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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지하철 스탬프 투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완주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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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48) 서울교통공사, 10월까지 제8회 스탬프 투어 개최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2023년 또타 스탬프 투어 포스터 ©서울교통공사
2023년 또타 스탬프 투어 포스터 ©서울교통공사

스탬프란 고무 재질의 도장을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탬프는 어렸을 때 학교 숙제에 선생님이 찍어주시던 도장과 성인이 된 후 가게에서 영수증에 찍어주는 주차도장 등일 것이다. 스탬프는 값이 비싸지 않고 사용하기 편한 장점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스탬프 투어’(Stamp Tour)다. 일정 장소들에 스탬프 도장을 비치해 두고,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다니면서 종이에 찍게 한다. 그리고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기념품 등을 주는 것이 스탬프 투어다.

스탬프 투어는 관광지나 쇼핑몰 같은 대형 상업시설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특이하게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넓게 진행되는 스탬프 투어가 있다. 바로 서울교통공사가 시행하는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다.
답십리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 본사 사옥 ©서울교통공사
답십리에 위치한 서울교통공사 본사 사옥 ©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행사는 2013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통합공사가 아니고 지하철 공기업이 서울메트로와 서울시도시철도공사 둘로 나뉘어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두 회사가 함께 연합하여 행사를 열었으니 유관기관끼리 협력한 우수사례였다.

이후에도 매년 여름이면 스탬프 투어가 계속 이어졌다. 다만 2017년에는 지하철 양공사 통합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쉬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시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열리는 행사가 8회다.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는 항상 여름에 열리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봄이나 가을에는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벚꽃축제, 불꽃축제 등)가 많지만,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행사가 적다. 일종의 틈새시장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결정적인 이유는 여름이 되면 지하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방학이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여름은 봄과 가을 사이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탬프 투어를 실시하면 그만큼 승객이 늘어나 수입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는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1일부터 시작하였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과 태풍을 피하는 게 승객 안전을 위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지난 8월 31일 우리나라 코로나 사태의 종료(4급 감염병 전환)와 동시에 지하철 스탬프 투어가 시작되어 매우 반갑다.
또타지하철 앱에서 스탬프를 찍는 화면 ©또타지하철 앱
또타지하철 앱에서 스탬프를 찍는 화면 ©또타지하철 앱

과거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는 관광지의 인증사진을 찍은 후 지하철역 역무실에 가서 진짜로 도장을 종이에 받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모바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지하철 앱(app)인 ‘또타지하철’을 띄운 후, 관광지에 방문하여 버튼을 눌러주면 스마트폰이 해당 위치를 인식하여 전자스탬프가 앱에 찍히는 식이다. 작년에는 방문지의 사진도 찍어야 했지만, 올해는 도장만 받으면 되도록 좀 더 간편해졌다.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의 핵심인 코스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과 올해의 코스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 표의 12개 코스 중에서 6개 코스에 방문하여 앱으로 GPS위치 인증을 받으면 된다. 각 테마 안에 여러 방문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만 가면 된다.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코스 비교 2022년 VS 2023년

