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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 이기는 마중물 '자영업자 생존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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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
코로나로 인한 생계 절벽이 춘궁기 보릿고개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민들 가운데 코로나로 힘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만,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생계절벽을 마주할 정도의 극심한 코로나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코로나 보릿고개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월 70만원씩 2개월간 현금으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2019년 연 매출액이 2억 원 미만인 서울에 사업자 등록을 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유흥·향락·도박 등 일부 업종 제외)이다.

동대문 거리의 자영업자 상가들

동대문 거리의 자영업자 상가들 ⓒ최은영

신청 마감일까지 코로나 19로 어려운 자영업자 총 54만개소가 신청하였는데, 서울시는 적격자 47만개소를 선정하여 1회차 지원금으로 70만원씩 3,260억원을 지급하였다. 2회차 지급은 1회차 지급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휴폐업을 조회한 뒤 7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

서울시는 당초 41만개소 소상공인에게 5,7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신청하여 934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마련해 총 6,684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 된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자영업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신청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앞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할 지 등에 대해 주변의 자영업자 세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국역 ‘아리랑’ 한복 대여점 조병진 대표

코로나 19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안국역 아리랑 한복대여점

코로나19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안국역 아리랑 한복대여점 ⓒ최은영

안국역에서 ‘아리랑’ 한복 대여점을 하고 있는 조병진 대표는 1, 2월에는 장사가 조금 되다가 3월부터는 거의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루 수입이 1만원에서 1만5,000원이거나 수입이 없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

예쁘고 다양한 한복들을 저렴하게 대여, 판매하고 있다

예쁘고 다양한 한복들을 저렴하게 대여, 판매하고 있다. ⓒ최은영

한복 대여는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들은 들어올 수 없고, 시민들은 재난지원금을 받아도 식료품 구입 등에 많이 썼기에 장사가 거의 되지 않는 힘든 날을 겪어 왔다고 한다. 지금은 한복 대여업만으로는 힘들어 일부 전통 한복, 퓨전 한복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하고, 악세사리·스카프 등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인터뷰 중인 아리랑 한복대여점 조병진 대표

인터뷰 중인 아리랑 한복대여점 조병진 대표 ⓒ최은영최은영

“그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는데 가게 임대료는 월 93만원이고 가게 운영비는 200만원 정도에 달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습니다.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받아 일단 가게 임대료를 내고 한숨을 돌렸습니다.”

조병진 대표는 필요한 서류가 많지는 않아 신청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다만 나이가 60대라 인터넷 접수가 어려워 직접 방문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는 6월초에 신청해서 7월에 1차 70만원을 받았고, 2차 70만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창신데님연구소 ‘GMH’ 이현지, 안수희, 박지영 대표

지역 봉제장인과 청년패션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창업한 '창신데님연구소'

지역 봉제장인과 청년패션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창업한 '창신데님연구소' ⓒ최은영

'창신데님연구소'는 지역봉제공장의 봉제 장인과 청년패션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창업한 패션 스타트업이다. 2018년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창신· 숭인 도시패션 선도 사업’의 일환으로 봉제 장인의 현장특화 교육인 ‘소잉마스터 아카데미’가 열렸다.

이 교육을 주도적으로 담당했던 차경남 서울봉제산업협회 회장은 아카데미에서 교육받았던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도왔다. ‘소잉마스터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수료한 이현지, 안수희, 박지영 디자이너는 대학을 졸업하고 ‘창신데님연구소'를 만들었고, 데님 브랜드 GMH를 론칭하게 되었다.

청년패션디자이너들이 데님 브랜드 'GMH'를 론칭했다.

청년패션디자이너들이 데님 브랜드 'GMH'를 론칭했다. ⓒ최은영

“작년 2월에 사업을 시작하고 꾸준히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해 왔어요. 온라인 마켓은 유명인들이나 이미 유명세를 탄 곳들이 점유하고 있어 저희 같은 창업자들이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오프라인 마켓에 뛰어 들었고,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반의반 토막이 나버렸어요.”

올해 2월에 참여한 마켓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거의 없어 중간에 그만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방 백화점 캐주얼 샵에도 진출해 보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위기 극복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해보기도 했다.

사무실에 전시된 다양한 데님 의류들

사무실에 전시된 다양한 데님 의류들 ⓒ최은영

“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다가 ‘자영업자 생존자금’ 공고를 보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어요. 인터넷으로 신청했고 지원금을 받게 되어 시제품 개발, 샘플 개발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

앞으로 판매가 잘 될 수 있는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고, 월세 부담이 없는 사무실 겸 쇼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제업이다 보니 사무실에 옷을 두고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해야 되는데 공유 사무실의 경우 옷이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창신데님연구소 이현지, 안수희, 박지영 대표 (왼쪽부터)

창신데님연구소 이현지, 안수희, 박지영 대표 (왼쪽부터) ⓒ최은영

이현지 대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의 경우, 20평 정도의 공간에 상당히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는데, 세 명이 같이 부담해도 지금처럼 매출이 거의 없는 시기에는 감당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 대표는 "갈수록 봉제업이 고령화되고 있는데 청년들과 경험있는 중·장년이 잘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나 청년 창업인들이 많이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산, 양산 판매점 ‘이원상사’ 정재준 대표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우산,양산 판매하는 '이원상사'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우산, 양산 판매하는 '이원상사' ⓒ최은영

동대문역 근처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 우산과 양산을 판매하는 '이원상사' 정재준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장사가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자영업자 생존자금’ 소식을 보았는데, 인터넷 신청이 어려워 자녀가 신청해 주어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정재준 대표는 그동안 가게 운영이 여러 면에서 어려웠는데 지원받은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가게 운영비로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시에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는 이원상사 정재준 대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가게 운영비로 유용하게 썼다는 이원상사 정재준 대표 ⓒ최은영

‘창신데님연구소’

“시민들이 어려울 때 부모처럼 시민들을 챙겨주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어요. 때로는 세금 내느라 힘들기도 하고 시민들에게 의무감만 있는 것 같았는데, 서울시에서 도와주니 마음이 든든해 졌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겠고, 서로 돕는 문화를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

다양한 우산,양산이 있는 '이원상사'

다양한 우산,양산이 있는 '이원상사' ⓒ최은영

주변의 자영업자 세 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이 오가며 물건을 사고 쇼핑을 하는 가게들의 경우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접 구매가 많이 일어나던 곳인데 사람들이 다닐 수 없으니 거의 장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세 곳의 대표들은 모두 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랬는데, 시민들의 바람도 동일할 것이다.

모쪼록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코로나 보릿고개를 이겨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다시금 자영업자들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둡듯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 전이 가장 힘든 시기일 수도 있겠다. 시민들 모두 지혜와 힘을 모으고 서로 도와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종식되어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다시 회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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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 이기는 마중물 '자영업자 생존자금'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은영 생산일 2020-08-12
관리번호 D000004059098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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