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 2학기 수강생 모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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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약현성당 내부

중림동 약현성당 내부

서울,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에 수년간 혹은 수십 년간 살고 있으면서도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다. 내가 사는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서울은 낮선 곳이 되곤 한다. 더욱이 서울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있다. 지나가다 한번쯤 봤을법한 규모가 큰 건축물이나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축물에 대해 궁금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상세한 정보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건축가의 의미심장한 의도를 알아채기란 어렵다. 멋지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어 혼자서는 잘 찾기 힘들고 번거롭다. 또한 어디부터, 무엇을, 어떻게 살펴봐야 건축물을 속속들이 ‘제대로, 잘’ 살펴보는 것인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해법은 직접 조사하고, 탐방하고, 건축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서울 곳곳을 마실 다니 듯 흥미롭게 도시건축을 학습하는 기회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울시청 후생동 4층 강당엔 건축에 관심 있는 시민 100여명이 10주 동안 모여, 서울의 도시 건축에 대해 공부했다. 첫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는 ‘서울마실- 서(西)’ 란 테마로 서울의 서쪽 지역인 명동과 이태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2016년도 1학기, 서울시민 건축아카데미 진행 모습

2016년도 1학기, 서울시민 건축아카데미 진행 모습

전우용 역사학자는 서울안의 이방(異邦) 공간 이태원에 대해, 경기대 안창모 교수는 역사 속의 명동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 명동과 이태원이란 공간이 역사적인 시간을 어떻게 거쳐 왔는지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단국대 김정신교수는 명동의 상징, 명동성당과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의 역사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강의했고, 시민들과 서울 중구의 두 성당, 명동성당과 약현성당을 찾아 현장 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명동성당(좌),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우)

명동성당(좌),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우)

명동과 이태원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지를 초반 강의에서 살폈다면 중반부 강의들은 명동과 이태원의 현대 건축을 살피고, 도시 서울에서 향후 지향되어져야 할 건축이 무엇인가를 건축가 3명으로부터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이태원의 핫한 공간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를 건축한 최문규 건축가(연세대학교 교수)에게서 듣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건물물의 건축 의도는 흥미로웠다. 지난해 서울건축문화제 기간 중 그곳을 방문했던 때 보다 더 소상히, 더 생생하게 건축물의 다양한 면모를 알게 됐다.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축 스터디 하는 동안 행복했죠.”, “이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끼게 될 거예요.”

후암동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승회 건축가(서울대학교 교수)는 후암동에 건축된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소율’ 과 협소주택 ‘눅’에서 근대의 도시 공간과 우리 시대의 건축이 지역에 조화롭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건축의 전형을 보여줬다. 서촌사람 황두진 건축가 역시 다양한 기능이 각 층별로 세분화된 건축물을 ‘무지개떡 건축’ 이란 흥미로운 용어를 곁들여 제시하기도 했다. 3명의 건축가가 전하는 건축 철학과 공간에 대한 애정어린 인식,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은 강의를 듣는 내내 그들의 건축물에 농축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건축가의 정체성은 건축물의 형태로도 짐작되지만 무엇보다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운용하는가에 오롯이 전해진다.

영화 속에 그려진 명동과 이태원의 모습과 의미들은 명필름영화학교 서정인 교수가, 명동과 후암동 관련 문학작품은 장석주 시인이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장석주 시인의 ‘장소는 시간과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는 공간에 대한 사유는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강의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 건축가가 진행했는데 서울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방향과 계획들을 소개했다. 서울성곽의 풍경을 회복하고 도성 주변마을을 복원할 것이며, 서울의 물길 복원과 광화문 광장의 재구조화는 물론 세운상가가 재생되면 훼손된 서울의 지형과 역사, 도시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내용이었다.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일반인의 제한된 시각이 답답했던 시민들에게도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는 서울 지역과 서울이 품은 건축물의 정보를 유명 건축가, 역사학자, 건축학과 교수진, 문학평론가 등 우수한 강사진들이 제공함으로서 건축물들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주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래서 10강을 꼬박 수강한 시민들은 “화요일 저녁이면 알아가는 재미에 행복했었다”고 수강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 2학기 ‘마실-동(東)’ 25일까지 접수 중~

서울의 대중적이고 특색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와 건축에 대한 역사와 인문학적 특성, 건축과 도시디자인에 대한 흥미로운 강의가 다시 진행된다. 서울시민 건축아카데미 2학기 ‘서울마실-동(東)’이 오는 5월 31일부터 7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대문과 청량리 지역의 지역 연구와 지역 답사(청량이 부흥주택), 지역 건축(동대문 DDP, ZWKM 블록),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특성, 도시 서울 등의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5월 25일(수)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신청(yeyak.seoul.go.kr)하면 되고, 수강료는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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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 2학기 수강생 모집중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영옥 생산일 2016-05-24
관리번호 D000002623066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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