연번 테마 2022년 투어 코스 테마 2023년 투어 코스 비고
1 생생한
가상 재난체험
○ 지하철 시민안전체험관(7호선 반포역)
○ 광나루 안전체험관(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 보라매 안전체험관(2호선 신대방역)
생생한
가상 안전체험
○ 지하철 시민안전체험관(7호선 반포역)
○ 광나루 안전체험관(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 보라매 안전체험관(2호선 신대방역)
동일
2 독립운동
그 현장을 가보다
○ 보신각(1호선 종각역)→
탑골공원(1·3·5호선 종로3가역)
○ 서대문형무소역사관(3호선 독립문역)
세계문화
유산왕릉 방문
○ 태릉(6호선 화랑대역)
○ 정릉(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 선정릉(2호선 선릉역)
○ 의릉(6호선 돌곶이역)
-
3 다시 열린
서울을 만나다!
○ 5호선 광화문역 → 광화문광장 → 청와대
→ 3호선 경복궁역
이날씨에
청계천 걷기 못참지
○ 5호선 광화문역 → 청계천
→ 3호선 종로3가역
방향 변경
4 먹거리, 볼거리 가득! 전통시장 ○ 동대문종합시장(1·4호선 동대문역)
○ 서울풍물시장(1·2호선 신설동역)→
동묘벼룩시장(1·6호선 동묘앞역)
○ 광장시장(1호선 종로5가역)→
방산시장(2·5호선 을지로4가역)
전통시장
먹거리 투어
○ 서울중앙시장(2호선 신당역)
○ 영등포 중앙시장(5호선 영등포시장역)
○ 망원시장(6호선 망원역)
○ 남대문시장(4호선 회현역)
장소
교체
5 초록초록한
도심 속 쉼터
○ 서울숲공원(2호선 뚝섬역)
○ 북서울꿈의숲(4호선 미아사거리역)
○ 서울식물원(5호선 마곡역)
주문은 D.M.으로
부탁드릴게요
(기도)
○ 성수역 → 성수동 카페거리 → 뚝섬역
○ 잠실역 → 송리단길 → 석촌역
○ 신사역 → 가로수길
○ 녹사평역 → 경리단길
-
6 문화를 즐기는 박물관 투어 ○ 국립중앙박물관(4호선 이촌역)
○ 우표박물관(4호선 명동역)
#전시회 #문화생활 ○ 서울역사박물관(5호선 서대문역)
○ 국립현대미술관(3호선 안국역)
장소 교체
7 한강과 야경의 콜라보 ○ 세빛섬과 반포한강공원(3·7호선 고속터미널역)
○ 선유도공원(2호선 당산역)
○ 여의도한강공원(5호선 여의나루역)
가을 공원 줍깅 ○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4호선 이촌역)
○ 어린이대공원(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 보라매공원(7호선 보라매역)
○ 뚝섬한강공원(7호선 뚝섬유원지역)
○ 올림픽공원(9호선 올림픽공역)
장소
교체
8 막힘없이 걷자! 경춘선 숲길 ○ 경춘선 숲길(7호선 하계역)
→공릉동 도깨비시장(6호선 화랑대역)
프사 맛집
철길 포토존
○ 경춘선 숲길(7호선 하계역)
○ 항동철길(7호선 천왕역)
○ 경의선 숲길(2호선 홍대입구역)
○ 철길 건널목(4호선 신용산역)
코스 확대
9 함께하는 지구 ○ 서울새활용플라자(5호선 장한평역) 종이빨대
쓰기 싫으신 분
필수코스
○ 서울새활용플라자(5호선 장한평역)
○ 서울물재생체험관(5호선 방화역)
코스 확대
10 고즈넉한
고궁 나들이
○ 1·2호선 시청역 → 덕수궁 → 중화전 →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 3호선 안국역 → 창덕궁?창경궁 → 4호선 혜화역
고즈넉한
고궁 나들이
(BEST)
○ 1·2호선 시청역 → 덕수궁 → 중화전 →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 3호선 안국역 → 창덕궁?창경궁 → 4호선 혜화역
동일
11 스마트팜!!! ○ 7호선 상도역 메트로팜 서울교통공사
메트로팜
○ 7호선 상도역 메트로팜 동일
12 서울교통공사
테마역사
○ 2호선 성수역 산업문화복합테마역사
○ 6호선 상월곡역 사이언스 스테이션
○ 7호선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이런 지하철 역도 있어요 ○ 2호선 성수역 산업문화복합테마역사
○ 3호선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
○ 6호선 상월곡역 사이언스 스테이션
○ 7호선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코스
확대

전체 12개 코스 중 완전히 동일한 코스가 3개이다. 이는 작년에 시행 결과 반응이 좋았던 곳들을 다시 선정한 것이다. 물론 나머지 코스도 일부 역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코스 제목은 MZ세대의 감성을 많이 담고 있다. ‘못참지’, ‘DM으로 부탁드릴게요’(Direct Message), ‘프사’(프로필 사진) 등 MZ세대가 많이 쓰는 용어가 많이 포함된 것이 새롭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기업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서울교통공사에 차츰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만 매년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코스에서 반복해서 나타는 현상인데, 바로 강북 지역 관광지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만 해도 역이 총 41개역 중 한강 이남에 있는 역은 13개(32%)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이 강북 지역부터 먼저 개발된 점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한강 이남 거주자로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송리단길 인증 장소 ©한우진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송리단길 인증 장소 ©한우진

그렇다면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①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 코스 표에 표시된 지하철역은 참고용이며, 그 역 자체에 꼭 방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GPS인증은 역이 아니라 관광지에서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탬프 투어 시작 전에 딱 한번은 전동차 내부에서 또타지하철 앱으로 인증(스마트폰 블루투스 켜기 필요)을 받아야 한다. 투어 코스마다 차내 인증을 받을 필요는 없다. 주의할 사항은 1, 3, 4호선은 서울교통공사 전동차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동차가 함께 다니는데, 서울교통공사 전동차 안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전동차 실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구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객실 내에 노선도, 출입문, 의자 등 이곳 저곳에 설치된 회사 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노선도 좌측상단의 마크를 보면 차량의 소속을 알 수 있다. ©한우진
노선도 좌측상단의 마크를 보면 차량의 소속을 알 수 있다. ©한우진

② 또한 지하철만 이용하지 말고 버스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버스는 무료환승이 가능하고, 여유 시간도 30분이 제공되므로 일정 작성에 도움이 된다.

