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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W'에 미래기술 다 모였다! 셀프주유 대신 충전로봇, 교통카드 대신 태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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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77) '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 자동차, 철도, 항공 분야 미래 체험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 전시회 입구 ©한우진
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 전시회 입구 ©한우진
지금 전 세계의 도시들은 디지털과 스마트 혁신 시대를 맞이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도 예외가 아니다.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여 도시의 매력을 높이고 약자와 동행하는 것이야말로 서울시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여 스마트시티 서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10월 10~12일에 ‘첨단 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라는 종합 행사를 열었다. 행사 내용은 전시회, 시상식, 각종 포럼(공개 토의) 및 콘퍼런스(주제 회의) 등이었으며, 147개 기업과 72개국 115개 도시가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이 중에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본 분야는 단연 교통이었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과 운송을 뜻하는 교통은 도시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흔히 교통을 인체의 혈액순환에 비유한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 사람이 건강을 잃듯이, 교통이 부실한 도시는 살기 힘든 곳이 된다. 지방정부에서 교통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조직을 운영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울시 유관기관과 여러 기업들은, 서울의 교통을 편리하게 해주고 첨단화하는 각종 기술들을 실물과 모형을 통해 보여 주었다. 특히 각종 체험 행사를 병행하여 향후 미래의 서울교통을 보다 현실감 있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았다.
에스유엠(SUM)의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한우진
에스유엠(SUM)의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한우진

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 전시회의 미래 서울교통 전시는 크게 3가지 주제 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지상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어느 분야보다도 첨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십 년 전만 해도 보기 쉽지 않았던 전기자동차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으며, 직접 전기차를 사지 않더라도 택시나 버스를 통해 쉽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 운전을 하는 자율주행택시와 버스도 부분적으로 이미 서울에서 운행 중이다. ☞ [관련 기사] 운전석이 텅~, 국내 최초 '무인 자율주행차' 상암동에서 운행 시작!

앞으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발전은 계속될 것인데, 이번 전시회에서 그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우선 택시와 버스의 중간쯤 되는 다인승 공공 모빌리티(mobility)의 등장이다. 현재의 전기버스는 너무 크고, 전기택시는 너무 작다. 게다가 택시는 기사와 운전석 때문에 공간이 좁다. 그래서 택시보단 크지만 버스보다 작아서 최종 목적지까지 바로 운행할 수 있으며, 기사가 없는 자율주행을 하면서 운전석이 없어서 실내 공간까지 넓은 신개념의 차량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충전 커넥터를 차에 꽂아주는 자동충전로봇(ACR: Automatic Charge Robot, 현대자동차) ©한우진
충전 커넥터를 차에 꽂아주는 자동충전로봇(ACR: Automatic Charge Robot, 현대자동차) ©한우진
또한 고전압 때문에 불안하고 무겁기까지 한 전기차 충전 커넥터를 사람 대신 차량에 꽂아주는 전기차 충전 로봇(Automatic Charging Robot)도 주목할 만한 기술이다. 초급속 충전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충전커넥터의 두께와 전압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서는 셀프주유가 도입되면서 과거와 달리 주유건(注油gun)을 운전자가 직접 잡는 것이 보편화되었는데, 전기차에서는 반대로 커넥터를 운전자 대신 로봇이 잡아준다니 재미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전시, COEX주변 자율주행 시승 체험(3대, 1대당 3명, 2일간 총 162명 시승) 등이 열려 어느덧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자율주행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아울러 자율주행 운영자들을 위한 기술들도 흥미로웠다. 자율주행 관제시스템이나 자율주행 원격제어 및 주행 시뮬레이터 등이 그것이다. 모두들 자율주행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인 만큼, 향후 운행될 무인 자동차들을 좀 더 신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보행환경 안전개선(LG전자)과 스마트 횡단보도(바이다) ©한우진
보행환경 안전개선(LG전자)과 스마트 횡단보도(바이다) ©한우진

② 보행자와 대중교통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보행자와 대중교통 분야였다. 교통약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전시회에는 운전자에게 횡단보도 상황을 전광판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를 운영하기 힘든 지역에 택시보다 저렴하게 승합차를 운행하는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하늘에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찍어서 정확한 교통량을 알 수 있는 드론활용 교통상황관리시스템 등 첨단 교통 기술이 선보였다. 지금 당연하게 쓰고 있는 대중교통 기술이 과거에는 첨단 미래 기술이었던 것처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첨단 기술들도 미래에는 당연한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전문 부스 ©한우진
서울교통공사 전문 부스 ©한우진
한편 이번 행사에서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협력 업체들과 손잡고 지하철 분야 전문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일종의 ‘전시관 내 전시관’ 개념이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역사(驛舍)', '미래+전동차', 'AI+안전' 3가지 분야로 나눠 지하철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승객이 주머니 속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만 켜두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도 지하철 게이트(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는 태그리스 교통결제를 볼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는 주최 측에서 시민들에게 블루투스가 켜진 스마트폰을 빌려주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을 체험하게 하였는데, 교통카드를 직접 찍는 것보다도 인식속도가 더 빨랐다.

