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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 기름으로 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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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잡풀들 사이로 고개를 내민 해바라기가 가을을 손짓하는 이곳은 양천구의 '연의생태공원'이다. 작년 4월, 이곳에 '연의생태학습관'이 개관하면서 이 인공습지는 생태환경공원으로 꾸며졌다.

학습관에 들어서면 살아 움직이는 여러 종의 곤충들을 만나볼 수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헤엄치는 물방개가 계절을 잊는 채로 살아 움직인다. 열대지방의 큰 나비와 장수하늘소 같은 희귀곤충도 여기선 표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식물과 곤충을 실감나게 축소 제작한 '생물디오라마'도 배치해 두고 있어 '연의생태학습관'의 주변 환경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연의생태학습관 전경

지난 8월12일 찾아간 이곳에선 특별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여름 한 철, 딱 이때만 열리는 프로그램의 이름은 '바이오에너지 체험프로그램'이다. '연의생태학습관'에 들어섰을 때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삼삼오오 조별로 나뉘어 둥글게 모여 앉은 아이들 앞에 놓인 것은 해바라기씨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까닭은 기름을 짜내려고 해바라기씨를 볶았기 때문. 채유기에 해바라기씨를 집어넣자 똑똑 기름방울이 떨어졌다. 해바라기 기름을 짜는 사이 아이들은 궁금했던 것들을 쏟아냈다.

"바이오에너지가 뭐예요?" "신재생 에너지는요?"

"바이오 에너지란 동식물에서 생산된 유기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로 신재생 에너지의 하나에요. 해바라기씨 기름으로 지금부터 만들어 볼 것은 '바이오디젤'입니다" 봄에 파종해 채취한 해바라기씨앗으로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첫 단계는 해바라기씨 기름을 가열해 가성가리를 넣어 혼합한다. 젓다 보면 색깔이 짙어지면서 액체 밑 부분에 갈색의 침전물 층이 생기는데 글리세린이다. 글리세린을 따라내면 연노란 빛깔의 아직 수세 공정이 더 남은 상태의 바이오디젤이다. 여기에 일정량의 물을 부어 다시금 가라앉히는 정제과정을 거친 후 바이오디젤은 생산된다. 가열하고 젓고 가라앉히는 과정을 꼼꼼히 수첩에 기록하는 아이들이 마침내 바이오디젤을 얻는데 성공했다.

볶은 해바라기씨, 해바라기 기름에 가성가리를 넣고 10분간 저어 섞고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 공정 단계 , 바이오디젤의 마지막 공정으로 물로 정제하는 과정(왼쪽부터 시계방향)

디젤 엔진에 만들어낸 바이오디젤(20%)과 경유(80%)를 섞어 엔진에 넣고 시동을 걸어 보았다. 부르릉~ 시동이 걸리자 일제히 이이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강사는 "바이오디젤은 매연을 저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연료 에너지"라고 알려주었다.

햇볕을 받은 태양광 모형차가 달리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예찬, 예닮 남매와 엄마 박진자 씨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실험을 하나 더 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태양광발전기를 단 장난감차다. 차를 햇볕에 놓으니 차가 달린다. 아이들은 또 다시 신나는 표정들이다. 해바라기도 햇볕도 모두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임을 아이들은 많이 깨쳤으리라. 구로 구일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진자(38)씨는 "봄에 파종한 씨앗을 착유, 정제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니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을 좀 더 아낄 수 있는 학습기회였다"며 흡족해 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8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개인과 단체, 거주 지역 제한 없이 전화 신청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연의생태학습관'에서는 야외생태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나방을 먹이로 하는 박쥐의 생태를 학습놀이로 활용한 '생태계엔 무슨 일이?', 전통놀이 활동을 통한 환경학습 프로그램, '우리는 지구레인저' 등 요일별 주제를 달리하고 있다. 생태 공원 내 징검다리를 건너 생태수로의 상류지대인 팔각정까지 오르며 간이수질검사를 해 보는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매주 토요일은 가족대상의 '가족생태여행' 프로그램은 공원정화활동으로 자원봉사시간도 부여된다.

연의공원 북카페

'연의생태학습관'건물 아래 1층에는 '연의공원북카페'가 있다. 유리창을 통해 언덕을 따라 길게 펼쳐진 연의생태공원을 한 눈에 조망하며 차 한 잔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어린이가 볼 그림책과 신간 소설책 등 1,200여권의 도서와 함께 책을 세워 놓고 볼 수 있는 독서대도 다량 비치했다.

양천구청 홈페이지(www.yangcheon.go.kr)에서 사전예약하거나 전화 신청(2주 전)으로 무료참여 할 수 있고 연의생태학습관 전시실은 예약없이 관람할 수 있다.

위치: 양천구 신정이펜하우스 5단지
운영시간 : 매주 화요일~토요일, 10:00~17:00 (일·월요일은 휴관)
문의 : 연의생태학습관 02-26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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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씨 기름으로 차가 달린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4-08-14
관리번호 D000004175313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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