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버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다. 지하철의 경우 보통 5분 안팎의 배차시간을 두고 운행하기 때문에 일일이 도착시간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반면 버스의 경우 교통상황에 따라 버스 운행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도착 예정시간을 확인하는 일이 잦다. 스마트폰으로 버스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지만, 출퇴근 시간 등 바쁠 때는 스마트폰을 꺼내기가 귀찮기도 하다.

이런 불편함이 느껴지던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 도착 예정버스 알림 전광판이 생겼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하면서 더욱 편해졌다. 서울시는 새로운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를 지난해 12월부터 설치하고 있다. 영등포구청, 서울역, 노량진 등지에서 신형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를 볼 수 있었다. 꼼꼼히 살펴보니 상당히 좋아졌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곧 도착하는 버스를 상단에 큼지막한 글자로 보여주는 것. 가장 먼저 도착하는 버스와 함께 해당 버스의 다음 도착 일정도 함께 안내된다. 도착 예정 버스가 작은 글씨로 움직이면서 표시되는 전광판과 비교하니 확실히 편리하다. 널찍한 화면에서 상단만 바라보면 곧 도착하는 버스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시선을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하단에는 버스별 도착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장애인들이 탑승하기 좋은 저층형 버스도 표시돼 있다. 또한 도착 예정 버스의 오른쪽을 보면 버스의 혼잡도를 알 수 있다. 사람이 3명이면 혼잡, 2명이면 보통, 1명이면 여유를 의미하는 듯하다.

모니터 한 편에는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 그리고 시간이 표시된다. 혹시나 장애물과 부딪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높은 위치에 있으며 안내판에서는 "잠시 후 영등포 2번 버스가 도착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겨울이기 때문에 햇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LED의 시안성이 상당히 좋다. 필자는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지만 도착 예정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 비 내리는 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단말기가 종종 고장 난 것을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수리를 요청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보급하는 독립형 버스정보 안내단말기는 점검과 수리가 편리하고 성능도 좋아졌다.

참고로 버스 전광판은 각각의 기기마다 특징이 있다. 운행노선 7개 이상은 독립형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가 설치되고 중앙차로 등에는 승차대에 부착하는 형태의 단말기가 운용된다. 또한 6개 노선 이하의 버스정류장에는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알뜰형 단말기가, 1~2개 노선정류소에는 표지판 미니 일체형이 부착된다. 개인적으로 알뜰형과 미니 일체형은 체감상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새로운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 작은 버스정류장에도 전광판이 생겨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갑기만 하다. 아마 다른 이용자들도 이런 변화를 몸소 체감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