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2024년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기념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국제회의, 기념식, 해커톤 대회, 공연 등이 진행되고 도서관 주간인 4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전국 도서관에서 작가 강연, 토론 등 지역 도서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행사 부스 앞 소풍존에서는 시민들이 빈백에 편안히 기대어 웨건 안에 있는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내년에 80주년이 맞는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와 비도서 1,400만, 온라인 자료 1,950만을 소장하고 있다. 2004년부터 오아시스라고 하는 디지털 타임캡슐에 웹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국립도서관으로서 국내 한국 관련 지식 정보를 수집·보존해서 후대에 전승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서고로 인해 평창에 국가문헌보존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홍보도 있었다. 인생 네 컷 사진을 찍거나 국립중앙도서관의 로고가 들어간 볼펜을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어 인기가 좋았다.

전국의 도서관 홍보 부스도 있었다. 강원도 춘천 담작은도서관은 아낌없이 주는 사과나무, 쥬라기 도서관, 마법학교 등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주제로 접근하여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 영어 특화 도서관인 광남도서관, 교문방정환도서관, 꿈꾸는 공작소 인창도서관, 실감형 동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갈매도서관 등 특색 있는 도서관들이 많이 보였다.

도서관 소풍 '요즘 도서관 뭐함?', '당신의 리터러시는 안녕하신가요?', '도서관 숫자의 비밀', '도서관과 사서의 세계' 등의 주제로 꾸며진 부스들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책 읽어 주세요' 부스는 소리 내서 책 읽는 방법을 알려 주고 동화 작가가 와서 직접 책을 읽어 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동화 작가의 책을 함께 펼쳐서 읽어 보고 작품도 만들어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 대상으로는 네 가지 질문이 적혀 있는 종이에 간단하게 글을 작성하거나 인스타 이벤트를 참여하면 핀버튼을 주고, 어린이 대상으로는 그립톡 만들기, 그림책을 활용한 문화 예술 놀이, 접지 미니북 만들기, 인형 키링을 들고 부모님이나 부스의 행사 관계자에게 들고 가면 무조건 책을 읽어 주게 하는 놀이도 하고 있었다.

버려진 책을 이용해 팝업북 만들기, 디폼블럭 열쇠고리 만들기, 나무 책갈피 만들기, 한글 레터링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도 해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인기가 많았다.

'도서관의 날을 잡아라' 코너에서는 스타트 버튼을 누른 후 움직이는 숫자를 멈춰서 4.12에 딱 맞추면 우산이나 돗자리, 근접하게 맞추면 젤리를 주는 행사도 하고 있어 다들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다.

도서관 주간 동안 진행되는 '우리 동네 도서관 프로젝트' 찾아가는 작가 강연은 프로그램별 시간·장소가 상이하여 개별 도서관에 확인 후 신청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전문가들이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꼭 참여해 보자.

디지털도서관으로 향하는 지식의 길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 <별 헤는 밤>, <소나기>, <진달래꽃>의 원고와 작품 속 배경을 재현한 콘텐츠가 상영되고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11일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그린 <청구도>를 디지털 영상으로 재탄생시켜 공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구도(靑邱圖)는 김정호가 1834년부터 1849년경까지 5번에 걸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로, 보관 상태가 좋고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8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청구도> 실감 미디어월은 600면의 지도 낱장을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전용 디스플레이어에 1:1 크기로 모두 연결하고 32K 고해상도 지도로 구현한 새로운 실감 콘텐츠이다. 김정호가 청구도에 담아둔 다양한 지리·역사 정보, 당시의 이상 기후, 교통 정보 등을 통해 조선 시대 마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XR 미술관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귀중 자료 <삼재화첩>, <대원군운란>을 미술관에서 관람하듯 초고해상도 실감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었다.

오른쪽 벽면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3D 입체 영상으로 제작하여 대형 화면에 표현하고 있었는데 검색의 미래 콘텐츠와 연동되어 시각화된 정보가 미디어월에 나타났다.

검색의 미래에서는 검색된 자료의 연관 관계를 시각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여 주고, 그 결과를 동료와 협업하고 공유할 수 있다. 새로운 자료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진화하는 차세대 검색 모델을 목표로 구현했는데 미래 세계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인터랙티브 지도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상세하게 살펴보고, 지도에 담긴 다양한 정보를 실감 콘텐츠로 제공하여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디지털북으로는 실제 책에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직접 만지며 실감형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정약전이 귀양 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어류를 조사하여 1814년에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의 후대 필사본, 1720년 전후 국가기관의 명을 받아 풍수 사상을 중심으로 제작한 전국 그림식 고을지도책인 <여지도>의 후대 필사본도 전시되어 있었다.

청구도 실감 미디어월은 모자이크처럼 작은 화면들이 모여 지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자와 한글이 번갈아가며 나와서 지명을 알아보기 쉬웠고 영상으로 구현되어 실감 났다.

실감서재를 방문하면 연필을 증정하고 오픈을 기념하여 4월 11일부터 21일까지 두 가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구도 관련 퀴즈를 풀거나 청구도 속 지방 고을 등 범례 정보를 찾으면 200명에게 피크닉 매트를, SNS에 실감서재 방문 인증을 하면 200명에게 1만 원 상당의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멋진 실감 콘텐츠를 체험하고 선물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