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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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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성과 발표회` 현장

`2015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성과 발표회` 현장

도봉구는 지난 2014년 은평, 강북, 노원, 종로, 구로, 금천, 관악과 함께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경쟁 중심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협력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자는 목표로 2013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학교와 마을,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혁신교육지구는 2015년 11곳에서 2016년 20곳으로 확대됐다.

지역의 교육 여건을 위해 노력한 마을 사람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28일, 도봉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2015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그동안 마을과 학교 등 현장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한 주체들이 모여 그간의 활동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 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에도 지속될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설계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혁신교육지구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시도했다.

합창

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다

지난해 도봉구에서는 ‘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는 사람 중심 교육 도시’라는 비전 아래 학교와 마을이 연계해, 방과후사업, 일반고 진로직업지원사업, 지역특화 사업 등 5개 분야 총 44개 단위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는 민·관·학 협력체제 속에서 마을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마을의 다양한 교육자원들이 발굴, 성장하는 계기가 한 해 동안 이뤄졌다는 점일 것이다.

5인 이상 마을주민이 운영하는 ‘방과후마을학교’는 영어뮤지컬, 난타와 모둠북 연주, 보드게임, 한지공예, 감성글씨 캘리그래피, 숲생태미술놀이 등 25개가 운영됐다. 고무줄, 공기, 콩주머니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방과후 와글와글 놀이터’는 도봉구 내의 도봉초, 월천초 등 5개 놀이터에서 운영됐다. 연극, 미술, 스포츠 등 문화,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 정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 ‘문예체 협력교사 지원사업’은 도봉구내 36개 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숭미초등학교 외에 12개 학교가 참여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은 도봉산의 생태, 환경을 배우며 오감을 깨우는 생생한 교실 밖 수업의 묘미를 보여줬다.

한지등, 캘리그라피

마을을 둘러싼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도봉역사문화길 체험 수업’은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 내시묘길, 원통사 등 역사·문화·자연자원을 돌아보며 마을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자원을 연계해 제빵, 목공, 요리, 공예 등을 배울 수 있었던 ‘청소년 진로직업 프로젝트’는 도봉구 내 일반고 6개교가 참여했다. 또한 대안교육을 표방한 ‘청소년 작업장 학교’는 도봉고(목공), 창동고(요리), 효문고(바느질), 정의여고(생태)에서 신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도봉여지도

가고 싶은 학교, 마을 학교를 꿈꾸다

행사 당일 구청 2층 로비에는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 운영 성과물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12개 팀의 부스가 운영되고 있어 그동안 진행된 다양한 수업과 프로젝트를 살펴 볼 수 있었다. 캘리그래피를 통해 개인의 감성과 개성, 예술적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낸 ‘캘리공간 늘품’의 캘리그래피 작품들, 한지공예품을 제작한 ‘한지사랑’의 생활용품들, 다양한 재료로 놀이체험을 하는 토탈공예 활동 ‘공사모’의 작품들, 청소년이 마을지도를 매핑한 ‘도봉여지도’, 신나는 영어뮤지컬의 활동사진들을 볼 수 있는 ‘주민설계형 방과후 마을학교’와 ‘거점 방과후 마을학교’ 마을예술창작소 창고의 목공작품들과 교육네트워크구축사업의 하나인 마을탐사단 청바지의 마을 활동 등을 부스별로 살펴 볼 수 있었다.

운영 성과물을 전시

특히 이날 성과 발표회에서는 진행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양호한 운영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이 진행한 청소년 자연캠프, 쉬어가는 생태 발걸음이 우수 프로그램으로 나왔다. ‘주민설계형 방과후마을학교’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기를 기르고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거점방과후마을학교’는 각 기관마다 특색에 맞게 환경, 복지, 부적응 학생 대상, 저소득 학생 대상, 책읽기, 놀이, 부모교육, 네트워크 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양호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설계사업들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이뤄져 있어 기존에 없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평이었다.

‘주민설계형 방과후마을학교’에 대한 만족도 높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863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주민설계 방과후마을학교’에 대한 수업 흥미도와 참여 만족도가 각각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혁신교육지구 관계자 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지역 교육 인프라 발굴에 기여한 점과 학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부모 1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학부모들은 지역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어 좋아진 점으로 꼽았다.

개선사항으로는 홍보 부족과 사전 요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인식개선을 위한 학부모교육과의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프로그램 기획자들이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이기 때문에 열의는 아주 높지만 전문성이 조금 결여되는 수업도 있었다는 평이었다.

주민들이 직접 작성한 `나도 한마디`

주민들이 직접 작성한 `나도 한마디`

발표회에서는 도봉어린이문화정보도서관의 ‘청소년 사서 양성 과정’과 (사)청소년교육전략21의 ‘도봉혁신교육활동가 양성 과정’ 등 2팀의 운영 사례가 발표됐다. 또한 혁신교육지구 사업 성과로 5개 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씨앗지역아동센터 예그리나의 오케스트라 공연, 도봉 마을교사의 해금연주, 쌍문동청소년랜드의 고전무용 부채춤, 시립창동청소년수련관 동아리 스크래커의 댄스 공연, 주민설계형 방과후 마을학교 의구심의 모의재판 등이 열려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성과물들을 보여줬다. 행사장 벽면엔 ‘2015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한 줄 평(評)과 ‘2016년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제안하는 ‘나도 한마디 코너’도 진행됐다.

마을의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참여해 풍성한 성과를 보인 도봉혁신교육지구의 결실들을 보면서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마을이, 마을 안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은 누군가의 새로운 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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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영옥 생산일 2016-01-15
관리번호 D000002486692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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