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남한산성 겨울 풍경 속에서 만난 '만해 한용운'

문서 본문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모습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모습

기해(己亥)년이 밝았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별한 새해를 맞아 민족대표 33인이자, 불교계를 대표한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던 만해 한용운을 만나기 위해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그는 1933년 성북동에 ‘심우장(尋牛莊)’을 짓는다. 심우장은 ‘불교의 무상대도(無常大道)를 깨우치기 위해 공부하는 집’이란 뜻으로, 남향으로 하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돼 북향으로 지었다. 1944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생전의 발자취를 모아 ‘만해 기념관’이 탄생했다. 원래 성북동 심우장에 있던 만해기념관은 1990년 남한산성으로 옮겨졌다.

“남한산성은 승군(僧軍)에 의해 축성된 호국(護國)의 상징입니다. 또한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역사적 장소여서 이곳으로 옮기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만해 선생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기념관을 옮겼습니다.”

전보삼 기념관장이 기자에게 귀띔해준 기념관 이전 배경이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에 가려면 지하철 8호선 산성역(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9, 9-1, 52번)를 타면 된다. 종점인 남한산성 정류장에 내려 ‘만해기념관’ 표지판을 따라 120여 미터 오르면 기념관이 나타난다.

상설종합전시실, 기획전시실, 교육관, 체험학습실 등 60여 평의 전시관과 야외조각공원으로 꾸며진 복합문화공간으로현재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돼 있다.

7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진 상설전시장

7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진 상설전시장

상설전시실에는 만해의 삶이 담긴 스토리를 따라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뜻을 세우다 ▲불교인으로의 지향 ▲3·1운동의 선봉에 서서 ▲침묵의 미학 ▲설중매화 ▲심우장의 정절 ▲만해가 떠난 그 후 등 7개 소주제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일화,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한 160여종의 판본 및 그 외 800여 편이 넘는 연구서, 기념주화, 건국훈장 등 선생의 다양한 면면을 만날 수 있는 자료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상설전시장에서는 님의 침묵 초간본과 인도 시성 타고르의 기탄자리를 볼 수 있다

상설전시장에서는 님의 침묵 초간본과 인도 시성 타고르의 기탄자리를 볼 수 있다

안쪽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년 1~3회 만해 선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게 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동계특별기획전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은 오는 1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만해 초상화, 선생이 남긴 글귀를 따라 쓴 서예, 서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 중이다. 만해 선생이 어떤 모습으로 작가들에게 투영되었는지 전시된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동계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실 모습

동계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실 모습

기자가 방문한 이날 체험코너에서는 아이들이 만해 시화 족자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시화 등(燈) 만들기, 시화 부채 만들기, 독립신문 만들기, 만해 선생과 함께 역사여행, 친필 탁본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참여 가능하다.

만해기념관 야외전시장 모습, 입구에 한용운 선생의 흉상이 서 있다

만해기념관 야외전시장 모습, 입구에 한용운 선생의 흉상이 서 있다

27세에 백담사에서 승려가 된 후 불교사상가, 문학가, 독립운동가로서의 위대한 발자취는 지금 남한산성 기념관에 영원히 살아 있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후손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찾는다면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으로의 나들이를 계획해보면 어떨까. 호국의 상징적 유적인 남한산성을 둘러보며 독립운동 민족대표인 만해 선생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남한산성은 호국승군들이 축성한 역사적 장소다

남한산성은 호국승군들이 축성한 역사적 장소다

■ 만해 기념관 관련 정보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92번길 24-7
○ 홈페이지 : www.manhae.or.kr, 전화 031-744-3100
○ 대중교통 : 지하철 8호선 산성역(2번출구) 정류장에서 버스(9, 9-1, 52번)를 타고
산성종점에 하차 후 만해 기념관 안내 표시판을 따라 120m 거리에 있다
○ 자가용 : 남한산성 내 공영주차장 주차 후 도보 5분 거리
○ 관람시간 : 동절기(11월~2월) 10:00~17:00(하절기 18:00), 월요일?1월1일 정기휴무
○ 관람요금 : 일반 2,000원, 청소년/군인/장애인 1,000원

문서 정보

남한산성 겨울 풍경 속에서 만난 '만해 한용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19-01-03
관리번호 D0000035308765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