 동관’은 1916년 처음 지었을 당시의 형태가 대체로 남아 있다. 건물 구조와 창문, 벽돌을 쌓아 완성한 외벽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르네상스식 건물인 본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한성재판소)이 있던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를 지었고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되었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서울시립미술관이 자리잡았다.

환구단

지금은 환구단 제단은 사라지고 뒤에 하늘의 위패를 보관한 황궁우만 남아 있다. 황궁우는 화강암 기단 위에 3층 팔각지붕으로 1899년에 지었다. 그 옆에는 1902년에 세운 석고단이 있는데, 석고 몸체에 부각한 용무늬는 전통 조각의 걸작으로 꼽힌다.

글 양인실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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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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