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방역 담당 직원과 간호사가 전하는 코로나19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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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은 잠시 멈춤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지난 7월 12일, 수도권에 사상 초유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행된 데 이어 내달 5일 자정까지 다시 2주간 연장된다.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 연장되는 까닭은 간단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기 때문이다. 8월 30일 0시 기준 55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확진자 수가 1,371명으로 살짝 주춤한 듯 보였으나 광복절 연휴에 따른 검사 횟수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18, 19일 다시 확진자 수가 2,000명 대를 넘기며 방역에 빨간 불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근무자들은 당분간 외출 및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근무자들은 당분간 외출 및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조수연

다행인 것은 확진자 증가세가 정체됐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1.02로 전주(15~21일) 1.10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몇 명을 확진시키는지 전파력에 대한 지표다. 수치는 감소됐지만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여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 중인 현장의 목소리

거리두기 4단계가 한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의 상황은 어떨까. 필자의 형은 문화재단 직원이지만 현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또 간호사인 친구는 서울시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게 방역 현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필자 형은 선별진료소에서 질서 안내 업무를 담당했다. 입구에서 QR코드 기반으로 한 문진표 작성, 손 소독제 사용 당부, 대기하는 시민들 간의 거리두기 등을 맡았다. 의료진이 아니기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체취 등의 업무를 수행하진 않지만, 그 외 업무를 공무원과 재단 직원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필자의 친형은 동작구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필자의 친형은 동작구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조수연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필자의 형은 임시선별진료소 설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겨울, 봄, 여름을 선별진료소에서 보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구청 내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로 파견 근무 중이다. 이곳에선 확진자 안내와 자가격리자의 생활지원금 신청 안내를 주로 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만 200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전화 내용은, 우선 확진을 알리며 확진자를 진정시킨다. 일부는 확진 소식을 받고 놀란 마음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단다. 확진자를 최대한 안정시킨 이후 다음 확진에 따른 대처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 자가격리자는 주민등록상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4인 가족이면 월 1,266,900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유선 상으로 다시 한번 안내를 해준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형은 시민들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은 나중으로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지금은 확진자와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같은 공간에 방문했다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검사를 진행한다.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검사를 진행한다. ⓒ조수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친구에게 가장 힘들 때를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한 번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몇 겹의 방호복을 벗고 입어야 한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방호복 안은 땀으로 가득 차 손은 목욕탕에 다녀온 것처럼 항상 부어있다고 한다.

주로 검체를 채취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친구는 워킹 스루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레벨 D의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파란색 비닐 가운을 그 위에 겹쳐 입는다. 얼굴에는 N95마스크와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한다. 손에는 라텍스 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끼고 검사가 끝날 때마다 손소독제로 손을 문지른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운영한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운영한다. ⓒ조수연

간호사 친구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술집에 있는 사람들이나, 거리두기를 어기는 뉴스가 흘러나올 때 진이 빠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 친구는 자신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일부 시민을 보면 화가 난다고도 했다.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아 서울은 또 다시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됐다.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직원과 간호사의 말처럼 아직은 멈춰야 할 때다. 멈춰야 다시 일상을 찾을 수 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일상을 위해 잠시만 ‘멈춤’을 실천해보자.

■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개편된 방역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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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담당 직원과 간호사가 전하는 코로나19 현장 이야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1-08-30
관리번호 D000004338651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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