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며,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탈 것이다.” 아랍 잠언 중에 나오는 말로,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 적힌 글이다. 무더운 여름철, 이 문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친환경 에너지 체험 센터들을 찾아가본다.

작지만 알찬 ‘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
오래된 나무, 폐유리병, 폐교 마룻바닥 자재 등을 재활용해 꾸민 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는 2013년 4월에 개관했다. 서울시의 에너지 정책인 ‘원전 하나 줄이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하며, 각종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설립했다.
이 센터는 시청역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위치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층에 있다. 입구에는 버려진 간판을 활용해 25개 자치구의 월별 에너지 사용량 등급을 표시한 ‘서울 에너지 나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해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 발전기’와 사람의 발걸음만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압전발판’ 등 재생에너지를 체험한 후에 센터 안으로 들어간다.
1층 전시관에서는 살아가는 동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세대를 인포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에너지 도둑을 잡아라’라는 주제의 UCC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전력 측정기, 전자파 측정기, 조도계와 온도계 등을 대여할 수 있어 직접 가정에서 에너지 진단을 해보면 좋다. 또 휠체어와 유모차를 위한 리프트를 설치해놓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 올라가면 서울 시민의 1인 1일 에너지 사용량과 각 생활 기기의 에너지 소비 단위를 확인할 수 있다. 3단계의 에너지 영상 교육 프로그램인 에너지 배움터에서는 각 단계의 영상을 모두 시청한 후 모니터에 자신의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본인의 모습이 담긴 신문이나 잡지의 표지를 인쇄해 가져갈 수 있다. 이 밖에 정보센터에서는 에너지 문제와 관련한 궁금증이나 고민 상담, 진단 신청, 정책과 자금 지원 상담, 현장을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 등 에너지 컨설팅도 하고 있다.

● 문의 : 02-3151-0562 (energy.seoul.go.kr)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는 전기 버스를 타고 난지도 일대를 돌며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 지원 회수 시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에너지 체험 교실, 단체 전시 체험, 에너지 예술 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100% 자급자족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마포구 평화의 공원 안에 있는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활용하는 국내 공공 기관 최초의 100% 에너지 자급자족 건축물로, 2012년 말 쓰레기 매립장을 복원한 월드컵공원에 개관했다.
1층의 에너지 드림관은 세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테마인 에너지 패러다임 코너에서는 에너지 역사부터 세계의 에너지 현황 등 에너지 전반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지열, 수력,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에너지 생산 원리를 쉽게 알 수 있다.
두 번째 테마인 에너지 드림 코너는 에너지 낭비를 막는 자재와 구조로 구성되었는데 최첨단 에너지 기술력으로 완성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여덟 가지 기술과 실시간 제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삼중 유리창, 외부 전동 블라인드, 지열 냉난방, 폐열 회수 환기, 자동 조명 제어,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등을 적용해 창문을 여닫지 않아도 사계절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 테마인 에너지 드림시티에서는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블랙아웃(대정전)에 대비해 실제 전철을 타고 정전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다. 1층을 모두 관람·체험한 후에는 현장에서 직접 에코 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해보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시민들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전문 인력인 에너지 드리머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 문의 : 02-3151-0562 (www.seouledc.or.kr)

신재생 에너지 체험 ‘녹색 성장 체험관’
환경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녹색 성장 체험관의 1층 그린홈에서는 태양광·태양열 발전을 비롯해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이용하는 연료 감응형 태양전지, 진공 단열재, 지열 냉난방 시스템, 대기 전력 차단 시스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자동차 연료값도 절약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에코 드라이빙을 직접 체험해보며 미래의 녹색 성장을 주도할 세계의 그린카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첨단 IT 기술로 제어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차세대 전력 시스템인 스마트 그리드, 천연 에너지인 풍력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풍력발전기 대표 모형 다섯 가지, 시화호조력발전소 등의 에너지 시스템을 소개해놓았다.

● 문의 : 02-720-7100 (www.egg.go.kr)

글 송영미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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