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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나뭇가지처럼 유기적인 공공 공간으로! 세계적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Winy M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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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주인공이자 세계적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Winy Maas)가 서울시를 찾았다.
비니 마스가 꿈꾸는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그가 제시하는 도시 재생의 해법은 무엇일까?
지난 4월 7일(목)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도시 재생 관련 비니 마스 초청 강연회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오늘은 미래 도시 재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도시의 특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녹색(환경), 밀집도, 다양성, 개방성 등이 있어야 하고, 역사와 개성이 느껴져야 합니다.
친환경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제한 요소가 많습니다. 복잡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며,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 옥상 정원 등 녹색 도시가 화두일 것입니다.
또 도시의 조밀화와 개방성을 동시에 실현해야 합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마천루는 아름답지만, 이런 높은 건물을 전시하는 것은 건축가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습니다.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개방해 집단적 공공 공간으로 극대화해야만 합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실현한 ‘디든 빌리지(Didden Village)’는 건물 옥상에 파란 색깔의 다락방 건물을 증축한 프로젝트입니다. 서로 독립된 공간을 갖춘 독채와 정원을 두었고, 독립된 두 공간을 서로 오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로테르담 어디에서도 눈에 띄는 디든 빌리지는 이제 로테르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개관한 이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켓홀(Market Hall)’도 로테르담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마켓홀은 중 앙에 전통시장을 두고 거대한 아치형으로 아파트를 지은 건축물입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고, 먹고,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거대한 공공 공간이 형성된 것입니다. 홀 안의 벽과 천장에는 시장에서 파는 과일과 채소 등 식재료를 그린 예술적인 벽화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냅니다.
이곳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집과 이웃이 있는 공간입니다. 아파트 유리창에 비친 벽화는 마치 벽에 걸어놓은 미술 작품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마켓홀이 사람을 위한 건축물이기를 바랐습니다. 이제 마켓홀은 굉장히 멋진 여행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테르담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찾습니다.


로테르담의 상징 ‘마켓홀’, 도시 활성화 대표 사례로 주목

주거 형태를 탐구하는 전시인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는 다양한 모양의 집들을 구현해, 똑같은 모양으로 짓는 표준화된 주택의 대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왜 공동주택은 다양한 모양으로 지을 수 없을까요? 똑같은 형태,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대신, 조밀하지만 개성 있는 공간, 하나의 도시 마을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 옆에 위치한 후퉁 프로젝트 역시 재생을 위한 전략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낙후되고 난립된 도시를 재생할 때 전통적인 것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개성과 정체성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만의 오래된 도시 타이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도시 재생의 좋은 사례입니다. 낡은 쇼핑몰을 철거하고 공공 수영장을 만들어 도시와 해안을 잇는 작업입니다. 낡은 건물의 기둥을 그대로 살려 과거 모습을 간직하면서 녹지를 최적화하고, 바다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사람 길로 재생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서울의 방식으로, 한국적인 방식으로 고가도로를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산업화, 현대화, 민주화를 이끈 역사적 공간인 서울역 고가도로를 녹지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엄청난 교통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주변 지역이 잘 연결되지 않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곳을 보행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식물을 심어보면 어떨까, 숲처럼 우거진 것이 아니라 화분을 활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가도로를 걸으면서 자생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곳에는 잠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도서관도 있으며, 카페와 꽃집, 작은 도서관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섭니다. 마치 서울역 고가도로가 거대한 나무의 가지처럼 주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공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방인으로서 에너지 넘치는 서울의 도시 혁신에 애정이 많습니다. 생명의 씨앗을 도시 재생에 더 잘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미리 만나보세요 ‘서울역 7017 인포가든’

시민을 위해 차량길에서 보행길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의 미래 모습이 궁금하다면 서울광장을 찾아가보자.
서울역 7017의 완성된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5월 하순경 서울광장에 ‘서울역 7017 인포가든’을 설치한다. 전시·편의 시설과 수목, 식재 화분 등을 전시하여 서울역 고가 보행길을 미리 그려보고, 작은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니 마스(Winy Mass)

958년 네덜란드 쉔델 태생으로 현대 건축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축가 중 한 명. 두 명의 젊은 건축가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건축과 도시 디자인 회사 엠브이알디비(MVRDV)를 창립했고, 건축 리서치 스튜디오인 와이팩토리(The Why Factory)를 설립했다. 대표 작품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홀, 네덜란드 스페이케니서의 북마운틴(Book Mountain),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파리(Grand Paris) 등이 있다.

글 한해아 사진 문덕관(램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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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나뭇가지처럼 유기적인 공공 공간으로! 세계적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Winy Maas)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5-09
관리번호 D000002803655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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