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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한양 도성 지키는 21세기 순성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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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600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한양 도성을 축성한 선조의 후손을 찾아 ‘서울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으로 위촉하고, 4월 20일 현장 순성을 처음 실시했다. 총 136명으로 구성된 ‘서울 한양도성 시민순성관’ 중 후손 대표이자 정도전의 후손인 정광순 씨를 만나 순성관의 역할을 들어보았다.

정도전의 19대손인 정광순 씨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종로문화원 향토사 담당 이사로 일하는 정광순 씨는 아는 만큼 소중해지는 것이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역사책을 즐겨 읽으며 선조의 얼이 담긴 유적지를 자주 산책한다.
“후손으로서 선조를 느끼고, 알고 싶어서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순성관이라는 이름으로 걸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낙산 정상에서 혜화문에 이르기까지 순성하는 내내 정 씨는 웬만한 문화 해설사보다 박학한 역사 지식을 드러내며 성곽에 대해 설명했다. 90여 개 구간으로 나누어 총 19만 명을 동원해 한 달 만에 18km가 넘는 한양 도성을 65% 이상 완공했다거나 구간별로 실명제를 도입해 책임감과 경쟁심을 심어줬다는 등 역사의 숨은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다. 특히 정 씨는 한양 도성은 민중의 피눈물과 땀, 목숨이 담긴 역사적 산물이라며 이제라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겨울에 축성했으니 엄동설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겠습니까? 후손으로서 어려운 공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곽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일일이 후손을 찾았을 서울시청 공무원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서울 한양 도성 지킴이로 활동하게 될 ‘서울 한양도성 시민순성관’ 총 136명 중 후손 29명은 <조선왕조실록>과 ‘각자성석’에 나타난 한양 도성 축성 참여 인물의 본관을 일일이 찾아 대종회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조선 8도 백성 32만 명의 참여 기록에 착안해 각 시와 도민회에서 추천받은 20명, 지난해 순성 완주 청소년 16명, 6년째 한양 도성 투어 해설을 맡고있는 시민 단체(서울KYC 도성길라잡이)의 자원봉사 활동가 71명이 참여했다.
‘서울 한양 도성 시민순성관’은 현장 모니터링, 단체 순성, 한양도성 홈페이지 공간에서 소통 및 온라인 활동, 도성 투어 등의 활동을 하며 한양도성을 후세에 전해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꾸어가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한양 도성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높일 터
“조선 개국 후 삼봉 정도전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경복궁과 도성 자리를 정했고, 수도 건설 공사의 총책임자로 임무를 수행했죠. 게다가 경복궁을 비롯한 성문의 이름과 한성부의 5부 52방 이름도 지었습니다. 서울을 구성하던 각종 상징물에 유교의 덕목이나 가치가 담긴 표현을 담았어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정도전의 후손답게 조선 건국에 대한 정보를 훤히 꿰고 있는 정광순 씨. 삼봉은 정도전의 호(護)로, 정 씨는 후손으로서 선조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이렇게 부른다. 정 씨는 허물어진 문화재를 보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600년에 걸쳐 이어 내려온 성곽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할 정도로 소중합니다. 앞으로 서울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다른 순성관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서울의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오를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시민순성관들과 정 씨의 각오가 드높았다.

▲ 한양 도성을 순성한 순성관들은 조상의 자취가 느껴지는 문화유산을 지키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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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한양 도성 지키는 21세기 순성관입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5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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