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숲생태지도자협회 삼태기숲팀에서 장애인과 함께 매주 금요일 싱그런 산책을 떠난다. 숲생태지도자협회는 성북장애인복지관과 상호협약을 맺고 4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2시 복지관 주간활동서비스와 챌린지2를 이용하는 성인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삼태기숲, 천장산 청량근린공원에서 산책과 숲해설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지난 4월 2일 천장산 청량근린공원에서 첫번째 산책이 시작됐다. 천장산(天藏山)은 ‘하늘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뜻으로,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에 걸쳐있는 산이다. 예로부터 불교 사찰 가운데 명당터로 알려진 곳이며 조선 20대 왕 경종의 능인 ‘의릉’이 자리했다. 장애인은 물론 시민 누구나 우리의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숲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숲생태지도자협회 삼태기숲팀은 참가자들이 코로나19로 움츠리고 답답했던 기분을 털어내고 숲길에서의 오감체험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일반 행사보다 더 신경써서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싱그런 산책에는 복지관 소속 성인발달장애인 11명이 참여했다.

산책을 출발하기 전,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숲에서 지켜야할 안내 사항을 듣고 프로그램 내용과 장소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간단한 준비운동 후 본격적인 숲 산책을 떠났다. 높이 140m의 천장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책을 즐기는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참가자들은 숲속 산책길을 걸으면서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 산수유, 벚나무 등 봄꽃을 직접 보면서 느끼고 만져보고 또 소나무와 잣나무, 참나무 등 나무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삼태기숲팀은 참가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설명한 식물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자연물을 이용한 체험할동도 진행됐다. 국수나무에서 국수뽑기 체험과 목련 꽃잎에 글씨쓰기, 나뭇잎 만져보기 등이었다. 참가자들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참가자들이 나무나 꽃이름을 맞추거나 열심히 참여할 때는 사탕을 상품으로 주며 동기 부여를 했다.

첫 산책길에서는 천장산 전망대를 견학하지 못했지만 다음 산책길에는 전망대까지 견학할 예정이다. 천장산 전망대는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조망 명소로 선정될 정도로 서울의 경관과 형제봉, 백운대, 인수봉 등 북한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나 있다.

성인발달장애인 숲해설 프로그램인 ‘싱그런 산책’은 매주 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에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주변의 나무와 꽃들을 관찰하고 솔방울 멀리 던지기 게임과 묘기 보여주기, 종이접기, 가위바위보 게임, 퀴즈 풀이 등 참가자들이 숲에서 느끼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많을수록 좋다. 성인발달장애인과 함께한 천장산에서의 첫 번째 싱그런 산책은 주관하는 삼태기숲팀이나 참가자 모두가 흡족해하는 표정이었다. 삼태기숲팀은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참여자들이 보여준 밝고 행복한 표정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알차고 유익한 행사로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