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이 지원하는 직무를 미리 학습할 수 있다면 어떨까? 고용을 직접 진행하는 기업 또는 기관에서 맡게 될 직무에 관해 상세히 안내하고 이론을 알려주고, 실습을 통해 사전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그리 높은 벽처럼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 중장년의 재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4050직무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서 현장을 찾았다. ☞ [관련 기사] 중장년 취업 고민은 넣어둬! 4050 직무훈련이 무료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중장년을 채용하겠다는 수요를 밝힌 기업, 기관, 협회 등과 협력해 운영된다. 실제 채용 시 요구하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맞춤으로 구성해 교육하고, 직무훈련 후에 취업 컨설팅 등을 통해 직접 일자리로 연계하는 서비스이다.

40~64세 중장년 세대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취업 의지와 기본 역량 등을 평가해 최종 선발되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직무별 특성에 따라 10회차 정도의 교육이 실시되고, 총 30시간에서 많게는 80시간까지 직무훈련을 수강해야 한다. 80% 이상을 출석해야 수료할 수 있는 기준도 있다.

첫 번째로 찾은 직무훈련 현장은 ‘약국사무원 양성과정’이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진행되는 과정으로 총 8회 교육이 이루어졌다. 직접 찾은 교육은 수료를 앞둔 2회의 강좌였다. 수업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조별로 실제 약국에서 마주하는 상황들, 예를 들어 지난번과 동일하게 처방을 받았는데, 약값이 다르다고 항의하는 고객을 응대할 때 확인해야 하는 상황 등을 조별로 토론하고, 실제 대본처럼 구성해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현장에서 경험하는 상황을 생생한 실습으로 대응할 수 있다니, 매우 인상 깊었다. 현재 약사인 강사가 관련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전달해 세심한 도움을 주는 것 또한 효과적으로 다가왔다.

취재했던 수업 외에도 약국 전산 업무와 조제실 업무, 처방전 입력 실습과 증빙서류 발급에 대한 실습까지 실제 업무에서 만나는 다양한 과제들을 직접 수행해보면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당장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훈련이 시행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참여자들은 입을 모아 새롭게 ‘약국사무원’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료식에서 서부캠퍼스 이민정 팀장은 참여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작을 응원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이 과정을 통해 만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꼭 취업에 성공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찾은 직무훈련 현장은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50플러스 북부캠퍼스의 ‘파파크루(드라이버) 양성과정’이었다. 프리미엄 이동수단으로 아이, 어른, 노인, 장애 유무에 관계 없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운송 플랫폼의 드라이버를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총 5회차로 운영되며 39시간의 꽉 찬 교육일정으로 구성되었는데, 참여자들의 열정과 의지가 돋보이는 과정이었다.

참여한 수업은 마지막 평가 시간이었는데, 긴장한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긴장되었다. 초반에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것부터 옷매무새와 승차 후 차량 상태 확인 등 세심하고 꼼꼼하게 과정 하나하나 복기하며 수행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은 이미 완성형 드라이버 같았다. 결과도 훌륭했다. 응시자 전원이 테스트에 통과하여 취업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현장에서 참여자들을 보니 중장년 세대가 잘할 수 있는 일, 중장년 세대의 능력이 필요한 자리를 찾아 연결하는 것 또한 ‘4050직무훈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다. 기존의 경력과는 전혀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기존의 경력과 경험 중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도록 안전바가 되어 주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한 장점으로 보였다.

세 번째로 참여해본 4050직무훈련 과정은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생태놀이지도사 양성과정’이었다. 사단법인 한국숲유치원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이 과정은 산림교육과 관련된 일자리로 진출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었다.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생명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숲교육, 숲체험, 생태체험 등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일자리로 중장년 세대가 가진 삶의 경험과 포용성, 육아 경험들을 활용해 도전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과정이었다.

실제 수업에서는 숲체험 시 만나게 되는 식물, 곤충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학습하고,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숲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실습을 통해 직무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업에 참여한 중장년 세대들은 숲체험와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어 인상 깊었다. 당장 현장에 투입되어도 좋을 만큼 의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실제 과정을 수료한 중장년들은 협회를 통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시간당 2만 원 내외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과정은 구로구에 위치한 남부캠퍼스의 ‘역사문화체험강사 과정’이었다. 궁과 능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을 발굴하고,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하는 프리랜서 강사를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모집 때부터 관심과 인기가 매우 높았던 강좌였다.

참여한 수업은 마지막 강좌로 수료식이 이루어졌는데 부득이한 상황으로 수료를 아깝게 놓친 수강생을 제외한 모든 수강생이 수료하며, 한 수업에 조기 취업자도 3명이나 배출되는 등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은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의 역사에 관해 생각해 보고 다양한 세대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또한 의미가 있다는 수강생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각광 받는 중장년 일자리에 새롭게 도전하고자 하는 4050세대라면 서울시 50플러스포털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참여자를 모집하는 공지가 수시 업데이트 되며, ‘4050직무훈련’ 외에도 기업의 직무를 현장에서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고, 경우에 따라 현장면접과 채용까지 이루어지는 ‘중장년 채용설명회’, 일하고 싶었던 기업 현장에서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으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4050인턴십’ 등 다양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 참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 [관련 기사] '취업의 봄' 온다…중장년 채용설명회, 보람일자리 모집

어떤 과정에 도전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지역의 50+상담센터를 찾아가길 권한다. 경력전환, 직업상담의 전문역량을 갖춘 동년배 컨설턴트에게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 받고 1:1상담 또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시 50플러스포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월 뉴스레터를 통해 누구보다 빠르고 쉽게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조금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면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만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문을 두드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