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코로나 장기화로 대규모로 함께 걷는 행사가 사라져서 아쉽다. 대신 서울의 주요 공원 22개의 대표 걷기 코스를 비대면으로 걷는 '서울의 공원 비대면 걷기 대회'가 열린다. 11월 14일까지 한 달간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워크온 앱을 검색해 설치하고, 원하는 공원을 선택해 참여하면 된다. 공원별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걷기 대회 완주자에 한해서는 추첨을 통해 공원별로 총 45명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도 제공한다.

필자는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가까운 율현공원, 서울숲, 천호공원에 들렀다. 율현공원은 예부터 주위에 밤나무가 많아 유래한 이름이다. 공원 내에는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인근에는 서울공항 활주로가 있어 공원에서 휴식하며 하늘을 보다보면 간혹 항공기들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때마침 2021년 서울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어 공원에서 멋진 비행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공원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도 열리고 있었다. 오는 11월 14일까지 개최되는 사진전은 약 100여 명의 공원사진사들이 지난 1년간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81점을 모아 보라매공원, 율현공원, 북서울꿈의숲, 중랑캠핑숲, 서서울호수공원, 선유도공원에 각각 전시했다. 공원을 산책하며 사진전과 단풍을 보며 마음껏 힐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어 서울숲과 천호공원도 걸었다. 서울숲을 걸으면서 거울연못에서 시작해 호수를 끼고도는 은행나무 숲길과 닫혔던 메밀꽃 핀 승마장을 사진으로 기록해 봤다. 천호공원에서는 사계축제 가을소풍(~11.7)이 개최되고 있어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가을바람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과 사진전도 보고, 답답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특별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가까운 공원으로 하루빨리 나가보길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