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 인터넷 놀이문화 '밈(meme)'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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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마당에서 열린 2020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축제

문화비축기지 마당에서 열린 <2020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축제> ⓒ김진흥

‘1일 1깡.’ 올해 대표적인 신조어 중 하나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노래 ‘깡’을 보고 듣는다는 뜻이다. 한 고등학생 유튜버가 지난해 가수 비의 ‘깡’ 춤을 유머러스하게 춘 영상이 화제에 오르면서 ‘1일 1깡’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1일 1깡 관련 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남기는 등 여러 방법들로 즐겼다. 그러면서 ‘밈(meme)’이라는 단어도 대중에 오르내렸다.

‘밈’은 진화생물학에서 유래한 단어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즉, 재미있는 말과 행동을 사진, 영상, 댓글 등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더해 재가공한 디지털 콘텐츠다. 영어 사전에서는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으로 여기는 문화 요소’로 정의한다.
 
밈은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문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밈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 요소가 된 것이다. 기존에 있던 것들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승화되고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개성적인 모습들로 변모했다. 심지어 광고에서도 밈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의 명대사인 ‘사딸라’, 영화 ‘타짜’ 명대사 “묻고 더블로 가”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놀이 문화가 된 밈이 공공미술 축제 주제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밈을 주제로 <2020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축제> 열려

축제에 참가한 작가들. 옛 스타일로 소개됐다.

축제에 참가한 작가들. 옛 스타일로 소개됐다. ⓒ김진흥

서울시는 지난 13일, <2020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축제>를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개최했다. 15일까지 3일간 진행된 축제는 온라인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밈을 주제로 공공미술 작품도 우리 일상 안에서 누구나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열렸다.

밈을 주제로 한 공공미술축제는 처음이다. 특히, 서울시가 2016년부터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에서는 더욱 생소할 수 있는 주제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시민들로부터 공감 받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밈은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에 부합된 주제로 볼 수 있다.

 ‘I?MEME?U’라는 이름으로 열린 축제 현장

‘I?MEME?U’라는 이름으로 열린 축제 현장 ⓒ김진흥

이번 행사는 ‘I?MEME?U’라는 이름도 밈으로 승화시켰다. 서울시는 밈의 문화적 특성을 재해석한 공공미술 작품 전시, AR 증강현실 체험, 게임, 이벤트 등 놀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축제엔 총 4명의 작가(주재범, 도파민최, 빠키, 정크하우스)가 참여했다. 이들은 대중문화의 모방 속성을 살린 작품 전시 및 작품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QR코드 활용…축제 즐기기 위한 신호탄

입구부터 남달랐다. 전시장에 입장하려면 사전예약이 필수였다. 사전 예약자가 아닌 시민들은 입구에 있는 커다란 QR코드를 인식해 연결된 곳에서 예약을 해야 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이 같은 절차도 잘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QR코드 인증이 익숙해진 덕분인 듯하다.

축제에 입장하려면 QR코드를 이용해야 한다.

축제에 입장하려면 QR코드를 이용해야 한다. ⓒ김진흥

시민에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원

시민에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원 ⓒ김진흥

입구에서의 QR코드 활용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신호탄이었다. 축제장에는 온통 QR코드 천지였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스마트폰은 필수였다. QR코드를 활용해 온, 오프라인으로 여러 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리 QR코드가 익숙해도 축제에 처음 온 시민들이 제대로 밈을 즐기기란 쉽지 않은 법. 그래서인지 작품들 근처에는 안내원들이 위치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헤매는 시민을 발견하면 바로 달려가 안내하면서 밈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도왔다. 밈 활성화하는 방법, 작품 설명 등 세세히 알려주기도 했다.

네모난 사진관에서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체험하는 시민들

네모난 사진관에서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체험하는 시민들 ⓒ김진흥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은 주재범 작가의 ‘네모난 사진관’과 도파민최 작가의 작품들이었다. 네모난 사진관은 기존 그림 작품을 색다른 형태로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었다. 그림 작품들을 QR코드로 인식한 후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작품을 비추면 움직이는 영상 혹은 사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진지한 작품이 작가의 발랄한 에너지로 유머러스하게 변한 모습에 시민들은 미소를 지으며 신기해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도파민최 작가의 작품

가장 인기를 끌었던 도파민최 작가의 작품 ⓒ김진흥

도파민최 작가의 ‘오-마이 도파밈’과 ‘좋아요 머신’은 최근 유행하는 MBTI 같은 유형 분류 검사 성격의 작품이었다. 해당 QR코드를 인식하면 모바일로 행복을 이끌어내는 물질인 도파민을 9가지로 분석해주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결과를 작품에 스캔하면 해당 유형의 엽서 혹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MBTI 검사의 인기와 함께 작가의 재치가 곁들어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었다.

현장 곳곳에 옛 스타일 재현, 아날로그 감성 풀풀~

이번 축제는 상대적으로 연령층 높은 시민들을 배려한 측면도 있었다. 이번에 인터넷에서 유행된 밈 문화는 주로 1020세대에서 비롯됐다. 그렇다 보니 나이 많은 시민들에게는 밈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현장 곳곳에는 과거 도스(DOS), Window95에서 볼 법한 이미지들로 꾸며졌다.

스태프의 안내로 QR코드 인식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시민들

스태프의 안내로 QR코드 인식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시민들 ⓒ김진흥

옛 게임을 배경 삼아 아이들과 사진 찍는 가족

옛 게임을 배경 삼아 아이들과 사진 찍는 가족 ⓒ김진흥

축제 공식 누리집도 ‘뉴트로(Newtro)’ 스타일로 만들었다. 뉴트로란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하는 용어로 과거에 활용한 것들을 요즘 문화로 만들었다. 회색 컬러 풍 화면부터 폰트, 이미지 등 아날로그 감성이 풀풀 났다.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시작만 보더라도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축제 현장에서 울려 퍼진 음악조차도 옛 스타일로 편곡했다. 최신 노래를 8비트 같은 과거 스타일로 바꾼 배경 음악은 색다른 매력이 됐다.

40대의 한 시민은 “옛날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군데군데 보여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어렸을 때 것들이 지금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니 신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축제는 마감됐다. 그러나 미션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미션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 2020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축제 누리집 : http://i-meme-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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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정보

공공미술, 인터넷 놀이문화 '밈(meme)'을 만났다!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41284507 등록일 2020-11-20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진흥 생산일 2020-11-19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