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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되새겨 볼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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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송편

[서울톡톡] ○추석의 의미

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인 추석(9월 8일)이며 올해는 유난이도 빨리 온 것 같다. 추석은 조상을 숭배하는 마음과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뜻을 지닌 날이다. 이런 의미로 조상께 예를 갖춰 인사드리는 날로 모인 가족과 친지들은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하여 차례를 지내야한다. 그러면서 바쁜 생활에서 잠시 모인 가족 친지들끼리 서로 정(情)을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익숙한 명절이름은 추석이며 한가위와 중추절이라고도 알고 있으며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 차례 상의 차림 및 진행절차

우리민족은 항상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예식으로 오랜 옛날부터 나라전체에서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제사에는 돌아가신 조상님과 그 배우자에 대해 밤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와 자기가 받드는 모든 조상에 대해 낮에 지내는 차례(茶禮)가 있다. 특히 추석은 봄·여름동안 땀 흘려 기른 농작물의 수확을 조상님께 감사하는 날이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며 외국 추수감사절과 같은 날로 예로부터 우리문화의 근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래서인지 추석 차례 상에는 햅쌀로 만든 메, 떡, 술 등과 오색 햇과일이 제물로 오른다. 이런 여러 음식 중에서도 반드시 마련하는 제물이 바로 송편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정경이지만 온 가족들이 추석 전날 둥근달 빛 아래 집 사랑채 마루에서 송편을 정성스레 빚었다.

이제는 보기 힘든 집에서 직접 만드는 송편

추석 제물로 적, 나물, 포, 전 등 만들어야 할 음식들이 많다보니 이제 송편 만들기는 주부들을 괴롭히는 추석명절 증후군이 되어버렸고, 직접 송편을 만들어 먹던 멋진 미풍양속 대신 재래시장 떡집에서 구매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잊혀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집들은 추석 전날 송편 빚는 즐거움 속에 환한 웃음소리까지 들려오니 명절의 옛 정취를 아직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재래시장에서 송편을 구입하는 주부들이 늘었다

추석 차례는 모든 집에서 가족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지낸다. 차례 상 차림은 시민들이 익히 알고 있는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조율이시(棗栗梨枾: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이다. 그러나 현재는 서양문화와 종교관계로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간단한 형식으로 치르다 보니 차례 상 차리기와 차례지내기가 잊혀가고 있다.

○ 부부친지간의 호칭

여기에 명절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핵가족 화되면서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 등의 기본은 호칭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친지가족들과 결혼 후 쌍방 가족들과의 호칭에 대해서 혼돈스러울 때가 많다. 이번 추석에도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부부사이의 형제관계 호칭정도만이라도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것이다.

■ 부부사이 형제관계 호칭
여자가 시댁 식구를 부를 때
(자기 남편기준)
남자가 처가 식구 부를 때
(자기 부인기준)
아주버니 오빠 형님(나이가 많으면) 처남(나이가 어리면)
아내→형님 아내→아주머니 타인에겐 처남의 댁
누나 형님 언니 처형
누나남편→아주버니 또는 서방님 남편→형님(나이 많으면) 동서(나이 어리면)
남동생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 남동생 처남
아내→동서 아내→처남의 댁
여동생 아가씨 여동생 처제
남편→서방님 남편→동서 또는 00서방

오늘날 추석이나 조상제사는 같은 동양문화권내에서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제사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형식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조상님 제사를 중요시 여기고 있는 우리들이다. 모처럼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마련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추석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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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되새겨 볼 세 가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칠성 생산일 2014-09-04
관리번호 D000004175390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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