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가을을 맞이한 서울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시민들을 즐겁게 해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래 서울의 모습을 건축적 관점에서 해석한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9월의 시작과 함께 10월 29일까지 열린다. br />
상상만 했던 미래 서울, 다른 사람들은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린 현장에 다녀왔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민청 세 곳에서는 가지각색의 프로젝트들과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로 북적였다. ☞ [관련 기사] 100년 뒤 서울에 이런 건축물이? 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을 둘러싼 환경과 역사를 발판 삼아 미래 서울의 모습을 그린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슬로건과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문구에서는 풍수와 자연환경을 고려했던 과거 서울을 돌아보며 정체성을 갖고 친환경적인 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하늘소>, <땅소>를 전시한 '주제전', 6개의 조형물이 설치된 '현장프로젝트', ‘메가시티의 연결’을 주제로 전 세계 30개의 대학이 참여 제작한 '글로벌 스튜디오', 한옥파빌리온과 서울아트위크 특별전을 볼 수 있는 '협력전시'가 진행 중이다.

드넓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큰 규모의 설치물이 놓여 있는데 설치물의 내외부가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설치물에는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빛, 그림자, 바람, 흙, 물 등 익숙한 자연 요소에 비롯된 시청각이 부여되어 있어 공간과 자연의 호흡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자연과의 연결점을 느낀다면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 주변과의 관계를 잇는 공감각적 경험이 될 것이다.

덕수궁 방면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는 '게스트시티전', '주제전 파트1, 2',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는 지하 3층부터 1층까지 이어져 있으며 지하철역 통로로 이어지는 아워갤러리와 동시 진행 중인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의 전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먼저 서울도시건축관의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 3층의 '게스트시티전'이 먼저 보인다. 각국의 도시명이 바닥에 크게 부착된 ‘페러럴 그라운즈’의 '게스트시티전''은 나라별로 친환경 도시를 위해 구축 및 계획한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한 도면과 포트폴리오가 진열되어 있다. 여기서 도시 계획을 구체화하는 타임라인을 통해 더 나은 도시가 되기 위한 단계적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게스트시티전'과 이어지는 '주제전 파트1'에서는 건축의 본질과 자연(땅)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살펴볼 수 있으며, '주제전 파트2'에서는 땅의 도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린 건축가들의 연구와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지하 2층과 아워갤러리에는 국제공모로 선정된 40팀의 작가들이 협력한 전시와 초청 작가 13팀의 연구 결과물을 보여주는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서울의 도시 발전과 장기 계획의 좌표가 되도록 제시된 마스터플랜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의 전시가 있는 라이브러리에는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전’과 ‘제12회 대학생건축과연합 파빌리온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시청역 4번출 구 방면 통로에 위치한 서울시청 시민청에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도 진행 중인 '게스트시티전'의 연장선을 볼 수 있다. 서울시청 시민청에도 바닥에 각국의 도시명이 표시되어 있어 나라별 프로젝트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게스트시티전' 부스 옆에는 '협력전시' 일부인 '노들 글로벌예술섬 조성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과 '잠수교 보행화 디자인 공모'의 당선작 프로젝트들을 전시하고 있다. 앞서 관람한 '게스트시티전'과 노들, 잠수교 공모전 당선작 프로젝트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야외에 있는 서울시청 로비에는 '협력전시' 일부인 '대학협력 모아주택 모아타운 프로젝트'와 '서울시 빈집 활용 시민 아이디어'가 진행 중이다. 설치된 모형별로 전시 설명 가이드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 시민청’ 전시들을 둘러본 후 공간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방문한다면 서울이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도시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 도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