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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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마을 기업 1호인 ‘목화송이’는 건강 생리대와 장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는 여성 친화 마을 기업이다. 환경보호와 여성 건강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대표적 마을 기업인 ‘목화송이’를 찾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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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방학동의 큰길가에 위치한 목화송이. ‘드르륵 드르륵’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봉제 공장인가 싶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규모가 작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장바구니, 크고 작은 에코 가방이 걸려 있다. 바로 친환경 바느질 제품을 생산하는 도봉구 마을 기업 ‘목화송이’의 작업장 겸 사무실이다. 재봉틀로 만들고 있는 손바닥만 한 봉제 제품은 식약청의 허가까지 받은 무형광, 무표백의 면으로 만든 건강생리대.
‘목화송이’의 첫 시작은 한살림 워커스컬렉티브(worker’s collective)였다. 워커스 컬렉티브란 투자와 경영을 함께 하고 수익도 똑같이 나누는 협동체로, 2005년에 한살림에서 시작한 민주.평등.공정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시작한 지역조합원들의 일자리 창출형 협동조합이다. 목화송이는 지역 조합원들의 바느질 모임에서 한살림의 워커즈컬렉티브로 전환하면서 조합원 4명이 10만 원씩 출자해 만들었다.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마침 딸이 생리를 시작해서 관심이 많았죠. 이렇게 좋은 면생리대를 보급하면 좋겠다 싶어서 맘이 맞는 조합원들과 ‘목화송이’를 시작했어요.”
창업인이자 현재 공동 대표인 한경아 씨는 한살림 매장 한 귀퉁이에 전시를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어주면서 보급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 달 수입은 1만 원 남짓. 수익 사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입이 적다 보니 의욕이 수그러들기도 했었다. 창업 동지들도 하나 둘 탈퇴를 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건 면생리대에 호감을 갖고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나니 판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2009년 보자기형 장바구니를 한살림에 정식 물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 같은 해에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건강생리대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행정안전부에서 지원하는 마을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생산하게 됐고, 2012년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공간지원금 사업에 선정되어 지하 작업실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환경의 작업장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한살림 워커스컬렉티브에서 성공적인 독립을 하여 생산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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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화송이는 마을 기업이 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2. 천 가방, 장바구니, 건강 생리대, 앞치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3. 목화송이의 건강 생리대는 튼튼하게 만들므로 6~7년은 너끈히 사용한다.

여성건강과 환경보호, 지역 내 일자리 창출까지 일석삼조
“지금은 한 달에 장바구니 2천 장, 면 생리대 1천 6백 장을 한살림에 납품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한 셈이죠.”
‘목화송이’ 공동 대표인 채옥림 씨는 늘어난 수입뿐 아니라 앞으로는 작업실에서 햇볕을 받으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기운이 난다며 흐뭇해한다.
‘목화송이’는 현재 3명의 공동 대표가 있다. 7년 전부터 함께한 한경아 씨와 채옥림 씨 그리고 얼마 전에 합류한 황지연 씨다. 한경아 씨는 원단구입 및 교육.행사를, 채옥림 씨는 제품개발 및 기술부분을, 황지연 씨는 온라인 및 홍보.마케팅을 담당한다. 3명의 대표는 늘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돗자리와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개인컵을 담아서 다닐 수 있는 컵 주머니, 도시락용 면수저집 등이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저희는 하청을 주지 않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제품이 튼튼해요. 다른 곳의 면생리대는 테두리에 바이어스테이프를 두르는데, 핏물도 잘 안 빠지고 면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바이어스를 대지 않고 안팎으로 두 번 박아요. 그게 제조 과정상 시간이 많이 걸려 생산성이 낮아지죠. 그래서 다들 쉽게 하려고 바이어스테이프를 두르는 거죠. 그렇지만 저희 건강생리대는 생산성이 낮아도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야 6~7년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거든요.”
황지연 씨는 오래 사용하다 보니 재구매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환경보호과 여성 건강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웃는다. ‘목화송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목화송이’는 2011년 도봉구 마을 기업 1호로 지정됐다. 그래서 환경보호와 여성 건강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행복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목화송이’. ‘목화솜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는 일터가 되자’라는 뜻과 참 잘 어울리는 마을기업이다.





글 이정은(자유기고가) 사진 램프온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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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기업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28036629 등록일 2016-11-15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서울사랑 제공부서 시민소통담당관
작성자(책임자) 한해아 생산일 2016-07-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