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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라바 열차, 드디어 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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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7호선 라바열차를 탄 승객들

지하철 7호선 라바열차를 탄 승객들

지난 주말은 아이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말로만 듣던 라바 지하철을 직접 타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이용한 라바 지하철은 7호선 장승배기역. 여기에서 오후 2시 55분쯤에 출발하는 라바 지하철을 이용해봤다. 도착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나와 보니 정확하게 그 시간에 라바지하철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앗! 엄마, 라바 지하철 이예요."

지하철을 올라타자, 익살스런 라바 두 마리가 지하철 바닥에서 승객들을 맞이했다. 어린이들은 물론, 연세 있는 할아버지도 발밑의 라바 캐릭터가 신기하신지 자꾸만 두리번거린다. 보통 지하철을 타면 빈자리를 찾게 되는데, 라바지하철은 예외였다. 캐릭터로 꾸며진 특별한 공간을 마주한 순간, 아이들은 너나없이 빈자리 대신에 라바캐릭터를 구경하느라 지하철 이 칸, 저 칸을 종횡 무진했다.

라바 애니메이션, 어떤 내용일까?

라바는 요즘 우리 아이가 틈만 나면 흠뻑 빠져 보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1편이 고작 100초 남짓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인데 '옐로'와 '레드'라는 애벌레 캐릭터 두 마리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저게 뭐라고 아이의 혼 줄을 쏙 빼 놓고 보게 만들까?'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분만 가만히 지켜보면 대화 없이 그저 몸짓으로만 꼼지락거리는 캐릭터들의 동작이 제법 웃겨 어른들도 피식 웃게 된다.

스토리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애벌레인 '옐로' 와 '레드'는 고층건물 사이의 작고 낡은 집의 하수구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철거 된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옐로와 레드는 거리로 내몰리고 당장에 비와 눈을 피해야 하는 문제에 맞닥뜨린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들의 발과 자동차 바퀴, 그리고 길 고양이와 비둘기까지 이 모든 게 위험천만이다. 이렇게 고난과 시련이 가득 찬 거리에서 옐로와 레드는 살아남기 위해 온갖 몸부림을 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먹을 것을 발견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서로 티격태격한다. 정신줄 잘 놓는 옐로와 까칠한 성격의 레드. 성격도 판이한 두 애벌레는 우당탕탕 구르고, 넘어지고, '꺼억' 트림도 하고, 방구도 '뿡뿡' 뀌어대는 사고뭉치 애벌레들이다. 그런 레드와 옐로의 우스꽝스런 행동과 과장된 몸짓들은 학교공부와 학원공부로 나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아이들에게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한다.

라바지하철, 이렇게 생겼네.

라바 지하철은 코믹 칸, 독서 테마 칸, 어린이대공원 칸으로 꾸며져 있었다. 통 유리창 여기저기뿐만 아니라, 승하차문 입구에서도 라바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운동하는 라바, 먹는 라바, 티격태격 다투는 라바. 그 익살스런 모습들이 승객들에게 절로 웃음을 안겨준다. 지하철 내 벽면 여기저기에도 아기자기한 모습들의 라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

"엄마, 저기 라바 동영상이 나오고 있어요."

라바 동영상을 보고 있는 어린이

라바 동영상을 보고 있는 어린이

아이의 손끝을 따라보니 라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모니터도 보였다. 어느 새 그 앞에 착 달라붙어 정신없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아들. 아이가 모니터의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는 동안 지하철을 둘러보니 지하철 이용 승객들이 지켜야 할 각종 에티켓들도 라바캐릭터를 이용하여 여기 저기 부착되어 있었다.

라바가 소개하는 지하철 에티켓

라바가 소개하는 지하철 에티켓

일반 지하철에는 승객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을 딱딱한 문구 형식으로 부착해 놨는데 라바 지하철에서는 예외다. 라바 캐릭터를 활용하여 웹툰 형식으로 에티켓 내용을 꾸며 놨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어서인지, 많은 승객들이 눈길을 주었다. 맨 마지막 칸에 이르니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요란했다.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벽면가득 대형실사로 랩핑된 밝고 환한 빛깔의 라바캐릭터가 꽉 차게 들어서 있었다. 여기가 지하철인지, 놀이공원인지 착각을 절로 일으키게 했다. 바로 라바 포토 존이자 대공원 공간이었다.

맨 뒷칸에 꾸며진 라바 포토존

맨 뒷칸에 꾸며진 라바 포토존

라바지하철을 만나려면

라바기차는 하루에 6대만 다니고 있어서 시간을 확인해 두고 기다리지 않으면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용해보면 아이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특별한 재미를 안겨주는 지하철이다. 앞으로도 2016년 1월까지 운행할 예정이며, 매주 수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시간을 참고하여 온 가족이 함께 라바지하철을 타고 나들이를 한다면 이 봄에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서울메트로홈페이지: www.seoulmetro.co.kr/
○ 도시철도홈페이지: www.sm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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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라바 열차, 드디어 타봤습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서형숙 생산일 2015-03-12
관리번호 D000002167541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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