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온기를 더하는 사람들]재능 나누고 서울 온도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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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회복무요원 ‘따세만사’

세상에서 나누어 커지는 것이 몇이나 될까. 돈을 나누면 편협 해지고, 빵을 나누면 배를 주리고, 의자를 나누면 편히 앉지 못한다. 그런데 모처럼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작은 무대 위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무대에 서는 목적은 스스로를 향하지 않고 오롯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관객을 향한다. 이들의 이름은 ‘따세만사’다.

무대 위에서 나눔 전하는 청년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소외계층 나눔 공연이 있다면 행사비용 걱정 마시고 불러만 주세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어디라도 달려갈 기세로 ‘따세만사’를 소개하는 이는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우식 단장이다. 재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따세만사’ 동호회 회원들은 의외의 장소인 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에 있었다. 이곳은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장이다. 사회복무요원제도란 현역 입영을 하지 않은 병역자원(4급 보충역)이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사회복지시설 등지에서 공익 목적에 필요한 경비·감시·보호·봉사 또는 행정 업무 등의 지원 업무에 복무하는 제도를 말한다. 서울사회 복무교육센터는 전국 6개 교육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서울·경기 북부·강원도 지역 사회복무요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직무 및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각지에서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재능과 끼가 넘치는 이들도 많을 터. 이우식 단장은 이들의 재능을 묵혀두기에는 어쩐지 아까워 방법을 찾다가 재능 나눔 활동으로 관심을 돌렸다.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바로 무대 위에서 공연해도 될 만큼 전문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놀기도 모자란 주말 시간을 내어 연습하고 소외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펼쳐야 하니, 개인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죠. 그래도 한 번 참여하기 시작한 친구들은 꾸준히 무대에 오릅니다. 그렇게 ‘따세만사’ 초기부터 복무해제한 지금까지 저희와 함께 나눔 공연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25명이나 됩니다. 나눔은 중독이거든요.”
이미 짐작했듯이 ‘따세만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회복무요원’의 줄임말이다.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누군가의 무관심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따세만사’는 아무런 보상도 기대 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땀 흘려 노래하고 춤춘다.

서울사랑

찾아가는 맞춤 공연

‘따세만사’가 태동한 것은 2011년 수원에 서였다. 이전부터 김장 봉사, 급식 봉사 같은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던 이우식 단장은 ‘따세만사’를 꾸리고 본격적인 재능 나눔 공연을 펼쳐왔다. 그가 서울로 근거지를 옮겨오니 자연스레 함께 했던 ‘따세만사’ 회원들도 이우식 단장을 따라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2월부터 ‘따세만사’는 서울의 보육원, 양로원, 병원 등지를 방문하며 곳곳을 누볐다. 서울뿐 아니다. 그들을 찾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이들은 율동과 노래뿐 아니라 비보잉, 마술쇼까지 행사 하나를 통째로 맡겨도 한두 시간은 거뜬히 채울 수 있을 만큼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이들은 ‘따세만사’가 아니어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실제 더 크고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굳이 이들을 모이게 하는 ‘따세만사’의 힘은 무엇일까.

“서울에서 활동한 건 관악구에 있는 서울상록원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스스럼없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준비해간 한 시간의 공연이 모두 끝날 때쯤 아이들 표정이 ‘아이 다운’ 얼굴로 바뀌어 있었어요. 오히려 저희를 붙들고 가지 말라며 떼를 쓰더군요. ‘또 오라.’는 그 말이 얼마나 가슴에 남던지요. 그래서 오는 11월 21일에도 찾아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우식 단장의 말에 호응하듯 끄덕이던 뮤지컬 배우 변희상 씨도 말을 잇는다.
“재능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참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잘하는 것이지만 일로 할 때는 부담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받기 마련인데 ‘따세만사’ 일원으로 무대에 오를 땐 목적 자체가 다르다 보니 기쁨도 크고, 배우로서 자존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오재호 군도 한마디 거든다.
“저는 희상이 형보다 1년 늦게 ‘따세만사’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전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한가지 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매번 여기 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여러 친구 사귀는 걸 좋아하는 저조차도 4년 넘게 활동을 이어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따세만사’의 홍일점인 인턴직원 최다예씨는 ‘따세만사’ 활동을 통해 오히려 숨어 있던 재능을 발견했다. 공연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사회를 보니 가는 곳마다 인기 만점이라고. 이우식 단장은 ‘따세만사’가 유명해져서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다.
“지금은 저희를 필요로 할 만한 곳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연락하고 공연 일정을 잡습니다. 한자리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팀이 얼마나 되겠어요. 더 많은 재능을 보여드릴 테니 웃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불러주세요!”

  • 공연문의02-870-7308(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

글 김승희 사진 홍덕선(AZA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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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온기를 더하는 사람들]재능 나누고 서울 온도를 높이다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7155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5-11-19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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