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는 올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 중 가장 필자의 눈에 띈 것은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소식이다. 서울시는 보행자에게 편리한 대각선 횡단보도를 시 전역 곳곳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 120개 수준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동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은행이나 상점 등을 방문할 때면 여러 차례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많다. 신호를 기다리기를 두 번해야 건너편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면 이제 대각선 횡단보도를 이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는 시내 교차로 5천700곳을 전수 조사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가능지역 516곳을 파악했고, 내년부터 연간 30곳 이상 설치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사거리 등 교차로에 놓인 ‘X 자형 횡단보도’로 길을 가로 질러 갈 수 있어 보행자가 보다 빠르게 보행하면서 차량의 흐름도 막지 않도록 설치한 것이다.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면 모든 차량이 정지해 차량과 시민을 완벽하게 분리해 안전한 보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 보호 구역, 녹색교통지역에 설치해 건널목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제껏 대각선 횡단보도는 지선이나 이면도로 등 좁은 도로 위주로 설치됐으나, 앞으로는 간선도로나 쇼핑과 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등 넓은 도로에도 생긴다. 2020년 설치 완료한 연세대 정문 앞, 종로구청입구사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와 함께 보행 신호를 가변적으로 운영해 차량 정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0년까지	2021년 변경
설치지역	좁은 도로 위주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로에 확대로 간선도로, 쇼핑 및 관광수요가 많은 지점 그리고 어린이 및 어르신 보호구역 및 녹색교통 진흥 지역으로 확대함
설치목표	2020년까지 149개 설치	25개소 설치 목표로 단계별 확대 시행으로 2023년까지 240개소로 2배 확대함

최근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 은평구 구파발역 부근에 나가봤다. 이 곳은 병원, 은행, 쇼핑센터가 밀집한 지역으로 볼 일을 보려면 건널목 건널 일이 많다. 확대된 대각선 횡단보도를 이용해 장바구니를 들고 아이와 동반한 주부들이 안전하게 건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더 나아가 보조전동차를 타는 어르신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파발역은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이자 대형 쇼핑몰과 극장이 자리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 곳에 대각선 횡단 보도를 만들어 놓으니 이용자들도 매우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횡단 보도를 이용해 시간절약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기분 좋은 변화인가!

대각선 횡단보도의 확대로 시민들의 편의는 높아졌으나 버스전용차로, 녹색교통지역, 주요 간선도로 등의 차량 정체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대중교통 우선 정책과 신호운영 조정, 교차로 개선 등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해 경찰과 협의·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시는 보행 신호 체계를 시간·요일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관광객 이동 수요, 출퇴근 수요 등으로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보행량 차이가 큰 도심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대각선 횡단보도와 보행신호체계 변화 등 2021년 걷기 좋은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으로 더욱 서울생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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