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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인력거' 타고 북촌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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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하며 페달을 밟는 아띠인력거 라이더

설명을 하며 페달을 밟는 아띠인력거 라이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의자에 몸을 싣고 북촌의 골목골목을 달린다. 자전거가 이끄는 인력거(☞인력거꾼 아니죠, 인력거 청년입니다 )를 타고 특별한 북촌 여행을 떠나 보았다. 젊은 청년들이 서울관광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아띠인력거’는 북촌, 서촌, 정동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낭만 가득한 골목길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내가 선택한 곳은 윤보선가, 헌법재판소, 한옥마을 등 북촌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북촌 코스다.

청년인력거 아띠 인력거

청년인력거 아띠 인력거

미리 예약한 후 시간에 맞춰 안국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파란색 인력거가 기다리고 있다. 생기발랄한 20대 라이더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직접 발로 걸었던 길들을 돌아보았다. 풍문여고를 지나 덕성여고를 뒤로하고 북촌에서 가장 번화한 길로 들어섰다. 맛집, 액세서리집, 옷집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가득한 곳에 내려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라이더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서도 지나가는 곳곳의 설명도 놓치지 않는다.

윤보선가 건너편 집

윤보선가 건너편 집

다음으로 인력거에서 잠시 내린 곳은 윤보선가.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양반 가옥으로 민가로서는 최대 규모인 99칸 집이었다. 지금은 70칸 아래로 줄어들었는데 그 넓이가 1,600평이라고 한다. 지금도 윤보선 전 대통령의 후손이 살고 있다는 집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도 들을 수 있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이 야당을 지휘할 때 이 집 안에서 많은 회의를 가졌다고 해요. 정부에서는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건너편에 집을 지어서 담장 너머를 감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윤보선 전 대통령은 담에 큰 나무들을 심고, 다시 정부에서는 집을 더 높이 세웠다고 해요.”

다시 인력거에 올라 여러 갤러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헌법재판소. 사실 북촌 자체에는 꽤 많이 와봤지만, 헌법재판소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많은 분이 이곳에 들어올 일이 없을 거로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자재로 들어오실 수 있어요. 내부 공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에요. 한 달에 한 번씩 헌법재판소 옥상도 개방되는데 북촌이 다 보인답니다.” 깨알 정보도 얻고 신이 나서 뒤뜰을 거닐었다.

헌법재판소 안 재동 백송

헌법재판소 안 재동 백송

커다란 흰 나무가 눈에 띄었다. 천연기념물 제8호인 서울 재동 백송이다. “흰 소나무는 중국에서 온 것이에요.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자라기가 적합하지 않은 나무인데, 지금 이곳이 궁과 궁 사이로 땅의 기운이 좋아서 자랄 수 있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심어졌다는 서울 재동 백송은 6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세그루였는데 한그루는 완전히 잘려나가고 한그루는 서촌에 있었는데 최근에 태풍에 의해 꺾이고 마지막 남은 백송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 이 나무도 죽어가고 있어요.” 백송의 껍질은 100년 주기로 털갈이하듯 벗겨진다고 한다. 그 껍질을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며 바람에 날려 온 껍질을 주워 주셨다.

북촌 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

행운을 안고 다음으로 간 곳은 북촌에서 가장 발걸음을 붙잡는 한옥마을. 조선 시대 고관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온 고급 살림집 터이다. 한옥이 양쪽으로 세워진 골목 끝 멀리 남산타워가 내려다보이는 북촌 8경 중 하나인 가회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꼭두박물관 분관 ‘꼭두랑 한옥’을 만나게 된다. 한국의 전통 나무 상여를 장식하였던 상여꼭두, 용수판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한옥 안을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전시된 꼭두까지 관람할 수 있으니 북촌 한옥마을에 들르면 빼놓지 말고 가보길 권한다.

꼭두박물관 분관, 꼭두랑 한옥

꼭두박물관 분관, 꼭두랑 한옥

한옥마을을 끝으로 인력거여행은 끝이 나고 다시 처음 만났던 장소로 이동했다.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라 속도감에 재미도 나고 바람도 시원하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코스로도, 또 걷기 힘든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코스로도 좋을 듯했다. 서울을 재발견하고 더 재미나게 느낄 수 있는 인력거 나들이로 이번 가을을 깊게 느껴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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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인력거' 타고 북촌여행 떠나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수정 생산일 2015-10-01
관리번호 D000002372037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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