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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호호]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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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의 유쾌한 여행 (66)세운상가

종묘와 다시 세운 상가 사이

종묘와 다시 세운 상가 사이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지도에서 보기

서울 거리 곳곳이 단풍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종묘를 넘어 북한산까지 보입니다. 마음 한켠이 편안해집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세운상가 내에 있는 ‘서울옥상’입니다.

세운상가에 대한 추억이 다들 하나씩 있으시죠? 개인적으로 세운상가는 어린 시절 납땜 도구 사러 갔던 곳 중 하나였는데요. IMF 이후 제조업이 쇠퇴하고 IT 기술로 넘어가면서 세운상가도 기억에서 점점 잊히게 됩니다. 1967년 우리나라 최초 주상복합타운 자리에서 내려와 점차 낙후되어 갑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2017년, 서울시 도시 재생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운이 합쳐진다’는 의미를 담은 세운상가의 이름답게 남다른 변화입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수와 리뉴얼을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중 보행길입니다.

공중 보행로 양쪽으로 펼쳐진 메이커스 로드

공중 보행로 양쪽으로 펼쳐진 메이커스 로드

지난 2005년에 청계천 복원 당시 기존에 있었던 세운 ? 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를 철거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세운 보행교’라는 이름으로 부활했습니다.

공중보행로는 종묘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공중 보행로 양쪽으로는 메이커스 로드가 펼쳐집니다. 기존에 터를 잡고 있던 상인들과 청년 창업자들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업들의 창작, 개발도 함께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세운상가 장인들이 만들어낸 로봇 세-BOT

세운상가 장인들이 만들어낸 로봇 세-BOT

세운상가에서는 탱크,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메이커에겐 꿈의 장소입니다. 세봇은 기존 상인들이 힘을 합쳐 만든 로봇입니다. 세운상가 첫 글자와 로봇의 봇을 합친 이름입니다.

말도 하고, 팔도 이리저리 움직이고 몸도 움직입니다. 녹음된 안내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 로봇을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도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죠? 스마트폰에 있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세운보물찾기’를 검색하면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로봇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서울 옥상으로 향합니다.

서울옥상은 새로운 서울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곳입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종로 풍경은 무척 정답습니다. 익숙한 풍경의 골목갈, 아직도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은 간판, 높은 고층 빌딩과 판잣집이 뒤섞인 서울 속살을 보는 느낌입니다.

종묘, 북한산까지 다 보여요!

종묘, 북한산까지 다 보여요!

옥상에는 근처 회사원들이 산책하러 들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되새기며 소담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단골 극장이 원래 여기에 있었고,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미팅도 했었다는 어르신들의 젊은 날 이야기를 몰래 훔쳐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으로는 종묘가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남산이 보이는 최고의 풍경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주변 경관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습니다. 배추와 각종 허브들이 자라는 옥상 텃밭도 있고, 작은 공연장과 전망대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됩니다.

옥상 축제, 서울 옥상 마켓, 패션쇼, 비디오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즐길 거리도 풍부해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입니다. 평일 낮이면 햇볕 좋은 장소를 골라 오래도록 책을 읽으며 힐링 하고 싶어집니다.

중부관아터전시관

중부관아터전시관

세운상가에서는 역사 공부도 가능합니다. 세운상가 1층에 유물전시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사 중 발견된 청동거울, 제기, 화로 등의 유물이 터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전 중부 관아터로 추측되는 장소입니다. 주요 명소 공사 중에 발견되는 역사 흔적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 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던 종묘는 늦가을 아름다움을 아직까지 부여잡고 있습니다. 서울 단풍놀이 명소로 유명한 곳인 만큼, 하늘과 나무, 건물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종묘를 거닐어보세요. 종로 땅을 지키고 있는 조상들의 기운이 몸과 마음에 맴돌게 될 테니까요. 종묘 내부로 굳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근처의 종묘 공원만 산책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서울을 여행할수록 더욱 소중하게 가꿔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해집니다. 수백 년 이어온 역사와 빠른 근대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모습이 공존하는 서울을 지키고 싶습니다. 종묘와 세운상가. 종로의 땅과 하늘. 역사와 근대화. 이들의 연결고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좀 더 풍요롭길 바라봅니다.

길건너 종묘를 함께 방문해도 좋다

길건너 종묘를 함께 방문해도 좋다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지도에서 보기

※ 종묘 이용팁
1. 종묘는 언어권별로(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문화재해설사와 함께 관람을 합니다.
2. 관람은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3. 종묘 1회 관람인원(최대 300명) 초과 시 관람 예약 없이는 입장이 안 될 수 있습니다.
4. 인터넷 예매는 하루 전까지만 가능합니다.
5. 매주 토요일(유료) 및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은 예약 없이 자유관람 가능합니다.
6. 한국인은 외국어 관람 시간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 여행정보
○ 세운상가 :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 문의: 02-2271-2344
- 시간: 09:00~19:00
- 가는법: 1호선 종로3가역, 종로5가역, 2호선 을지로 4가역
○ 종묘 : 서울시 종로구 종로 157
- 문의: 02-756-0195
- 시간: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관)
- 가는법: 1호선 종로3가역, 종로5가역
- 입장료: 1,000원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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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호호]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여행스토리 호호 생산일 2017-11-16
관리번호 D0000041754651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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