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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인생을 즐길 줄 알기에 오늘도 청춘, 탑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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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가장 어린 시간과 인생에서의 황혼. 두 개의 시간이 매일 탑골공원에서 만난다. 낯익은 이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드는 노인들. 세상을 향한 관심은 젊은이들보다 뜨겁다.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그늘이 좋은 계절. 탑골공원 곳곳그늘진 공간은 노인들에게 좋은 쉼터이며, 산책 코스가 된다. 낙원상가도 일찍이 손님 준비를 마쳤다. 이름난 음악가부터 기타줄을 처음 튕겨보는 초보자까지, 낙원상가의 문턱을 넘나든다.
지상의 시간은 하루하루 쌓여 가는데, 낙원상가 인근 상점들만큼은 세월이 비껴가는 모양이다. 해장국 2,000원. 이발 3,500원. 오랜 세월 손님들의 허기와 주머니 사정을 달래준 고마운 터줏대감들이다.
탑골공원 담벼락 아래, 장기판이 벌어졌다. 태양은 고개를 누이고 지나가는데, 노인들의 승부는 식을 줄 모른다. 사방으로 둘러싼 구경꾼들이 훈수도 두어보지만, 장기판 앞에 앉은 두 노인의 귀에 뒷말들이 들어올 리 없다.
공원 문이 닫혔다고 노인들의 이야기가 끝났을 리 없다. 한두 잔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한 노인들. 다음의 기약보다는 오늘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오간다. “오늘도 잘 놀았소.”
밤이 찾아오면 종로 일대 어학원과 먹자골목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온다. 공부에 열을 올리는 어학원 속 학생들. 술잔을 기울이는 포장마차 속 노인들. 빛나는 인생이길 바라는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다.
글 이성미 사진 남승준(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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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서울사랑 | 제공부서 | 시민소통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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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한해아 | 생산일 | 2016-07-19 |
관리번호 | D0000028036911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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