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대로에 나타난 검은 돌들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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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 배부터인 ‘수운회관’ 앞에 설치된 시민마루의 모습. 나비모양의 명부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 몫이다

독립선언서 배부터인 ‘수운회관’ 앞에 설치된 시민마루의 모습. 나비모양의 명부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 몫이다

지난 3월 1일, 100년 3·1운동의 함성을 되새겨보는 만세운동과 퍼포먼스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같은 날, 일상 속에서도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역사적 명소가 탄생했다. 독립운동 테마역 안국역과 탑골공원 사이를 연결하는 삼일대로 주요 거점 5곳에 ‘100년 시민마루’가 오픈된 것이다.

‘100년 시민마루’는 시민들의 기부 등 참여와 정성으로 조성된 돌 구조물로 누구나 쉽게 찾아와 쉴 수 있는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더 감동스러운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교포, 중국 위안부 피해자 등 해외에서도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서울시 310시민위원회) 단장, 우당 이회영·이은숙 부부의 후손인 이종찬(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위원장 등 기부에 참여한 국내외 인사 3,140명과 70여개 단체의 이름이 검은 벽돌에 아로 새겨졌다.

‘100년 시민마루’의 특이한 점은 이름 대신 나비 모양의 문양으로 조각된 명부였다. 사유를 알아보니 이름을 알리기 부담스러운 235명의 사정을 배려해 그렇게 조각했다고 한다.

3·1운동 100년 시민마루 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좌), 시민마루 조성을 주최한 사단법인 사람숲의 양길승 이사장(우)

3·1운동 100년 시민마루 개막식에 참석한 시민들(좌), 시민마루 조성을 주최한 사단법인 사람숲의 양길승 이사장(우)

‘100년 시민마루’는 약 650m 구간에 걸쳐 삼일대로 핵심거점 다섯 곳에 위치해있다. ▲독립선언문이 보관, 배포되었던 수운회관 앞, ▲3·1운동 전후 다양한 민족운동 집회 장소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민족계몽운동의 산실 서북학회 터, ▲고종이 출생하여 왕위에 오른 12세까지 성장한 잠저인 운현궁 앞, ▲그리고 학생들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쳤던 탑골공원이다.

3월 1일 오후 4시 개막식이 진행된 후 곧바로 ‘100년 시민마루 투어’가 이어졌다. 서해성 3·1절100주년기념사업 총감독의 안내로 행사 참가자 모두 3·1운동 거점들을 돌아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3·1운동 33인의 민족대표 중 천도교인은 9명으로, 천도교는 3·1운동의 핵심적 단체였다

3·1운동 33인의 민족대표 중 천도교인은 9명으로, 천도교는 3·1운동의 핵심적 단체였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3·1운동의 핵심적 단체로 3·1운동 33인의 민족대표 중 천도교인 9명을 배출한 곳이며, 서북학회 터는 근현대 고등교육의 산실이자 요람이었다. ‘낙원동校舍’로 알려졌던 시절, 고려대학의 전신 보성전문학교와 건국대학, 국민대학, 단국대학이 서북학회 터에서 태동되었다.

서북학회 터가 있던 낙원동 삼일대로는 지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 한국 민주당 (한민당: 광복 직후 결성된 우익 보수정당) 등과 함께 독립의 피가 끓어 넘치는 정치의 중심지였다.

탑골공원 후문 입구에 새겨진 발자국 모습의 문양들. 당시 이곳에서 3.1운동이 뻗어나간 발자취를 상징한다

탑골공원 후문 입구에 새겨진 발자국 모습의 문양들. 당시 이곳에서 3.1운동이 뻗어나간 발자취를 상징한다

탑골공원 후문 광장에는 독립 운동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습의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3·1운동 당시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만세 함성은 일제의 총칼에도 퍼져 나간 것을 발자국 모습으로 형상화하였다.

이 발자국조형물을 밟아 본 후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졌던 탑골공원으로 들어가 특별전시 ‘100년 만세길展’을 관람하였다.

탑골공원의 ‘100년 만세길展'은 터널형식으로 구성된 구조물을 걸으면서 100년 만세 역사를 돌아보고 오래 전 그날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몰입하여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은 해설을 맡은 서해성 총감독의 말을 한마디라도 더 놓치지 않으려 주의를 집중하였다. ‘아!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구나’하는 인식의 끄덕임과 뒤늦게 선열의 투쟁과 희생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으로 탄식도 간간히 흘러 나왔다.

한편, 삼일대로 바로 옆,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낭독했던 태화관터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 ‘3.1운동 독립 선언 기념광장’으로 조성되며, 청파동에 위치한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된다고 한다.

운현궁앞에 있는 시민마루 조형물. 시민들이 앉아 쉬면서 역사적 주요거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운현궁앞에 있는 시민마루 조형물. 시민들이 앉아 쉬면서 역사적 주요거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기부로 만든 삼일대로 기념 공간 ‘시민마루’는 3·1운동의 배경이 되는 주요 장소들을 선정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일상 속에서도 그날을 기억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1919년 3월 1일. 그날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그날의 감격을 재현하고, 나라를 빼앗겼던 뼈아픈 역사와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삼일대로를 거닐며, 일상 속에서도 3·1운동의 의미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 내년 3월 삼일대로가 바뀐다…시민·역사공간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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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번호 D0000035743885 등록일 2019-03-09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조시승 생산일 2019-03-08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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