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남산공원에서 시작하는 기분좋은 봄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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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남산한옥마을~남산서울타워까지 3km 구간 걸어보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답답한 집콕을 벗어나 탁트인 전망이 보고싶어 남산타워에 올라보기로 했다. 4호선 전철을 타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가니 남산한옥마을 입구다. 남산 한옥마을은 1990년까지 서울을 지키던 수도방위사령부 부대가 있던 자리였다. 한옥마을 정문은 그 시절 수방사 부대의 정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더 반갑게 느껴졌다.
남산한옥마을 정문은 옛 수방사 부대의 정문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남산한옥마을 정문은 옛 수방사 부대의 정문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최병용

서울 정도(定都) 천년 기념 타임캡슐 광장

남산한옥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앞으로 400년 후 개봉될 타임캡슐 광장이다.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해 1994년 서울시민의 생활과 서울의 대표 문물 총 600점을 캡슐에 담아 400년 후인 서울 정도 1000년에 후손들에게 보내는 문화유산 선물이다. 4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가 없는 세상이라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다.
2394년 개봉 예정인 타임캡슐이 담긴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2394년 개봉 예정인 타임캡슐이 담긴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최병용

남산한옥마을에서 남산서울타워 가는 길

남산한옥마을을 지나 남산타워를 향해 가는 길에 소릿길이 있다. 옛 중앙정보부로 향하던 길에 철문이 달려 있던 터널 84m에 철문, 타자기, 발자국, 물, 노래 등 총 5가지 소리가 들리도록 한 길이다. 현재 서울시청 남산 별관으로 쓰이는 옛 대공수사국 지하 조사실에서 매일 들려 왔을 거 같은 소리를 형상화 의미인 듯한데, 정확한 안내가 없어서 알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5가지 소리가 들리는 남산 소릿길
5가지 소리가 들리는 남산 소릿길 ⓒ최병용

소릿길을 지나니 남산순환로 둘레길을 만난다. 서울 시내 어느 공원을 가도 볼 수 있는 '공원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거리를 유지해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둘레길을 걷는 시민과 달리기를 시민 모두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한 모습이다.
남산 둘레길도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하며 걸어야 한다.
남산 둘레길도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하며 걸어야 한다. ⓒ최병용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남산 둘레길의 이색 볼거리

오랜 만에 찾은 탓인지 남산 둘레길을 걷다가 처음 보는 사당 건물이 눈에 띈다. 1934년에 조성된 서울시 민속자료 5호인 와룡묘이다. 중국의 제갈량을 모신 사당으로 제갈량을 와룡이라 부르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와룡묘가 이곳에 생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24년 화재로 소실 후 다시 지었다가, 1976년 보수한 게 현재의 와룡묘다. 와룡묘는 제갈량과 관우, 단군, 산신을 모신 신당도 있어 중국의 신앙과 한국의 토속신앙이 결합한 독특한 신당이다. 참배는 매일 오전 8시~오후4시까지 허용된다.
제갈량, 관우, 단군, 산신을 모신 사당인 와룡묘
제갈량, 관우, 단군, 산신을 모신 사당인 와룡묘 ⓒ최병용

남산 순환로 가운데는 올록볼록한 보도블럭이 깔려 있다. 중앙분리대인줄 알았더니 '배려의 길'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형태로 만들어진 보도블럭을 따라 걷기 편하도록 양보해달라는 의미의 배려의 길이다.
시각장애인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배려의 길
시각장애인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배려의 길 ⓒ최병용

남산 순환 둘레길을 걸어서 남산타워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옛 성곽이 계단 주변으로 있어 감상하며 걸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인구 천만 명이 사는 거대한 빌딩 숲에 600년 전의 조선 시대 성곽이 공존하는 서울은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남산타워로 오르는 성곽길 계단
남산타워로 오르는 성곽길 계단 ⓒ최병용

계단을 오르는 힘겨움에 숨을 헐떡이다 겨우 고개를 들 즈음, 쉬어 갈 수 있는 잠두봉 전망대가 나온다. 서울의 마천루를 둘러 싸고 있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다.
잠두봉 전망대에서 쉬어갈 수 있다.
잠두봉 전망대에서 쉬어갈 수 있다. ⓒ최병용

잠두봉 전망대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남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봉수대의 설명을 통해 남산의 옛 이름이 목멱산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목멱산의 5개 봉수대는 전국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불빛 신호를 모으는 역할을 해 변방의 긴급한 사정을 중앙에 알리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곳이다.
남산 봉수대
남산 봉수대 ⓒ최병용

인기 데이트명소 남산서울타워와 사랑의 열쇠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 1순위, 연인들이 데이트하며 가고 싶은 곳 1순위인 남산타워의 백미는 사랑의 열쇠다. 수십 년간 수많은 연인이 사랑의 맹세를 하며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갔을 텐데 모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남산타워의 명물 사랑의 열쇠
남산타워의 명물 사랑의 열쇠 ⓒ최병용

마지막으로 하늘 높이 치솟은 남산타워를 올려다보며 남산 트래킹을 마쳤다. 충무로역에서 남산한옥마을을 거쳐 남산타워까지 약 3km 정도의 거리라 1시간 30분 정도면 누구나 쉽게 걸어 오를 수 있다. 서울의 중심에 우뚝 선 남산타워의 기상처럼 서울이 앞으로도 계속 세계 속으로 발전해 나가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 남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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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에서 시작하는 기분좋은 봄 트래킹!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최병용 생산일 2021-03-17
관리번호 D000004214638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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