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집 안에서 기르는 식물에 정서적 애착을 갖는 인구가 늘면서 식물에도 ‘반려’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고, 애착을 가지고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식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상을 함께하는 반려식물이 병들거나 상태가 좋지 않으면 키우는 사람의 마음도 아프고,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반려식물이 우리 집에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반려식물 클리닉을 찾아가 보자.

반려식물 클리닉은 식물이 아프거나 치료가 필요할 때 반려식물의 상태를 진단, 맞춤형 치료 및 처방을 진행하고, 실내 식물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서울시는 현재 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 총 4개소의 반려식물 클리닉과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 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3월 25일,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식집사 시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시는 올 하반기에 광진·영등포·관악·서초·강동구에 반려식물 클리닉을 순차적으로 추가 개원하여 총 9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봄인데 시들시들 생기 없다면? '반려식물 클리닉'으로 오세요!

시들시들 생기를 잃은 반려식물이 있어서 가까운 은평반려식물 클리닉센터를 예약하고 찾아가 봤다. 예약은 서울시민카드 앱을 이용하거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검색어 ‘반려식물클리닉’) 또는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은평반려식물 클리닉센터는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얼마 전 동네를 여행하는 모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이라서 더 반가웠다. 이곳에서는 전문가인 도시농업관리사가 예약자 확인을 한 후 반려식물 상태를 살펴보고 원인을 진단해 주었다. 진단 후 바로 필요한 조치와 분갈이가 시작되었다. 분갈이가 끝난 후 집에서 해당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도시농업관리사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반려식물 클리닉은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1인 3개 이하 화분을 무료로 진단 및 치료(분갈이, 약제 처방 등)를 받을 수 있고, 식물 관리 요령 및 애로 사항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상담은 전화로도 가능하고, 고가 식물이나 화분 지름이 50cm 이상인 대형 화분은 반려식물 클리닉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하니 미리 확인을 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입원 치료는 7일에서 최대 3개월 이내로만 가능하다. 종종 식물을 찾아가지 않거나 장기간 입원시킨 채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 다른 시민들의 이용에 피해를 준다고 한다. 증상이 심한 식물의 영상 진단, 장기 입원, 왕진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반려식물병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은평반려식물 클리닉센터에서는 심리 상담 전문가와 함께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반려식물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대상별 가드닝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높이는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 초？중？고 대상의 책임감 및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 어르신, 퇴직 중？장년 대상의 정원 만들기, 정원 걷기 등의 치유 원예 프로그램, 반려식물을 매개로 인지적 기능 유지를 위한 장애인 치유 원예 프로그램, 그리고 마을 정원사 양성 과정까지 다양한 식물 관련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필요와 관심에 따라 참여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은평반려식물 클리닉센터에서는 은평구 관내의 식물 수요가 많은 공동주택 단지나 행사장의 신청을 받아서 찾아가는 반려식물병원도 운영한다고 한다. 찾아가는 반려식물병원을 통해 집 앞에서 반려식물의 병해충 진단 및 처방(친환경 약제 사용), 영양 관리, 분갈이, 식물 관리에 대한 전문 상담 등을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