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카드뉴스] 청년가장 '찾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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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1
어린시절 가정이 무너지면서 덩그러니 남겨진 나와 내 여동생은
#2
친척집, 보육원, 그룹홈 등 당장 보호받을 울타리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
#3
‘소년소녀 가장’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했던 우리는
#4
세상과의 고독한 싸움을 시작해야만 했다
#5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교대 근무를 하는 공장에 취직하여 정말 미친 듯이 일을 시작했고
#6
노력 끝에 10평 남짓 자그마한 방을 얻었다.
남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말하겠지만
#7
내겐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새롭게 시작한 삶의 터전으로 충분했다
#8
외면 받았던 삶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당당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9
생필품을 사고 남은 돈은 동생이 필요한 것에 모조리 쏟아 부으며 함께 희망을 찾아가고자 했다
#10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동생의 표정을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고,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잦아져만 갔다
#11
그 이유를 듣게 된 나는 한 번 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12
동생에게 필요했던 건, ‘당당함’이 아닌, ‘따뜻한 돌봄’이었기 때문이다
#13
‘삶의 희망을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14
결국 나는 일을 그만 두고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15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간 동주민센터.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높은 장벽’을 마주치게 되었다
#16
복지 안내 책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고
#17
담당 공무원분들은 너무나도 바빠 보여 말을 걸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렇다고 자세히 알아보자니 당장의 생계 해결이 우선이었기에 결국 나는 뒤돌아 집으로 오게 되었다
#19
‘난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단칸방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20
“안녕하세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찾동입니다!”
#21
‘주민센터? 찾동?’
난생 처음 있는 일에 당황한 나는 동주민센터를 사칭한 것이 아닐까 하여 숨죽인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22
그런데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찾동’은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면서
#23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두려움이 발목을 움켜 잡았다
하지만 도움에 대한 간절함에 이끌려
#24
그들이 남기고 간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된 그날부터
#25
내 인생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6
한걸음에 달려온 복지플래너는 우리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 주었고
#27
낯설어 했던 내 동생은 그들의 노력에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28
‘복지플래너’와 ‘우리동네주무관’은 우리가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고
#29
그 덕분에 나와 내 동생은 몰랐다면 평생 받지 못할 혜택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30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평생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31
도움을 나누고 싶었던 나는 이웃을 돕는 주민 모임에 참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고
#32
얼마 후엔 ‘찾동’의 전도사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내가 받은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33
방안의 어둠에 갇혀 있던 내가, 남들에게 도움과 웃음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34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어떤 일을 하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 드린다
#35
“저희는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 드리려 노력합니다. 그동안 무거운 발걸음으로 동주민센터를 찾아가셨다면 이제는 직접 찾아와 고민을 나누며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6
“생계 지원 정책을 함께 알아보기도 하고, 주거 형편이 어려운 주민의 새 집 이사를 돕거나, 방문 간호사님과 함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던 어르신들을 돌봐 드리기도 해요.”
#37
“요즘엔 저와 같이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좋은 정책 덕분에,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38
앞으로도 ‘찾동’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39
나는 믿는다. ‘찾동’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따뜻한 마을공동체가 형성된다면
#40
나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밝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41
시민의 내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는 <내일연구소 서울>의 대표 정책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내일연구소는 이외에도 시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체인지 그라운드가 응원 합니다
본 콘텐츠는 서울시'내 손안에 서울'에서 게재중인 콘텐츠 입니다. 내 손안의 서울
문서 정보
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콘텐츠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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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체인지그라운드 | 생산일 | 2017-12-07 |
관리번호 | D0000041754647 | 분류 | 기타 |
이용조건 | 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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