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아침마다 출근길이 지옥이었어요.”
“움직일 수 있으니 살맛이 납니다.”
“숨을 마음대로 쉴 수 있어서 좋아요.”
“출근 시간에 스마트폰을 열어볼 수 있다니 딴 세상에 온 것 같네요.”

다른 세상에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이 붙은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했던 승객들이 서울동행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건넨 소감이다.

“몸이 구겨지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김포에 살면서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근무한다는 김모 씨(28)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동안 출근할 때마다 포화 상태인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에 어떻게든 타겠다며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로 ‘이러다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 걱정이었다고. 혼잡함도 힘들었지만 아침 7시에 나와도 보통 두세 번은 지하철을 보내야 탈 수 있어 출근 시간 맞추기도 불안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8월 21일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출근길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한다. 운행 첫날 오전 7시 30분에 ‘김포시 풍무홈플러스’에서 ‘서울02’번 서울동행버스에 올랐다. 5분쯤 지나 ‘서해1차아파트’에서 몇 명의 승객이 타고 얼마 안 가 ‘서해2차아파트’, ‘풍무푸르지오아파트’를 거쳐 김포대로를 달려 김포공항역으로 향한다. 탑승 후 10분이 지나 "그만 타세요" "죽겠어요"라는 외침이 난무한다는, 김포골드라인 중 악명 높은 ‘풍무역’을 7시 40분쯤 그대로 통과했다.

그 후 행주대교 교차로까지는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을 하는 승용차들의 부러운 시선을 느끼며 시원스럽게 버스 전용 차선을 달린다. 서울 진입로에서 잠시 지체는 되었지만 김포공항역 3번 출구 앞에 정확히 29분 걸려 도착했다.

서울시는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두 개의 서울동행버스 노선을 운영한다. 이번에 선정된 노선은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고 지하철 등 타 수단으로 연계할 버스 노선이 필요했던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차량 번호는 ‘서울01‘, '서울02’로 표시하였고, 이번 운행 결과를 토대로 신규 노선 발굴 등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01’번은 동탄2신도시에서 강남역까지, ‘서울02’번은 김포 풍무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서울02’번 서울동행버스는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총 12회 운영된다. 버스 요금은 간선버스 요금과 같이 성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550원이고, 6시 30분 전에 탑승하면 조조 할인이 적용되어 성인 1,20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40원으로 책정되었다. 부디 ‘함께 살아가는 신명나는 세상’의 첫발을 뗀 ‘서울동행버스’가 시민들과 ‘동행’하며 더욱 사랑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