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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옛 경성시대의 호텔사회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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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나 고급 요리를 먹고, 운동 할 겸 수영장에 풍덩 뛰어드는 모습… 아마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휴일의 나른한 모습일 것이다. 지금 당장 이런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면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 중인 '호텔사회' 전시에 잠시 들러보자.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서는 경성의 중앙역이자 옛 서울역이었던, 지금의 '문화역서울284'가 '호텔284'로 탈바꿈했다. 근대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문화가 도입되고 정착하는 과정과 오늘날, 호텔이 지닌 생활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다층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호텔사회 전시를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는 관람객

커피를 마시며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정유리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빨간 계단과 커튼이 눈에 들어온다. 벨보이가 트롤리로 짐을 옮기고, 메이드가 복도에서 수다를 떤다. 기존의 매표소는 사라지고 빨간 카운터에서 호텔 직원이 팸플릿과 네임카드를 나눠준다. 구 경성역 호텔로 탈바꿈한 '문화역서울284'의 풍경이 조금 낯설지만, 곳곳에 객실과 시설 위치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비치되어 있어 마치 진짜 옛 경성시대의 호텔에 온 듯하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빨간커튼이 드리운 계단이 보인다. 계단 후면엔, 라운지 콘셉트에 맞추어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근대의 맛 II' 코너에서 13시부터 18시까지 매 시간당 음료와(40명) 베이커리(10명)를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한다. 호텔에서 팔 듯한 커피와 다과를 즐겨보자.

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호텔 스파, 수영장의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호텔 스파, 수영장의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유리

간단한 디저트를 즐겼다면, 수영장을 통해 여가문화를 만날 수 있는 '오아시스 풀·바·스파'의 공간을 둘러보자. 물방울 모양의 거울과 바닥의 물 웅덩이가 상쾌하고 촉촉한 느낌을 연출한다. 실제 풀장에서 휴식을 즐기듯이, 호텔의 풀바를 모티브로 한 '바 언더워터 (Bar Underwater)'에서 별도의 일정에 따라 제공되는 무알코올 칵테일도 먹을 수 있다. 정확한 일정과 시간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 오아시스-풀바 안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신기할 물건은 아마 손글씨로 쓴 서류나 손때 묻은 생활물건들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관람하는 손 글씨로 쓴 서류, 생활물건들 ⓒ정유리

풀장을 나와, 호텔 정원의 모티프를 재해석한 곳인 '콜로니얼 가든'을 지나면 옛날 자료들을 전시해놓은 '호텔사회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여행가방, 찻잔, 카메라를 보면 투숙객들이 어디서 왔으며, 호텔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머릿속으로 과거의 장면들을 상상하게 된다. 또한, 당시 호텔의 필수 공간이였던 이발소, '이발社會' 에서 무료로 머리손질을 받을 수 있다. 그 시대가 추구하던 멋이 무엇이였는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양한 형태를 가진 모형들을 곳곳에 설치했다

다양한 형태를 가진 모형들을 곳곳에 설치해 전시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정유리

호텔에서의 즐거운 하루에 맛있는 식사를 곁들이면 최고이지 않을까? 2층에 올라가면 호텔 극장식당을 모티브로 한 '그릴 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그릴(Grill)'을 만날 수 있다. 당시의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디너쇼도 볼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디너쇼로는 옛 스타 패티김의 공연과 '워커힐쇼'가 있었다고 한다. 양식 레스토랑을 재현한 공간 곳곳에 다양한 모양의 장식물을 설치하여 복합문화적인 공간 특성을 드러냈다.

전시 관람 도중 피곤해지면 이곳에서 잠시 낮잠을 취해 보는게 어떨까?

관람하며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해보는건 어떨까? ⓒ정유리

전시 공간 내에 가장 따뜻한 공간 '객실 Room'의 '201호실:낮잠용 대객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매트리스 언덕 위에 누울 수 있다. 매트리스의 높낮이에 차이를 준 공간으로, 조명이 조금 밝아졌다가 완전히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고, 자장가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마치 잠들기 직전인 사람의 시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벨보이 퍼포먼스. 트롤리로 누군가의 짐을 옮기고 있다.

벨보이 퍼포먼스, 트롤리로 누군가의 짐을 옮기고 있다 ⓒ정유리

전시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호텔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업계 종사자들의 기억, 공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 우리나라 역사 속에 호텔이 가진 의미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를 다 보고 집에 가기 전, '여행안내소'에 들러 이곳에서의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나만의 엽서를 만들고 호텔신문을 가져가 이곳에서의 추억을 소장하도록 하자. 더불어 전시기간 동안 호텔로 변모한 중앙 로비에서, 벨보이 퍼포먼스를 비롯해 마술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살롱 도뗄'도 운영 중이다. 퍼포먼스 관련 자세한 일정은 문화역서울284사이트에서 확인해보자! ☞ 문화역284 홈페이지

■ 호텔사회 전시 정보
○ 기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운영시간: 10:00-19:00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21시까지 연장 운영)
○ 관람정보: 무료, 전등급 관람가능
○ 문의: 02-34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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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옛 경성시대의 호텔사회로 초대합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대학생기자 정유리 생산일 2020-01-17
관리번호 D000003916397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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