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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서 우이동까지 '진달래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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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능선, 형제봉 능선, 의상 능선 등 북한산엔 독특한 이름을 지닌 다양한 능선들이 있다. 그 가운데 눈길과 흥미를 끄는 산행 길은 꽃 이름을 따서 지은 '진달래 능선'이 아닐까 싶다. 이맘 때면 능선을 따라 특유의 수줍은 분홍빛이 제대로 빛을 발해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찾아오게 하는 매력이 있는 능선이다. 진달래능선은 북한산의 대동문에서 우이동으로 내려뻗은 산줄기로, 해마다 4월 중하순경이면 온통 붉은 진달래 천지가 되는 곳이다.

진달래 능선에선 북한산의 영봉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진달래 능선에선 북한산의 영봉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수유리나 우이동을 들머리로 잡아 오를 수 있는 대표적인 산행코스로,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등 북한산의 대표적인 산봉우리들을 두루 감상하며 오르내릴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험하지 않은 능선 길은 산책삼아 걷기 좋고, 곳곳에 하산 길이 많아 시간과 체력에 따라 산행거리를 조절하기도 좋다.

진달래 능선 들머리는 백련사 입구, 우이동 도선사 입구, 보광사, 아카데미하우스 등 여러 곳으로 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대동문이 있는 산성주능선까지는 40분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우이동에서 대동문까지 무려 2.7km나 뻗어있는 긴 능선이지만, 꽃 이름만큼 길이 순하고 편안하다.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는 4월초 우리나라 전역의 양지바른 곳에서 활짝 피어난다. 이때쯤 북한산을 오르면 진달래능선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 눈길 빼앗는 진달래를 만날 수 있다. 가볍게 산행을 하면서 진분홍빛 진달래꽃을 한없이 즐길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벚꽃과 달리 진달래 꽃길은 도심 속에선 여간해서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만개한 연분홍꽃길이 이어진 능선

진달래가 만개한 연분홍꽃길이 이어진 능선

진달래 능선은 아주 순탄하고 적당한 넓이의 길이 펼쳐져 산행 초보자도 걷기 좋다. 연분홍 꽃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만개한 진달래꽃이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냈다. 중무장을 하고 단체로 산행을 온 갈 길 바쁜 산꾼들도 진달래꽃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지 휴대폰을 꺼내 들고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분홍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능선 길이 온통 진달래 꽃밭이다. 4월엔 진달래가 만발하고 5월이면 철쭉이 뒤이어 피어나니 길은 점입가경의 화사함을 더하고 있다. 북한산은 이렇게 서울의 축복 같은 존재지만 너무나 지척에 있어 그런지 그 진가를 모르고 살아가기 십상이다.

진달래는 수줍은 새 각시 같이 참 나긋나긋하고 순정함이 느껴지는 꽃이다. 투명하게 하늘하늘 거리는 꽃잎이 햇볕을 받으면 온갖 종류의 분홍빛을 연출해준다. 평소 분홍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진달래꽃 덕택에 분홍색의 매력에 푹 빠졌다. 시새움 가득한 찬 봄바람에도 조금의 싫은 기색도 없이 이러 저리 즐겁게 흩날리며 바람과 함께 노니는 착한 꽃이다. 산행 길에 친절하게도 진달래와 엇비슷하게 생긴 철쭉 구별법을 써놓은 게시판이 서있다.

가난했던 시절엔 화전으로 허기를 달래주어 참꽃이라 불렀단다

가난했던 시절엔 화전으로 허기를 달래주어 참꽃이라 불렀단다

진달래와 철쭉은 생태적 기능이 비슷하지만 척박한 산지에서 자라는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반면 철쭉은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핀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고, 철쭉꽃은 독성이 있다는 것도 다르다. 진달래는 옛날엔 화전으로 가난한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꽃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왼쪽 아래로는 시단봉에서 발달해 우이동까지 길고 울창한 숲 속에 덮인 소귀천계곡이 나란하다. 진달래 능선이 품은 백미 중 하나인 전망이 나타났다. '진달래 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이라는 안내 팻말엔 풍경사진까지 붙어있다. 현기증이 나도록 벼랑을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계곡의 협로가 보이고 일지 일심으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만경대와 인수봉이 그 뒤로 펼쳐져 있다. 북한산의 세뿔에 해당하는 인수봉(人壽峰, 810.5m), 백운대(白雲臺, 836.5m), 만경대(萬鏡臺, 787m)는 고려시대부터 불렸다는 북한산의 원래 이름 삼각산(三角山)을 떠오르게 했다. 만경대는 멋진 성채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북한산성의 일부분으로 천연의 성채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산길이 있는 대동문에 피어난 진달래꽃

하산길이 있는 대동문에 피어난 진달래꽃

산행 길의 좋은 쉼터이자 하산길, 여러 길로 갈라지는 갈림길이기도 한 대동문(大東門)이 나타났다. 북한산 북한산성 14개 성문 중 하나로 1711년 숙종 37년 산성을 쌓을 때 함께 만들어졌다. 동쪽 성문으로 동장대와 보국문 사이에 자리하고 있고 산 아래에서 보면 진달래 능선이 끝나는 해발 430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문루와 여장(문루 밖 낮은 담장)은 1993년에 복원한 것이다.

능선은 전체적으로 잘 자란 숲에 덮여 있지만 곳곳에서 조망이 트이는 바위가 나타나기도 해 지겹지 않다. 진달래능선은 오른쪽으로 운가사, 백련사, 보광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차례로 갈리고, 오른쪽으로도 소귀천 계곡으로 여러 갈림길이 나타나기 때문에 산행거리와 방향을 조절하기가 쉽다. 하산은 대동문에서 북한산 정릉, 우이, 구기, 북한산성 등 어느 지역으로도 가능하다.

■ 진달래 능선 들머리까지 가는 대중 교통편

?○ 수유역 3번 출구 1번 마을버스, 백련사 입구 들머리 하차

?○ 수유역 3번 출구 120번 버스 우이동 종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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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서 우이동까지 '진달래 능선'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종성 생산일 2015-04-28
관리번호 D000002215924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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