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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한 이유 알겠네…성곽 아래 369마을, 풍류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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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성곽길의 369마을 ⓒ김수정
한양도성 성곽길의 369마을 ⓒ김수정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 유산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오랫동안 기능을 수행했다. 성곽 아래에는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성곽마을이 곳곳에 있다.

성북구 삼선동에는 369마을이 있다. 삼선 6구역의 언덕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은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지역 내 대학 및 예술인 등과 연계하여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369 성곽여가 풍;류’이다.
369 성곽마을 여행 ⓒ김수정
369 성곽마을 여행 ⓒ김수정

‘369 성곽여가 풍;류’는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4, 5, 6월)과 가을(9, 10월)에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마을 해설사와 함께 369마을 성곽길을 거닐며 한양도성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 2회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이고 예약은 필수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69 성곽마을 여행에 참여하였다.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 ⓒ김수정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 ⓒ김수정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모여 성곽길로 오르는 계단을 올랐다. 계단 바로 건너편에는 혜화문이 보인다.

혜화문은 한양도성의 4소문 중 하나다.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 4대문이고, 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이 4소문이다. 북쪽에 있던 숙정문은 늘 문을 닫아 두고 있었기에 혜화문이 실질적인 대문의 역할을 담당했다.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마을 식당 '369사랑방' ⓒ김수정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마을 식당 '369사랑방' ⓒ김수정

혜화문을 뒤로 하고 369마을로 올랐다. 마을에는 몇 가지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이 있다. ‘369 성곽여가 풍;류’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첫 번째 시설은 369사랑방이다.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마을 식당이다. 매주 수요일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시작된 곳이다. 현재는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여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 점심에 1만 원의 가격으로 비빔밥과 식혜를 판매하고 있다.
축조 시기를 알 수 있는 성곽 ⓒ김수정
축조 시기를 알 수 있는 성곽 ⓒ김수정

369마을 성곽길은 한양도성 축조 시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조선 태조 때에 쌓은 불규칙적인 성돌, 세종 때 반듯해진 모습, 숙종 때 대대적으로 보수하며 더욱 크고 반듯한 사각형으로 쌓은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조선 시대 성벽 축조 기술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다.
카페 '369마실' ⓒ김수정
카페 '369마실' ⓒ김수정

마을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예쁜 카페에 도착했다.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인 369마실이다.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성곽길을 오고 가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으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음료와 마을 부녀회의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 및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 '369예술터' ⓒ김수정
전시 및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 '369예술터' ⓒ김수정

카페 바로 옆 369예술터전시 및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되는 가변 공간이다. 현재 ‘한양도성 옛 모습’ 전을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장 옆 공간은 흑백 사진관이다. 셀프 촬영으로 운영되어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볍게 추억을 만들기 좋다.
축성에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 '각자성석' ⓒ김수정
축성에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 '각자성석' ⓒ김수정

성곽길을 걷다 각자성석을 보았다. 축성에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이다. 축성 시기에 따라 새긴 글씨가 달랐기에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369마을에서 본 각자성석은 충청도 음성과 영동 등 담당했던 지역이 새겨져 있어 세종 때 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축성 구간을 표시한 것은 태조 때, 이름을 새긴 것은 숙종 때다.
369마을이 끝나는 지점 ⓒ김수정
369마을이 끝나는 지점 ⓒ김수정

두 갈래의 길로 나뉜 곳에 도착하면 369마을은 끝이 난다. 위로 향하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낙산공원이 나오고, 아래로 향하면 또 다른 성곽마을인 장수마을이다.

장수마을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조선 시대 군사 기관이었던 삼군부 총무당, 세계 건축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미래탑이 있는 정각사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369사랑방에서 점심 식사로 먹은 비빔밥 ⓒ김수정
369사랑방에서 점심 식사로 먹은 비빔밥 ⓒ김수정

오전 11시에 시작한 해설은 1시간 이후에 끝이 났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투어에 참석한 분들과 다같이 369사랑방으로 갔다.

어머니들이 손수 만드신 비빔밥과 시원한 식혜가 꿀맛이다. 어느덧 낯선 이들은 같은 마을의 주민처럼 친근해졌다. 성곽마을의 포근함이 모두에게 전해진 듯하다.
369 풍류 한마당 ⓒ김수정
369 풍류 한마당 ⓒ김수정

식사 이후에는 369마실로 이동했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앞마당에서 369 풍류 한마당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369 성곽여가 풍;류’의 메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매주 다른 무대가 펼쳐지는데 이날은 거문고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뒤로는 조선 시대에 축성된 한양도성이, 앞으로는 서울의 풍경이, 그리고 귀로는 고구려에서 탄생한 거문고의 선율이 온 몸을 감쌌다. 이보다 멋진 풍류가 있을까?
369 성곽여가 풍;류 ⓒ김수정
369 성곽여가 풍;류 ⓒ김수정

369 성곽여가 풍;류

○ 기간 : 4~6월·9~10월 매주 토요일
○ 장소 :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4가길 13-1 369성곽마을 일대
○ 프로그램 :
 ① 369 성곽마을 여행 11:00 / 13:00
 ② 369 어머니 밥상 11:30~13:30
 ③ 369 풍류 한마당 13:00~14:00
 ④ 369 성곽 예술제 10:00~19:00
○ 체험비 : 무료 (369 어머니 밥상 1만 원)
누리집
○ 문의 : 02-644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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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수정 생산일 2024-05-21
관리번호 D000005081844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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