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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세뱃돈 맡길 펀드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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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88

자녀를 둔 부모들은 설 연휴가 끝나면 한 가지 고민에 휩싸인다. 어린 자녀가 어르신들로부터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그냥 어린이에게 맡겨두자니 군것질 등으로 낭비할 것 같다. 그렇다고 예금에만 묶어두기도 뭔가 아쉽다.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동시에 용돈을 알뜰히 모아줄 방법을 고민하다보면 한번쯤 어린이펀드를 떠올려보게 된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이름에 걸맞는 혜택을 준다. 가입한 어린이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을 시켜준다. 또 해외탐방 기회도 부여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절세 효과도 없지 않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어린이펀드는 지난 2008년 이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중이다. 2007년 국내 출시된 15개 어린이펀드에 7,0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렸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쭉 내리막길이다.

어린이펀드, 수익률 낮고 차별성 없어 외면…절세효과도 무색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하락이다. 어린이펀드는 10년 이상 장기투자로 자녀에게 목돈을 마련해 주려는 의도가 있다. 따라서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성장해야한다. 하지만 일반형펀드와 비교해도 안정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장기 수익률은 더 나빴다. 2009년 전체 어린이펀드 평균 손실율은 35%였고 이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30개 가까운 어린이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22%인데, 일반형펀드 평균수익률(24%)에 비해 낮다. 올 들어서도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일반펀드에 뒤쳐진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던 것이다.

절세 혜택이 있다지만 역시 기대만 못하다. 현재 상속증여법상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10년 단위로 만 19세 이하는 2,000만 원, 만 20세 이상은 5,000만 원까지 공제된다. 어린이펀드에 투자한 자금도 공제한도 이상이라면 세금을 내야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나을 게 없다.

굳이 절세효과를 찾자면 펀드 운용에 따라 발생한 수익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만 15세인 자녀 이름으로 2,000만 원짜리 어린이펀드에 가입하고 증여신고를 한 후 1년간 2,200만 원이 됐다면 수익금 200만 원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정도 혜택으로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펀드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절세의 의미도 없다.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공제한도를 늘리거나 증여신고 대행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투자 감안해 수익 낮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펀드 골라야

이 때문에 자녀를 위한 장기자금이라 하더라도 굳이 어린이펀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굳이 어린이펀드에 투자하려 한다면 앞서 언급한대로 수익률이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 어린이펀드는 10년여 년쯤 지나 대학등록금 같은 교육자금이나 비상자금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1년 이하 단기 수익은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

좋은 성적을 낸 펀드는 매니저가 철저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한다. 실제로 몇몇 어린이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내며 자금이 모여들고 있다. 예를 들어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는 지난 5년간 수익률이 51%에 달한다. 인기 어린이펀드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가치주, 성장주, 배당주에 투자한다.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꼭 고려해야할 원칙적인 투자법인 셈이다.

또 하나 생각해야할 것이 펀드 규모다. 최소한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골라야 매니저가 운용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양극화되는 분위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주에 투자하며 설정액이 꾸준히 높아지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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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세뱃돈 맡길 펀드 고르는 법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생산일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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