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10년 걸리는 백신개발, 어떻게 1년 안에? (ft.이재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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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감염병전문가 이재갑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is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감염병전문가 이재갑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is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 지 1년도 채 안 되어 백신의 개발과 접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상황에서 근거 있는 정보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소통의 장이 열렸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지난 3월 10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서울시민기자(대학생 기자) 6명이 함께 백신에 관해 질의응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인터뷰는 비대면 플랫폼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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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신이 단기간에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이 너무 빨리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단기간에 개발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물었다. 원래 기존의 백신 개발 형태에 따라 진행한다면 최소 3년에서 많게는 10년까지 소요된다. 그러나 이재갑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는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며 기술 개발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빠른 백신 개발의 배경으로는 세 가지의 원인이 작용되었다.

첫 번째 원인은 이미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에볼라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2002년에서 2003년에 사스를, 2009년에는 신종인플루엔자를, 최근 2015년에는 에볼라를 전 세계적으로 경험한 상황에서 사스나 메르스 감염병 연구 데이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바이러스 연구가 신속히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기존에 연구가 선행되었기 때문에 연구결과나 실험이 양적으로 지원된 셈이다. 충분한 시간을 거친 연구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성이 검증될 수 있었다.

백신 종류별 특성

백신 종류별 특성
플랫폼 mRNA 백신(헥산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제조사 화이자 및
바이오엔텍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연령 만 16세 이상 만 18세 이상 만 18세 이상 -
접종 횟수(간격) 2회, 21일 2회, 28일 2회, 8-12주
*허가는 4~12주"
1회
보관 -90℃∼-60℃
(6개월)
-20℃(6개월) 2∼8℃(6개월) -20℃(24개월)
개봉 후 저장 희석 후 실온
(2℃∼30℃)
6시간
실온 6시간 실온
(30℃이하)
6시간
냉장에서
4∼6시간

※화이자 백신은 국내 특례승인 자료에 의함. 모더나 백신과 얀센 백신은 아직 국내허가 전으로, 해외 제품 정보이며 향후 변경 가능함 (출처: 질병관리청 2021.03.11. 기준)
☞백신의 특성과 용법 자세히 보기

두 번째로는,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구축한 것.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에볼라를 겪으면서 빌 게이츠 등이 주창해 ‘감염병대응혁신그룹’을 조직했다. 이때 연구소와 연구비 등이 지원되면서 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자체를 표준화하는 방법이다. 백신을 개발하는 데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pandemic)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효과를 증명할 확진 환자가 많았다는 접을 꼽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백신 개발 국가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여 3-4개월 내에 백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순적이게도 이번 코로나19가 급성 감염병이기 때문에 연구가 빨리 진행된 부분도 부정할 수 없다.
이재갑교수님이 답변을 해주시는 사진입니다.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재갑교수 ⓒ강희원

Q 백신의 부작용으로 쇼크가 올 수 있다?

“모든 약은 다 이상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갑 교수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질문을 듣자마자 한 말을 인용하였다. 백신을 주입하게 되면 몸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접종 부위가 뻐근하거나 전신에 근육통이 생긴다거나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면역반응으로 인한 불가피한 반응이며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겪고, 72시간 내로 회복되므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사람마다 면역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의 경중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이재갑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젊은 사람들에게 이상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유도 그들이 면역 상태가 더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중증의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이며 이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한다. 호흡기가 부어서 호흡 곤란이 오거나 전신에 발진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쇼크가 오는 반응을 아나필락시스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대개 접종 이후 30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90% 정도이므로 병원에서 15~30분 정도를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에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 주입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이 약물은 자가 투여 키트도 있을 만큼 접근성이 높은 치료제로 볼 수 있다.
사회자, 운영자2명, 대학생기자 6명, 이재갑 교수님을 줌 한 화면에 띄운 사진입니다.
이재갑 교수의 말을 경청하는 대학생 기자단 ⓒ강희원

Q. 백신 접종 후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난다? 전파력은 어느 정도일까?

“백신 접종이 충분히 진행되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재갑 교수는 아직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의 예방효과를 수치화할 때에 연구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한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 유무를 판단하는데, 무증상 감염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 보니 예방효과가 증명되기 어렵다고 한다. 즉,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에서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거나 증상이 없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재갑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있는 감염자의 전파력을 100%로 본다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력은 20%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로 보이지만, 전파가 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했다고 마스크를 벗거나 바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는 없으며, 감염병 유행 자체가 잦아들 때까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 포스터 ⓒ서울시
서울시에서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 포스터 ⓒ서울시

이재갑 교수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비전문가인 대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자 노력했다. 또한 질문을 넘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어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하였다.

인터뷰 도중 집단 면역에 대해 처음 듣게 되었는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낌과 동시에 달성 목표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단 면역’이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시행되어 어느 한 명은 접종 받지 않아도 그 주변 열 명이 접종을 받았다면 그 한 명은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결국 백신 접종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 주변 사람들, 나아가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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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걸리는 백신개발, 어떻게 1년 안에? (ft.이재갑 교수)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강희원 생산일 2021-03-18
관리번호 D000004215601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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