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기차역, 청춘이 함께하는 '신촌 낭만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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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경의선 옛 신촌역사

신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경의선 옛 신촌역사

신촌은 ‘대학가’로 유명한 곳이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밀집되어 있어 예부터 젊음과 낭만이 있는 곳으로 통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젊음의 현장을 찾아 지난 주말 신촌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내리자 분위기부터 다른 곳과는 사뭇 다름이 느껴졌다. 2, 3번 출구로 나오면 가로수만큼이나 풋풋한 젊음의 거리로 발을 내딛게 된다. ‘연세로’라는 거리 이름에도 신촌의 향취가 스며든 듯하다.

대학이름을 따온 문화의 거리에 책방이 빠질 수 없다. 이곳에는 대를 이어서 운영하는 책방, 홍익문고가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자리를 지키고 선 홍익문고는 젊은 청춘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던 향수어린 책방이다.

신촌 연세로 홍익문고 앞, ‘달려라 피아노’는 거리의 명물이다

신촌 연세로 홍익문고 앞, ‘달려라 피아노’는 거리의 명물이다

홍익문고 앞에는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다. ‘달려라 피아노’라는 재밌는 이름이 붙여진 피아노는 이 거리에서 명물인 듯 보였다.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는 피아노 앞에 때마침 한 청년이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바삐 걸어가다 누군가는 다가와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더러는 삼삼오오 모여 피아노 연주에 귀 기울여보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게 하는 ‘달려라 피아노’는 도심 속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신촌 연세로 문학의 거리에 새겨진 김남조 시인의 자필 글귀와 손도장

신촌 연세로 문학의 거리에 새겨진 김남조 시인의 자필 글귀와 손도장

홍익문고가 자리한 이 일대는 서대문구가 지정한 ‘문학의 거리’이기도 하다. 문학의 거리에는 김남조, 최인호, 김승옥 등 시인과 작가들의 핸드프린팅과 함께 직접 쓴 글귀가 새겨진 명판 15개가 설치돼 있다. 명판에는 젊은 세대를 격려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담은 동판도 세워졌다.

신촌의 골목길 모습은 어떨까? 서울 최대의 대학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라이브카페와 원두커피점, 음반가게 등이 산재해 있다. 홍익문고를 지나 뒤편 골목길로 접어들자 허름한 판잣집과 함께 푸른 담쟁이덩굴로 온통 뒤덮인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허름한 판잣집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교회가 있는 신촌 골목길 풍경

허름한 판잣집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교회가 있는 신촌 골목길 풍경

판잣집은 실제 동네 주점으로 60?70년대 신촌 골목길 풍경 또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판잣집 너머 푸른 잎으로 단장한 곳은 ‘대현교회’다. 미국인 선교사가 1906년에 설립한 이 교회는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서 서민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한 미국인 선교사는 고종에게 탄원서를 올려 백정의 신분제한 철폐를 윤허 받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자유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유플렉스 앞에 마련된 공연무대 모습

자유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유플렉스 앞에 마련된 공연무대 모습

신촌 연세로 깊숙이 들어설수록 흥겨운 라이브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기타 하나 메고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자유로운 모습은 신촌만의 멋이다. 유플렉스 앞에 마련된 공연무대에서는 태권도 무술 시범을 선보여 운집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고 있었다.

신촌 연세로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어 더욱 여유롭다. 이 시간 동안 연세대부터 신촌오거리까지 약 550m 구간은 차량 통행이 금지돼 보행자들은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길거리 공연이나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7월 첫째 주 주말에는 청년들이 모여 광장 안에서 물총싸움을 벌이는 신촌 물총축제도 예정돼 있다.

이색체험 버스로 알려진 신촌 플레이버스 내부

이색체험 버스로 알려진 신촌 플레이버스 내부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좀 더 안 쪽, 창천근린공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빨간색의 버스 한 대가 보인다.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 버스로 알려진 ‘신촌 플레이버스’이다. 2층 버스로 이뤄진 이곳에서는 누구나 들어가 신촌 문화 체험과 음악 감상 및 영상편지를 띄어 볼 수도 있다.

그래피티로 산뜻하게 장식된 신촌의 토끼굴 전경

그래피티로 산뜻하게 장식된 신촌의 토끼굴 전경

신촌에 대학문화가 형성된 데는 경의선 옛 신촌역을 간과할 수 없다. 신촌역으로 가는 길목에 그래피티로 산뜻하게 장식된 아담한 토끼굴도 신촌의 볼거리다. 길이 60여 미터의 아치형의 터널 벽에는 백범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자유롭게 그려져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토끼굴을 통과하면 세브란스병원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신촌의 과거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과 기차역 시간표가 전시된 옛 신촌역 내부

신촌의 과거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과 기차역 시간표가 전시된 옛 신촌역 내부

신촌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의 한 곳인 경의선 옛 신촌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구별하기 위해 지금은 신촌 기차역으로 불리고 있는 옛 신촌역, 박공지붕의 간이역 특유의 모습을 간직한 채 고즈넉이 서 있었다. 사실 신촌역은 모든 역의 중심이 되는 서울역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25년에 세워진 서울역에 비해 5년이 앞선 1920년에 업무를 개시했으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다. 경의선 신촌역을 개통하면서 신촌은 철도 교통의 황금기를 열었다. 많은 대학들이 신촌에 들어서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2006년 새로운 신촌역사가 건설되면서 하마터면 철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역사보존을 주장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이전 복원 됐다. 이제 관광 안내센터라는 상징적 가치로서 존재하고 있는 신촌 역사는 등록문화재 제136호로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다.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신촌 역사 문을 밀고 들어서면 지하철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 정취가 아직 배어있다. 역으로서의 기능이 정지된 역사 내부에는 신촌의 과거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전시돼 있고 관광안내 책자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옛 기차역 시간표도 있어 정감어린 옛 기차역에 대한 추억을 달래준다.

이화여대 강당

이화여대 강당

신촌 기차역 가까이에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또한 신촌에서 빠트릴 수 없는 곳이니 신촌에 가면 대학 한 두 곳은 꼭 찾아가보자. 5분 거리에 있는 이화여대로 향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화여대 건물은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위풍당당한 모습의 이화여대강당은 멋스러움을 더한다. 1956년 이화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재학생들의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외에도 예술인들의 공연장소로도 이용돼 왔다. 1969년 영국 팝가수인 클리프 리처드의 내한 공연이 이루어진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풍스러운 모습의 진선미관은 1935년에 지어진 건물로 지방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되었다. 두 건물 모두 건립 당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기차역과 대학 그리고 청춘, 이 셋을 뜨겁게 품고 있는 신촌을 돌아보면서 신촌이 낭만적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청춘’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대학이 많이 있어서만은 아닌 것 같았다. 오래된 역사를 잘 간직하고 면면이 이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 ‘연세로’ 차 없는 거리
○ 운영시간 : 토요일 14시~일요일 22시
■ 신촌물총축제
○ 기간 : 7월 6~7일 13~21시 (개막식 6일 14시)
○ 홈페이지 : www.watergun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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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기차역, 청춘이 함께하는 '신촌 낭만투어'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7409274 등록일 2019-07-04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박분 생산일 2019-07-03
라이선스 CC BY-NC-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