관광지와 역의 거리를 고려한다. 예를 들어 서울새활용플라자는 5호선 장한평역에 있다고는 하지만, 도보로 1km나 떨어져 있고, 시내버스가 없어서 30분에 한 대씩 다니는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 등 방문이 힘들다.반면 청담역의 미세먼지 프리존이나 상도역의 메트로팜은 아예 역 구내 지하에 관광지가 있다. 이렇게 가까운 곳을 우선 이용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④ 특히 이렇게 역 내부에 있는 관광지를 이용할 때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 중인 10분 재승차 제도를 이용하면 좋다. 아무리 역 내부에 있다고는 해도, 개집표기 바깥에 있기 때문에 일단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10분 만에 인증을 마치고 개집표기 안으로 되돌아오면 추가 기본운임을 내지 않아도 된다. ☞ [관련 기사] 지하철 잘못 탔다고? 10분 이내면 추가요금 면제

가급적 한 개 노선을 최대한 이용한다. 환승 횟수를 줄일수록 불필요한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실 이 방법은 평소에 지하철을 탈 때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급하면 돌아가라고, 환승이 많은 최단거리 경로보다 환승이 적은 돌아가는 경로가 더 빠를 수 있다. 특히 주로 관광을 하는 낮 시간에는 열차간격이 벌어지기 때문에 환승을 적게 해야 열차를 대기하느라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위의 팁들을 활용하여,추천 경로를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2023년 서울시하철 스탬프 투어 추천 코스

2023년 서울시하철 스탬프 투어 추천 코스
순서 방문역 인증장소(괄호 안은 코스 연번) 방문 후 다음 이용노선 및 환승역
1 2호선 잠실역 송리단길(5) 2호선
2 2호선 선릉역 선정릉(2) 버스(472번 등)-강남구청역-7호선
3 7호선 뚝섬유원지역 뚝섬한강공원(7) 7호선
4 7호선 청담역 미세먼지프리존(12) 7호선
5 7호선 반포역 지하철 시민안전체험관(1) 7호선
6 7호선 상도역 메트로팜(11) -

이렇게 하면 강남 지역을 이용하여 이동거리를 줄이고, 2호선과 7호선 두 노선만 타면서 환승을 적게 하여 편리하게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물류서비스 지점인 또타 러기지 ©서울교통공사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물류서비스 지점인 또타 러기지 ©서울교통공사

한편 서울지하철 스탬프 투어에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를 끌어내 보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지하철을 늘상 이용하는 내국인보다 서울지하철이 낯선 외국인들은 이 같은 이벤트를 더 즐겁게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코스 완주 기념품을 당일에 지급하는 게 아니라, 행사 종료 후 미리 신청한 별도의 역에 방문하여 수령하게 되어 있어서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에 한해서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물류서비스 지점인 또타 러기지(T-luggage) 등에서 기념품을 바로 지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타 러기지는 외국인들이 짐을 맡기거나 공항으로 보내기 위해 자주 활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 또타지하철 앱의 행사 소개 화면을 다국어로 제공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서울교통공사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더운 여름에 서울시 곳곳을 다니면서 지하철과 관광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이다. 종이 스탬프에서 모바일 스탬프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도 지하철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내년이면 서울에 지하철이 첫 개통된 지 50년이 된다. 앞으로도 또타 스탬프 투어가 서울지하철의 대표 이벤트로 계속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2023년 서울교통공사 모바일 스탬프투어 참여 안내

○ 일정 : 스탬프투어 진행 9.1(금) ~ 10.31.(화) / 완주기념품 배부 11.10.(금) ~ 11.17.(금)
○ 참여방법
 - 또타 지하철 어플을 다운받는다.
  - 1~8호선 전동차(서울교통공사 전동차에 한함) 내에서 지하철 탑승 인증을 진행한다.
 - 어플 초기화면 우측 하단 시민참여 → 스탬프투어로 진입한다.
 - 코스에 방문해서 GPS인증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받는다.
 - 6개 이상의 스탬프를 수집하면 설문조사 링크가 생긴다. 조사에 참여하고 기념품을 선택한다.
 ※ 기념품 : 또타키링(600개), 문화상품권 3만원(10명 추첨)
 - 완주기념품 당첨자는 배부기간 내에 설문조사에서 신청한 역에서 기념품을 수령한다.
 ※ 기념품 수령역 : 잠실(2호선), 건대입구(2호선), 고속터미널(3호선), 종로3가(5호선), 가산디지털단지(7호선)
서울교통공사 누리집

문서 정보

다시 시작된 지하철 스탬프 투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완주하는 비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한우진 생산일 2023-09-05
관리번호 D000004888178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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