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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임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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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다, 방송이다 해서 맛있다고 한번 소문이 나면 손님의 발길이 잦아진다. 그러나 직접 맛을 봤을 때 소문만 못하면 금세 찾는 이의 발길이 끊어지게 마련. 반면 소문처럼 맛과 가격이 만족스럽다면 그 명성은 오래간다. 영천시장 달인꽈배기는 후자다. 옛 맛과 옛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달인꽈배기는 영천시장을 알리는 명물이다.

서대문구 영천동에 위치한 영천시장은 서울의 오래된 전통 시장 중 하나다.
20, 30년씩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사람도 많고, 값싸고 맛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도 많다.
맛있기로 소문이 나 멀리서도 영천시장을 찾게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영천시장의 ‘달인꽈배기’다.
영천시장 입구에 ‘달인꽈배기’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한 지 이제 5년. 소매점을 운영한 지 5년 남짓 됐다는 것이지 영천시장에 터를 잡고 꽈배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이미 20년이 넘는다.
“나주에서 군대 제대하자마자 돈 벌러 서울로 왔습니다.
34년 전에 처음 일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영천시장이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영천시장을 떠난 적이 없지요.
처음 취직한 곳이 튀김집이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튀김 만드는 일을 하는가 봅니다.”
당시 영천시장은 현재 고가가 있는 곳까지 전부 시장일 정도로 매우 컸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임춘식 씨. 그렇게 튀김집 종업원 생활 10여 년 만에 꽈배기 가게로 독립했다.
임씨가 굳이 꽈배기를 선택한 것은 영천시장에 튀김집이나 분식집은 많아도 꽈배기 파는 집은 거의 없었기 때문. 임 씨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설탕과 밀가루, 마가린, 소금만 넣어 반죽한 꽈배기는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학교나 회사에 납품하는 도매 가게로 시작한 그의 꽈배기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 꽈배기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얼마 가지 않아 모두 문을 닫고 그의 가게만 살아남았다.

▲ 손으로 반죽하고 신선한 기름을 사용해 맛이 일품인 데다 가격도 저렴해서 달인꽈배기를 찾는 손님이 줄을 잇는다.

손반죽, 신선한 기름이 맛의 비결
임 씨는 자신만 살아남은 이유를 손맛으로 꼽았다. 반죽은 물론이고 반죽을 비틀 때 손에 느껴지는 특유의 감촉이 있는데 그것이 임 씨를 달인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손반죽을 고집했죠. 기계로 반죽을 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질감이 뻣뻣해서 이 맛을 못 따라와요.
하루 100kg이 넘는 밀가루를 반죽하면 정말 힘이 들지만 꽈배기의 맛을 위해 손반죽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맛의 비결은 바로 기름이다. 임 씨는 꽈배기는 기름에 튀겨 맛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기름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선한 기름으로 튀겨낸 꽈배기는 그래서인지 손에 기름도 잘 묻어나지 않는다. 달인꽈배기라는 이름은 임 씨가 방송에 출연해 달인으로 인정 받은 후 지어졌다. 임 씨의 달인꽈배기 가게에서 파는 것은 꽈배기, 찹쌀도넛, 팥도넛이 전부다. 밀가루나 설탕, 기름 값이 많이 올랐지만 처음 소매를 시작한 가격 그대로 꽈배기 4개에 1천 원, 찹쌀도넛 5개 1천 원, 팥도넛 2개에 1천 원을 고수하고 있다. 임 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7시면 어김없이 가게에 나와서 반죽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오후 4시 30분 정도면 문을 닫는다. 반죽이 일찍 떨어지면 그 전에 닫기도 한다.
“손님들이 저희 꽈배기는 옛 맛 그대로라 좋다고 하세요. 그런데 제가 만들지 않으면 그분들이 먹을 수가 없잖아요? 맛있게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계속 꽈배기를 만들 겁니다.”
아내 박순동 씨와 여섯 번 꼬인 꽈배기를 1분에 30개씩 만들어 내는 그의 솜씨가 녹슬지 않는 한 영천시장과 달인꽈배기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더욱 퍼져나갈 것이다.

TIP. 영천시장은요?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영천시장은 개설 50년 만인 2011년에 서울시로부터 정식 시장으로 인증받으며 서대문구 유일의 전통시장이 됐다. 일직선으로 쭉 뻗어 있는 영천시장은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다양한 점포 중에서도 순대와 떡볶이, 튀김과 밑반찬 등을 파는 맛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천시장은 낙후된 아케이드 시설을 개선하고 주차장 등을 확보해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찾아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 독립공원을 오른쪽 끼고 직진한다.
●공원이 끝나는 곳에서 우회전한 후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영천시장 입구다.





글 이선민(자유기고가) 사진 램프온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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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명소]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임춘식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관리번호 D000002803664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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