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하늘 위에서 관람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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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쉬

[서울톡톡] 저 하늘 위에서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여의도의 마천루 63빌딩의 꼭대기로 전망대였던 곳이 지금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다. 해발 264m,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 63스카이아트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보고 돌아왔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일명 63빌딩, 63스퀘어를 다녀왔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은 그 명성을 다른 건물에 넘겨줘야 했지만, 여전히 서울의 관광명소로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63씨월드. 펭귄을 시작으로 바이칼물범, 산호초 어류, 키다리 게 등을 관람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가보았다. 수족관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스릴워터였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다이버와 물고기를 보고 있으니 그 아래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다. 무서워하는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오니 화려한 불빛이 우리를 반겼다. X-ray 기획전으로 바다 생물들을 X-ray로 찍은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물고기들의 특징으로 꾸며진 작은 물고기 마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술 시간이 즐거운 피카소트리거, 박쥐와 드라큘라와 함께 있는 드라큘라피쉬, 빨갛고 동글동글한 토마토 클라운피쉬, 동물의 왕 사자에게 도전하는 라이언피쉬 등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톡톡했다. 아크릴 통로를 왔다 갔다 정신없이 헤엄치며 다니는 수달을 관찰하는 것도 퍽 즐거웠다.

보기에는 순둥이처럼 보이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피라니아, 알록달록 예쁜 산호를 보다 보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색깔에 따른 특징으로 꾸며진 어항들을 보며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2층에서는 아이가 가장 기다리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요정의 왕관을 찾기 위한 매직 물범 해리 이야기, 슈퍼 바다사자 오디션 등 재미있는 공연들을 보았다. 아이는 역시나 가장 즐거웠다고 한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리오2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앵무새를 시작으로 파충류 관을 둘러보았다.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는 닥터피쉬에 손가락을 넣어보기도 했다.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다는 붉은색의 혈앵무 관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혈앵무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63아이맥스 영화관. 국내 최초 IMAX 영화관으로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초대형 스크린으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관람한 영화는 <펭귄 3D>. 남극에 위치한 사우스조지아 섬에 사는 펭귄 가족 이야기. 암컷과 수컷이 만나 알을 낳고 4계절을 보내며 새끼를 키우는 다큐멘터리이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자연에 관한 내용으로 아이와 함께 보기에 교육적으로 좋았다. 내가 부모여서인지 자식을 위해 먹이를 구해오는 펭귄 부부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해가 질 무렵 찾아간 곳은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이었다. 60층을 1분 30초로 단숨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쪽으로는 거대한 창을 통해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한쪽으로는 예술작품이 펼쳐진다. 어느 것이 작품인지, 어느 것이 실제인지. 전시 중인 은 판화 기법의 작품만을 모은 전시이다. 볼록판, 오목판, 평판, 공판 등 기법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스카이터널, 큐브로 만든 하트

어두운 통로에 알록달록한 불을 비추고 있는 스카이터널을 지나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작은 휴게실이 있었다. 소망을 적어 걸어둔 소원의 벽과 Pixel Cube라는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디지털 이미지의 저장 방식인 비트맵 포맷에서는 모든 이미지가 작은 픽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낸 작품이다. 관람객이 큐브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하트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서서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도로 위의 차들과 건물들도 불을 켜기 시작했다. 창밖의 풍경들에 인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전시였다.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입추도 지났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기조차 하다. 떠나는 여름, 아직 멋진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면,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서울에서의 바캉스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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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에서 관람한 전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수정 생산일 2014-08-18
관리번호 D000004175328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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