도시철도 운영사를 위한 기술로는 컴퓨터 안에 지하철역의 모든 정보와 스위치를 집어넣은 디지털 트윈 역사관제 기술이 있다. 즉 역무원이 고객안전실에 앉아 모니터와 마우스만으로 지하철역의 모든 것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무원이 해당 장소까지 달려가지 않아도 되므로, 비상시에 더욱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블루투스가 켜진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태그리스 교통결제'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한우진
블루투스가 켜진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태그리스 교통결제'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한우진
첨단 도시철도 기술들(City AI 디지털트윈 역사관제, LG유플러스 열차내비게이션, 지에스솔루션스 전동차 모의운전체험기, 베스트환경산업 환기배관 청소로봇) ©한우진
첨단 도시철도 기술들(City AI 디지털트윈 역사관제, LG유플러스 열차내비게이션, 지에스솔루션스 전동차 모의운전체험기, 베스트환경산업 환기배관 청소로봇) ©한우진
또한 지하철 기관사에게 자동차 운전자와 같은 철도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며, 전동차 정비원에게는 확장현실 정비 장치를 제공한다. 확장현실(XR)이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현실 세계와 컴퓨터 속 정보세계를 그래픽과 실제 화상을 통해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즉 전동차 정비원이 스마트안경을 쓰고 전동차의 부품을 살펴보면 그 부품의 정보와 이력이 눈앞에 나타나며 어떤 식으로 정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말도 나타난다. 당연히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정비를 할 수 있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환기덕트(duct: 배관) 내부에는 로봇을 집어넣어 청소를 하고, 야간에 운행이 끝난 터널에는 자율주행 드론을 비행시켜 점검을 수행한다. 좁고 어두운 환경에서 산업재해를 원천 방지하고 보다 효과적인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시민의 발' 서울지하철 개통 50주년! 앞으로 나아갈 길
UAM 시뮬레이터 체험(SK텔레콤) ©한우진
UAM 시뮬레이터 체험(SK텔레콤) ©한우진

③ UAM(도심항공교통)

마지막은 미래 도시교통수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이다.

행사장에는 실물과 동일한 크기(14m x 8m)의 전기 수직이착륙형 항공기(eVTOL) 모형과 전면의 대형 영상(18m x 5m)을 설치하여 항공 시뮬레이터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흔히 항공사의 조종 승무원들이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UAM은 궁극적으로 조종사가 없는 무인 항공기이므로, 오히려 승객이 시뮬레이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 [관련 기사] 올해 새로 생기는 서울 신교통 수단은? 하늘·땅·물 달리는 '3종' 주목!

이밖에도 전시회에서는 김포공항 주차장 부지에 건설할 예정인 UAM용 버티포트UAM 시뮬레이터, 관제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었다. UAM이 도입되면 현재 항공기보다 낮은 위치에서 훨씬 많은 기체들이 운항하게 된다. 따라서 현행 대형 항공기 관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관제시스템이 필요하다.
UAM 관제시스템(네이버시스템, SK텔레콤)  ©한우진
UAM 관제시스템(네이버시스템, SK텔레콤) ©한우진
현행 대형 항공기 관제는 유인 조종이므로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말로 지시를 하는 형태이지만, 무인 조종이 기본인 UAM에서는 음성이 아니라 신호로 관제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큰 항공기 소수가 아니라 작은 항공기 다수가 운항하는 방식이므로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군집 관제도 필요하다.

또한 공항과 달리 UAM용 버티포트는 수평으로 넓은 게 아니고 수직으로 깊은 방식이므로 기존 공항 관제와는 다른 형태의 버티포트 관제와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UAM 자체뿐만 아니라,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도심항공교통이 벌써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서울교통의 미래 모습은? 하늘길·물길·땅속길 새롭게 열린다!
교통요금 할인 효과와 기후위기 대응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홍보관 ©한우진
교통요금 할인 효과와 기후위기 대응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홍보관 ©한우진
기술의 특징은 우리 생각보다 항상 빨리 발전한다는 점이다. 과거를 기준으로 미래의 기술을 예상하면 늘상 뒤처지는 이유다. 항상 미래의 기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기술 발달에 소외 당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공동체의 해체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공동체의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시 생활에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준 서울시의 이번 스마트라이프위크 전시회는, 향후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한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다. 특히 교통 분야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하면서 교통약자를 보듬는 것은 4차 산업혁명과 인구 구조 변화의 격랑에 휘말려 있는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각종 사람 중심 교통 스마트 기술들이, 서울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행복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4

○ 누리집 : 스마트라이프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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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W'에 미래기술 다 모였다! 셀프주유 대신 충전로봇, 교통카드 대신 태그리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24-10-15
관리번호 D0000051871037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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