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집에 다녀오다" 딜쿠샤 가옥 임시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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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Dilkusha) 임시개방됐다.

3월 1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Dilkusha)가 임시개방됐다.

3.1운동을 세계에 처음 알린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Dilkusha)’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임시개방됐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을 가진 딜쿠샤 가옥이 안 그래도 궁금했던 터라 딜쿠샤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대에 찼다.

딜쿠샤의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딜쿠샤의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경교장,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동네 길을 걷다 보니 평범한 골목길 안에 커다란 붉은 벽돌집이 눈에 들어왔다. 가림막으로 가려놓고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그 옆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까지 이 집이 딜쿠샤란 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서울시가 마련한 시민참여 장소에는 사전 신청자와 관계자 등 70명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중에는 의미있는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려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특히 많았다.

딜쿠샤와 앨버트 테일러, 메리 테일러에 대해 소개한 전시물

딜쿠샤와 앨버트 테일러, 메리 테일러에 대해 소개한 전시물

그곳에 가보니 이 집을 왜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 불렀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광산업을 하며 조선의 독립을 돕던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추방 당한 후 딜쿠샤는 오랜 세월 방치됐다. 그러는 사이에 17가구에 달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불법건축물을 짓고 살았다. 딜쿠샤는 심하게 망가지고 훼손됐다. 빌라와 주택들이 이어진 좁은 골목에 낡고 음산한 딜쿠샤가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쳤는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아 보였다.

딜쿠샤 시민참여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

딜쿠샤 시민참여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이 집은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집을 찾아나선 후에야 딜쿠샤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2017년에는 등록문화재 제687호 ‘서울 앨버트 가옥’으로 등록됐다.

집 주변을 돌다가 돌에 새겨진 딜쿠샤라는 글씨를 보았다.

집 주변을 돌다가 돌에 새겨진 딜쿠샤라는 글씨를 보았다.

해설사와 현장 관계자에게 딜쿠샤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공사현황을 듣고 주변을 자유롭게 둘러보았다. 딜쿠샤라고 쓰인 대리석도 찾아보고 프랑스식 아치형 창문도 눈으로 확인했다. 공사개요를 꼼꼼하게 읽는 사람도 있었다. 내부는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아 앨버트 테일러 거주 당시 거실 모습은 재현된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마음에 목을 길게 빼고 안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복원현장을 기록하느라 시민들은 분주했다.

한 시민이 딜쿠샤 복원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한 시민이 딜쿠샤 복원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딜쿠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어린이

딜쿠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어린이

아쉬움은 마당 한 켠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달랬다. 활짝 웃으며 가족사진을 찍기도 하고 엄마가 딸을, 딸이 엄마의 사진을 찍어주며 딜쿠샤 가옥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소소한 시민행사로 마련됐지만 3.1운동과 앨버트 테일러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딜쿠샤 복원공사 설명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알게 된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딜쿠샤 시민개방행사 기념 촬영

딜쿠샤 시민개방행사 기념 촬영

지금은 외부 벽돌이나 창문이 훼손된 모습이지만 불법건축물들을 철거하고 구조보강, 원형복원을 거쳐 2020년 전시관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딜쿠샤가 멋지게 복원돼서 앨버트 테일러 외에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쓴 이방인들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뜻깊은 장소가 돼줄 것을 기대해 본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딜쿠샤 외에도 덕수궁, 배재학당, 정동길 등을 둘러봤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딜쿠샤 외에도 덕수궁, 배재학당, 정동길 등을 둘러봤다.

이번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딜쿠샤 복원현장 뿐만 아니라 덕수궁, 배재학당, 중명전, 정동길, 경교장을 둘러봤다. 역사의 현장을 걷고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들으니, 3.1운동의 함성이 한반도 전역에서 울리던 100년 전 그 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참가자들 역시 역사책에서만 보고 듣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듣게 되니 역사 속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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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집에 다녀오다" 딜쿠샤 가옥 임시개방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5756202 등록일 2019-03-12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은주 생산일 2019-03-11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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