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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책하기 딱 좋아! 가볼만한 서울생태공원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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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광나루 한강공원을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암사생태공원 ⓒ김종성

서울 강동구를 지나는 한강은 다른 지역보다 숲이 울창하고 강물이 깨끗하다.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서울시내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이 구역의 강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큰 몫을 하는 곳이 암사생태공원과 고덕수변생태공원이다. 한강의 배후습지 역할을 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광나루 한강공원을 지나다보면 생태공원 2곳이 연이어 나타난다. 강물정화 외에 다종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처, 시민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도심 속 숲 공원 역할까지 하는 고마운 존재다. 2곳 모두 서울시에서 지정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애완동물 출입이 금지돼 있을 뿐 아니라, 돗자리를 깔거나 음식을 가져와 먹어서도 안 된다.

암사생태공원 산책로 ⓒ김종성

한강 둔치 풍경이 보이는 암사생태공원 한강관찰데크 ⓒ김종성

빨간 가을고추가 연상되는 고추잠자리 ⓒ김종성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쓰름매미의 노랫소리 ⓒ김종성

암사생태공원(암사동 616-1번지 일대)은 지난 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건설된 강변 콘크리트 둑과 자전거도로 등을 철거하여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한 약 16만㎡(약 5만 평)의 너른 생태공간이다. 물가에서 잘 사는 버드나무와 물억새 등 각종 초목들로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길섶 부근에서 풀썩거리는 야생동물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흥미롭다.

생태공원은 아이와 어른 모두 좋아하는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다. 억새들이 손모양의 잎을 흔들고, 빨간 고추잠자리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쓰름매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서 애타게 구애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나도 수컷이라 그런지 왠지 마음이 짠했다. 맴맴~ 우는 참매미와 달리 쓰름~쓰름 우는 쓰름매미도 가을이 성큼 왔음을 알려주는 곤충이다. 이정표를 따라 한강관찰데크에 가면 2개의 작은 하중도(河中島)와 함께 한강에서 사라진 둔치 풍경이 펼쳐진다.

고덕수변생태공원 두충나무숲길 ⓒ김종성

꽃과 나비가 풍성한 고덕수변생태공원 ⓒ김종성

공원안 야생조류관찰대 ⓒ김종성

거닐기 좋은 고덕수변생태공원 숲길 ⓒ김종성

암사생태공원에서 2.5km 떨어진 강변에 고덕수변생태공원(강동구 고덕동 365-10번지 일대)이 있다.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암사생태공원과 달리 걷기 좋은 산책길이 다채롭게 나있다. 그 가운데 한곳이 두충나무숲길이다. 공원 한가운데 야트막한 동산위에 모여 사는 두충나무들은 중국이 원산지로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숲속을 걷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바로 옆 은행나무숲 주변은 과거 상업용 묘목을 심었던 자리였다고 한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숲속 오솔길을 걷노라면, 이곳이 서울 한강이라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

숲이 울창하다보니 조팝나무, 찔레꽃, 꼬리풀, 애기똥풀 등 꽃 공부가 될 정도로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고덕수변생태공원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방귀대장 노린재, 풀숲의 사냥꾼 사마귀와 거미, 숲속의 곤충 음악가 등 계절에 맞게 기획된 흥미로운 행사가 열린다.

애완용으로 들여 왔다가 한강에서 사는 붉은 귀 거북 ⓒ김종성

길을 잃고 헤매는 새끼 두더쥐 ⓒ김종성

공원 안에 조성된 생태 논 ⓒ김종성

고덕수변생태공원과 이어져 있는 고덕천 ⓒ김종성

강물에 반사된 햇살이 싱그러운 강변 산책로를 걷다가 발치에 뭔가 꾸물거려 봤더니 거북이다. 과거 애완용으로 외국에서 들여왔다가 마구 방생하는 바람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동물이 되버린 붉은 귀 거북이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 액정화면을 통해 눈이 마주친 거북이가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나 돌아갈래~"

숲길에 두더지가 파놓은 구멍이 여러 개 있었는데, 호기심을 못 이겨 구멍에서 나왔다가 낑낑거리며 길을 잃고 헤매는 작은 두더지 새끼도 마주쳤다. 뾰족한 주둥이와 억세보이는 발톱이 정말 땅을 잘 파게 생겼다. 나뭇가지로 들어서 시민들의 출입이 금지된 숲속에 내려주었다.

재밌게도 공원 내에 누렇게 익어가는 작은 생태 논도 조성돼 있다. 안내판을 보니 논은 개구리, 잠자리 등 작은 습지 생물들의 안식처로 그 자체가 인공습지 역할을 한다. 습지란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을 말하는 것이니 그들의 아늑한 안식처임이 분명하다. 또한 벼는 사람에겐 쌀로 야생 조류에게는 겨울철 먹이로 쓰인다니 평범한 논이 달리 보였다. 공원 바로 옆에 산책하기 좋은 아늑한 고덕천이 흐르고 있어 풍성함을 더한다.

■ 광나루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

○위치 : 강동구 암사동 616-1
○문의 : 070-7788-9670, 02-3780-0502~4

■ 고덕수변생태공원

○위치 : 강동구 고덕동 379-3
문의 : 02-426-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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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종성 생산일 2019-09-27
관리번호 D000003825298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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