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성북구 삼양로는 한때 불법 유해업소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어 동네 주민들도 피해 가는 어두운 거리였다. 구는 불법 유해업소가 떠난 공간을 ‘길음청년창업거리’로 조성해 청년창업가게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길음동의 상인과 예술가,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2019년부터 매년 두근두근 별길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2021 두근두근 별길마켓’은 길음역에서 미아초등학교까지 길음청년창업거리 일대를 문화예술과 청년의 열정으로 수놓아 가족이 함께 걷고 싶은 거리, 문화로 숨 쉬는 거리로 만들어가는 주민참여형 거리마켓이다. 11월 6일과 7일 이틀간, 플리마켓, 체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민참여마켓에서는 주민이 직접 준비한 수공예품, 중고물품, 디저트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지역 카페인 ‘일일커피’는 미술, 도자, 목공예, 도서, 가죽 등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으로 변신했다. 국민대 길음생활관 앞에서는 별길공연이 진행됐다. 음악공연과 댄스, 마술쇼 등이 주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길음청년창업거리에는 삼양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돼 있는데, 바로 ‘청년공간 길:이음’이다. 청년 창업자, 문화예술인, 지역주민을 지원하는 복합공간으로, 커뮤니티실, 공유주방, 마당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근두근 별길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이 곳에서 수공예 체험 워크숍이 운영됐다. 1시 오픈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재미난 미션 이벤트도 볼거리였다. 청년창업가게들이 기획,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4가지 미션을 모두 수행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미로를 빠져나가고, 활을 쏘고,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등 재미난 활동을 수행했다. 삼양로 지역 가게를 지키는 히어로즈를 찾아서 사진을 찍는 미션까지 모두 완료하면, 삼양로 히어로즈 배지와 스티커를 선물로 제공했다.

‘삼양로 히어로즈’는 길음청년창업거리 일대인 삼양로의 캐릭터다. 성북구민들의 그림과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된 캐릭터로 재미난 스토리가 있다. 삼양로 미아초등학교에 다니는 삼양이는 삼시빌라에 쓰러져있던 삼광이를 구해주고 친구가 되었다. 따뜻한 온기를 갖고 있던 삼광이는 삼양이와 삼시빌라에게 삼양로의 사람, 동물, 자연을 수호하는 마법의 힘을 주었다. 어느 날 무단횡단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삼양로에 어둠이 찾아오고 삼양이와 삼사빌라 그리고 삼광이는 어둠을 내쫓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일대는 길음청년창업거리를 조성한 이후 37개소가 운영되었던 불법유해업소 중 20개소가 폐업을 했다. 그 자리에 공방, 카페, 서점 등 청년창업가게 6개소와 삼양로 복합문화공간이 생겼다. 어두웠던 거리는 활기 넘치는 거리로 점점 눈부신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