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청년 일상을 응원하는 '관악 오랑', 다시 기지개를 켜다!

문서 본문

서울 관악구의 청년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0.2%다. 때문에 2018년 11월,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해 청년정책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기준 관악구의 청년인구는 약 20만 2,065명. 이 중 청년 1인 가구는 약 8만 3,000여 명으로 전체 청년인구 중 42%를 차지한다. 이에 관악구는 2019년 8월, 대학동 고시촌 입구에 청년문화공간인 ‘신림동 쓰리룸’을 열었다. 주로 원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쓰리룸, 즉 거실, 서재, 작업장 등 3개의 방으로 이뤄진 공간을 공유한다는 뜻이 담겼다.
관악 오랑과 신림동 쓰리룸은 한곳에 있다.
관악 오랑과 신림동 쓰리룸은 한곳에 있다. ©조수연

지난 2020년 2월에는 금천구와 함께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금천 오랑', '관악 오랑'을 열었다. '오랑'은 서울시 청년공간으로, '청년 모두 이리로 오라'는 뜻이 담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지난 2년은 새롭게 열린 공간 '오랑'도, 청년들에게도 매섭기만 한 시기였다.

이제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봄’을 맞은 청년들의 일상을 위한 '오랑'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청년의 일상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곳, '관악 오랑'을 방문해 정성광 센터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성광 센터장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성광 센터장 ©조수연

관악오랑 정성장 센터장에게 '관악 오랑'에 대해 묻다

Q. '관악 오랑'이 2020년 2월 개관했습니다만 바로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2년 동안 어떤 활동이 있었나요?

A. '관악 오랑' 이전에는 '신림동 쓰리룸'이라는 공간이 먼저 개관했었습니다. 신림동 쓰리룸은 집 구조처럼 소파도 있고, 거실 공간처럼 꾸며서 스크린 화면에 영상이나 음악도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공방과 서재도 마련했죠. 2019년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활동도 하고 그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2020년 초에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당시는 그러지 못했죠.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청년들은 여러가지 지원 정책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역경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음 공사도 했고,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컴퓨터, 조명 등을 구매하고 공간도 꾸몄죠. 2020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컴퓨터와 조명 등을 설치해 공간을 꾸몄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컴퓨터와 조명 등을 설치해 공간을 꾸몄다. ©조수연

Q.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나요?

A. '청년 오랑' 사업의 경우 먼저 청년정책 종합상담이 있습니다. 청년분들이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 단편적으로 물으면, 저희가 상담을 통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건강 프로그램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소모임이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정책을 신청하는 방법이나 요건 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청년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전문가와 직접 매칭해주기도 합니다. 직업상담사는 물론 창업가는 인근 벤처 창업센터와 연결해주고,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할 경우 심리지원센터와도 연결해줍니다.
관악구 지하철역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관악구 지하철역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조수연

Q. 4가지 지역특화사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마음건강, 주거관리, 문화예술, 직무역량강화 등 입니다. 주거관리 같은 경우에는 ‘셀프 집수리 학교’라고 해서, 도어락이나, 문고리 교체와 같은 것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문화예술은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 ‘나전칠기’가 그 예시죠. 마음건강은 청년들을 위해 요가나 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연간 최대 300건 정도 운영하고 있고는데 연간 3,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대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연결'에 대한 실질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아요. 대면은 확실히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마음이나 몸이 불편한 청년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참여하지 못합니다. 비대면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청년들이 만족도 조사나 후기를 통해 들려준 이야기인데,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두려운데, 글쓰기나 마음건강과 관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청년 정책을 홍보물
다양한 청년 정책을 홍보물 ©조수연

Q.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나 참가자가 있었나요?

A. ‘청년의 생명을 살린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담을 온 한 청년이 지인의 건강이 걱정된다면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희가 무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지인과 해당 청년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었죠. 청년은 나중에 이메일로 상황을 알려주었는데, 건강검진을 통해서 ‘암’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도 몰랐죠. 이후 두세 번 연락을 더 받았는데 관악 오랑 덕분에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었고 수술을 받았고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Q. 청년들이 정책을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오랑에서는 어떻게 안내하고 있나요?

A. 오늘이 마침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날(매월 둘째, 넷째주 목요일)인데, 청년들에게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발송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많은 기관들이 청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정작 청년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몰라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게 하기 위해 '관악 오랑'을 통해 청년들에게 지역 사회가 가진 자원을 닿게 할 수 있도록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악 오랑'은 청년정책을 청년들에게 닿게 하는 역할을 하는, 청년정책 전달체계의 끝단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가득하다.
게시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가득하다. ©조수연

Q. 관악 오랑은 관악구와 동작구를 관할하고 있는데, 청년 비율이 월등히 높은 자치구잖아요.

A. 네, 그래서 이에 대한 책임감도 큽니다.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청년들이 많이 누리지 못할까봐 고민하는데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인 측면과 인력의 문제로도 연결됩니다. 특정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경쟁률이 10:1, 12:1까지 올라가는데, 한정된 인원이라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습니다.
아늑함이 느껴지는 관악 오랑의 거실 공간
아늑함이 느껴지는 관악 오랑의 거실 공간 ©조수연

Q. 관악 오랑을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무엇일까요?

A. 모든 오랑의 슬로건이기도 한데 “청년의 오늘을 함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냥 간단한 문구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삶 속에서 우리(청년 오랑)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에 누가 사는지 교류도 없잖아요.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서 자가격리를 하는데, 아파도 약 사다주는 이가 하나 없잖아요. 사회적 고립감이 심하다는 거죠. 특히 서울에 사회적 자본이 없는 지방 출신 청년들은 더욱 심할 거라 생각됩니다.

사회적 고립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돌봄정책이 절실한 이 시기에 청년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지역 사회가 청년들을 반기고 있고, '관악 오랑'과 같은 서울시 12개의 청년센터 ‘오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한번만 뻗으면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연계하고, 또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습니다. ‘오랑’은 청년의 오늘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관악 오랑'을 가꾸는 청년정책 매니저와 정성광 센터장
'관악 오랑'을 가꾸는 청년정책 매니저와 정성광 센터장 ©조수연

'관악 오랑' 정성광 센터장 역시 청년이고, 지방 출신이다.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신림동이라는 청년 비율이 높은 곳에서 1인 가구로 생활했고, 지금도 이곳에 살고 있기에 누구보다 더 청년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정성관 셍터장은 '관악 오랑'을 “청년들이 ‘본가’처럼 자유롭게 들리면서, 커뮤니티도 만들고, 다양한 활동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역 청년과 함께하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관악 오랑'. 늘 같은 곳에서 서울 청년의 일상을 응원하고 있다.
관악 오랑에서 본 대학동 풍경
관악 오랑에서 본 대학동 풍경 ©조수연

관악오랑

○ 주소 : 서울 관악구 신림로 91(신림동) 302호
○ 교통 : 2호선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하차, 대학동 고시촌 입구에 위치
○ 운영시간 : 월요일 10:00-18:00, 화~토요일 10:00-22: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홈페이지
○ 문의 : 02-878-0823, yc_ga@orang.kr

문서 정보

청년 일상을 응원하는 '관악 오랑', 다시 기지개를 켜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2-05-30
관리번호 D0000045466713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