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전거 따릉이]벨리브 도입 10년, 파리는 자전거 중심 도시로 변신 중! 파리의 자전거 문화

문서 공유 및 인쇄

문서 본문

특집 서울자전거 따릉이 - 파리의 자전거 문화

공영 자전거 벨리브(vélib)의 성공으로 세계 대도시마다 공영 자전거 바람을 일으킨 진원지, 프랑스 파리.파리 시가 벨리브를 도입한 지 10년이 되었다.
벨리브는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vélo)와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테(liberté), 두 단어를 합쳐 줄인 말로, 누구나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뜻한다. 그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파리 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파리 시를 자전거 중심 도시로 바꾸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리 공영 자전거의 시작

벨리브는 2007년 7월 15일, 7,500대의 자전거를 750곳의 자전거 주차장에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벨리브에 앞서 프랑스의 렌, 리옹 등 지방 도시나 덴마크 코펜하겐 등이 공영 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 대규모로 자전거를 공영 대중교통 서비스로 제공한 정책은 처음이었다. 파리 시는 장기적으로 1,451개 정류장에 자전거 2만6,000대를 운행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에따라 점차 운행 대수와 정류장을 늘려나갔다. 2009년부터는 파리 시뿐 아니라 파리와 경계를 면한 인접 수도권까지 운영지역을 확대해 지금은 총 1,230개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되고, 1만7,000여 대의 자전거가 파리 전역을 달리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벨리브

벨리브는 일일 사용권, 주간 사용권, 연간 사용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일 사용권(1.7유로)이나 일주일 사용권(8유로)은 관광객처럼 어쩌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것으로, 이용 시 첫 30분은 무료다. 즉 30분마다 자전거를 반납하면 계속 무료로 탈 수 있다. 연간 사용권은 29유로짜리 기본 회원권(30분 무료 이용), 39유로짜리 프리미엄 회원권(45분 무료 이용)으로 나뉜다. 벨리브는 공영 대중교통 시스템이기에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받는 사람(장애인, 실업자 등)은 연간 회원권도 19유로로 할인받을 수 있다. 하루 평균 8만5,000번, 최대 13만 번 대여하는 벨리브 이용자의 대다수(75%)는 연간 회원권 가입자로, 벨리브에 대한 이용자의 충성도는 아주 높다.

어린이를 위한 꼬마 벨리브

2014년 여름, 파리 시는 세계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공영 자전거 300대를 설치했다. 미래의 파리 시민들이 어려서부터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배우도록 한 미래지향적 정책이다.
꼬마 벨리브는 시립 숲 공원과 강변 공원 등에 설치되었으며, 2~8세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연령별로 체형도 다르고, 자전거 타는 숙련도도 다른 어린이들을 위해 꼬마 벨리브는 네 가지 모델로 개발했다. 꼬마 벨리브가 설치된 공원마다 각 지역단체나 허가받은 레크리에이션업체들이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꼬마 벨리브의 이용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자전거로 파리 관광, 블로그 벨리브 르 마(Vélib Le Mag)

군중에게서 벗어난 좁고 숨어 있는 내밀한 골목길, 유혹적인 풍광과 유서 깊은 동네, 센 강변의 낭만과 초록 공원의 여유, 온갖 문화 행사로 흥청거리는 거리…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닌 파리, 그 속살까지 제대로 발견하려면 좀 더 자연스럽고 실용적인 여행법이 필요하다. 그 해답이 바로 자전거다. 아무 데서나 탈 수 있고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자전거, 벨리브는 파리의 여행자들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파리 시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벨리브 르 마(blog.velib.paris.fr/)는 매일 벨리브를 타는 파리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벨리브를 타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 경로를 모아 전달하고, 관광객을 위한 영어 기사도 매일 블로그에 게시한다. 영어판 블로그(blog.velib.paris.fr/en/) 역시 이미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져 이용자들의 방문을 부추긴다. 파리 시는 <벨리브 자전거로 함께하는 파리>라는 단행본을 출간해 성공을 거두고, 뒤이어 영어판 도 출간했다. 파리뿐 아니라 뉴욕이나 런던,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도 책을 사서 파리 자전거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파리가 자전거 친화 도시로 재정비하면서 가장 신경 써 개발한 자전거 경로 일곱 곳을 소개하고, 독창적인 파리 관광 코스와 믿고 찾아갈 만한 파리의 상점을 자전거 산책이라는 콘셉트로 엮어 파리 시를 찾는 여행자를 매료시킨다.

자전거 중심 도시 파리, 2020

파리 시는 대중교통에서 자전거 점유율을 2014년 기준 3%에서 2020년까지 1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자전거 중심 도시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거치대를 확충하고, 차로에 자전거 전용 차선을 늘리며, 자동차와 자전거가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운행 시속 30km 이하 속도 제한 구역 확대, 시장 근방에서는 자전거 운행 금지 등을 포함한다.
파리 시의 조사 결과, 자전거 이용자 대부분 귀차니즘 때문에 목적지 바로 근처에 자전거를 세우는 경향이 있어서, 300m 구간마다 대형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하기보다는 각 골목 모퉁이마다 적은 수의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자전거 세울 만한 곳’, 즉 박물관, 도서관, 문화센터뿐 아니라 슈퍼마켓, 학교 앞, 공공 건물 등에 자전거 거치대를 우선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자전거 전용 차선을 늘리기 위한 도로 개정은 파리 시 거리 미관의 깐깐한 수호자들, 즉 ‘역사 보전 전문 건축가’(파리의 건축적 역사성을 지키는 전문직 고위 공무원)의 주의 깊은 감독을 받아 진행한다. 샹젤리제 대로 같은 주요 도로에는 대칭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언덕이 있는 대로에는 내리막길 방향의 직선 자전거도로와 오르막길 방향의 구불구불한 자전거도로는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도시 공학적 요소들을 신중하게 고려해 반영한다.
자전거 중심 도시 계획은 활동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을 위한 보조 전기 동력기가 달린 자전거를 구입하는 데 지원금을 주거나, 벨리브를 청각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법을 개선하는 등 장애인 친화 요소들을 삽입해 자전거를 통한 평등도시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박재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후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2012년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서울의 중산층 주민들이 어디에 살지를 어떻게 결정하고, 또 각자 자기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비교하는 도시사회학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서울연구원의 ‘세계 도시 동향’ 통신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 박재은

문서 정보

[서울자전거 따릉이]벨리브 도입 10년, 파리는 자전거 중심 도시로 변신 중! 파리의 자전거 문화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6550 등록일 2017-12-01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5-0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