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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식] 서울에서 공공 미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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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이 거리로 나왔다. 친근한 모습의 공공 미술 작품이 공원, 마을과 골목, 동주민센터 등 시민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 동네 산책길이나 매일 아침 출근길에 누구나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민은 관람객이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공공 미술은 도시 공간을 단순히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서울은 미술관이다.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 미술

건물 앞을 장식하는 엇비슷한 조각 작품이 우리가 만나던 공공 미술 작품의 대부분이었다. 건축비 1%를 건축물 미술 작품 설치에 써야 하는 규정 때문에 대형 빌딩 앞마당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미술 작품이 덩그러니 놓여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몇몇 작품은 무미건조한 빌딩 숲 사이에 고고히 서서 답답하고 획일적인 도시 공간을 예술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공감을 얻지 못한 단순한 설치 미술 작품은 주변 공간과 어우러지지 못한 채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시민의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던 예술이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공공 미술은 도시 재생 계획 단계부터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며, 함께 만나고 쉬고 즐기는 창의적 공공 공간을 만들어준다. 동주민센터가 미술관이 되고, 동네 골목이 신진 예술가들의 협업 공간으로 떠오른다.

글 한해아
사진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일러스트 조성흠

공공 미술 전시, 시민을 만나다

미술 작품은 미술관에만 있다? 열린 공공 공간도 근사한 미술관이 될 수 있다. 택시 승차장이 미술관으로 변모해 눈길을 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종로구와 중구 일대 택시 승차장에 지난 8월 한 달 동안 국내 유수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걸렸다. 이번 전시는 ‘2016 서울 아트스테이션’ 프로젝트로, 시민이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국내 유수 작가 48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미술관과 전시를 홍보하는 포스터도 함께 소개했다. 이렇듯 미술관은 공공 공간으로 확장되고, 한층 가까이에서 시민을 만난다. 민관 협력을 통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한다.

2016SeoulArtStation_경부선 야간_이명호 - ‘환원’

2016SeoulArtStation_서울역 야간 전경

삼청동 주민센터 앞 쉼터
최두호, 이재성- ‘기농정’

영상, 회화,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과 호흡할 수 있는 ‘에이피맵(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 apmap) 2016’ 미술 전시가 오는 9월 10일까지 용산가족공원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일대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 총 17점은 국내 주요 현대미술 작가 및 건축가의 작품으로, 작가들은 수차례 가진 사전 답사를 통해 전시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apmap 2016’은 24시간 개방하는 용산가족공원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도서관에 가면 책으로 만든 벤치가 있다. ‘공공 미술과 함께하는 북 벤치’라는 전시에 소개된 이 작품은 서울도서관 안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공공 미술과 책, 두 가지 주제를 접목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우수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apmap 김이홍 - ‘진짜와 가짜 사이’

천호동 지하보도 ‘오르락내리락’

공공 미술과 함께하는 북 벤치

동주민센터가 미술관?

동주민센터도 훌륭한 공공 미술 작품 전시장이 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연계해 삼청동, 창신1동, 독산4동 등 3개 동주민센터에서 각 지역 특색을 반영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동주민센터를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지역 문제를 예술적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목표다. 북촌 한옥의 역사적 의미와 삼청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삼청동 주민센터에 설치한 건축가 최두호와 이재성의 ‘기농정(基農亭)’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거점 공간이자 주민 휴식 공간 기능을 갖췄다.
창신1동 주민센터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집한 사물을 조합한 39개의 오브제로 이루어진 ‘건설적인 드로잉–창신동’ 등 유화수 작가의 3부작 작품을 설치했다.독산4동 주민센터는 사회적 기업 ‘안테나’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동형 동장실을 제작했으며, 재활용 정거장을 시민 공유 공간으로 바꾸는 등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을 9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공공 미술을 입은 동주민센터는 커뮤니티 거점이자 지역 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칙칙한 지하보도도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 강동구 성내동과 천호동 로데오 거리를 잇는 천호 지하보도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전문 디자인 컨설팅에 참여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어둡고 침침해서 지나다니기 불편했던 곳이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apmap비주얼로직 - ‘Float’

창신동 주민센터 공공 미술 프로젝트
유화수- ‘건설적인 드로잉’ 시리즈

가림벽에서 서울 브랜드까지
디자인을 입다

옛 국세청 별관을 철거한 자리에 ‘세종대로 일대 역사 문화 특화 공간’을 한창 조성 중인 공사장의 가림벽도 근사하게 변신했다. ‘옛 서울을 걷다. 새 서울을 만나다. 시간을 걷다’라는 주제로 디자인했으며, 가림벽 한쪽에 설치한 전화기를 통해 1926년 건설한 성공회 성당에 관련한 간단한 정보를 안내한다.
서울 브랜드 I·Seoul·U 조형물은 어린이대공원 분수대 앞에서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한다. I·Seoul·U는 시민이 함께 도출한 공존·열정·여유라는 가치를 디자인적 요소로 담아냈다.

글 한해아
사진 나영완, 서울문화재단, 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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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식] 서울에서 공공 미술을 만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9-02
관리번호 D000002803709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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