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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아파트 복도서 펼쳐진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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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전경

세운상가 전경

196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를 기억하는가? 어린 시절, 세운상가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생애 첫 전자제품인 노란 미니카세트를 선물 받고 무척 기뻐했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당시 세운상가는 전자산업의 메카로 한국 근대화를 이끈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서울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설되면서 세운상가는 점차 생기를 잃었다. 2008년 상가를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안겨준 ‘물건’이 되고 말았다.

결국 2014년 철거 계획이 백지화됐고, 2015년부터 ‘세운상가 재생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이곳은 문화가 싹트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가을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오후, 2015년 상상력 발전소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오프닝 행사장을 찾았다.

세운상가 5층 실내광장에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5층 이상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상가주민협의회와 서울문화재단은 이른 시간부터 손님맞이를 위해 바쁜 모습이었다.

아파트 복도에 전시된 작품

아파트 복도에 전시된 작품

먼저 5층 아파트 복도에는 세운상가에서 파는 부품 혹은 이를 배달하던 자전거 등 상가의 추억과 이야기에 관련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을 관람했다. 옛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보던 100원만 넣으면 작동하는 전자오락기가 관람객들을 어린 시절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세운 레코드 콜렉션

세운 레코드 콜렉션

‘세운 레코드 콜렉션’에서는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LP판과 전축도 전시돼 있었는데, LP판을 구매하고 누구나 들어볼 수도 있었다. 오래되어 낡아버린 그래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작품으로 또는 새로운 취미로 재탄생되는 현장이었다.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토크쇼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토크쇼

오후 6시, 개막식에 이어 세운상가를 추억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음악가 남궁연 씨와 세운상가에 대를 이어 터를 잡고 현재 이곳에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 두 분과 상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축기 상표 인켈, 학생들의 필수품 워크맨 등 ‘없는 것 빼고 모두 다 있는’ 세운상가의 옛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한 이 자리에서 상가주민협의회는 앞으로도 문화가 피어나는 세운상가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의 ‘멋진 신세계’ 전시는 11월 27일 금요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예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행사가 열린다. 특히, 시간별로 진행되는 작가의 예술 퍼포먼스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이제 다시 기억 속 세운상가를 떠올려보자. 세운상가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더 많은 들려줄 것이다.

■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전시 안내
- 장소 : 세운상가 5층 실내광장
- 기간 : 2015년 11월 13일(금)~27일(금)
- 교통 : 지하철 종로 3가역(1,3호선) 12번 출구 하차 행사장까지 도보 3분
- 홈페이지 : seoulpowerstation.org

문서 정보

세운상가 아파트 복도서 펼쳐진 ‘멋진 신세계’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허혜정 생산일 2015-11-16
관리번호 D000002422466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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