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남산구간, 가을에 추천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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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남산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공원으로 이어진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공원으로 이어진다.

?“10월 26일, 대체 무슨 날이길래?” 한양도성 순성길 남산구간을 탐방하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남산구간은 숭례문에서부터 장충체육관까지를 말한다. 길이 4,2km, 난이도 중급의 약 3시간 탐방코스이다. 특히 단풍의 절정기인 10월 하순이면 울긋불긋 농익은 단풍이 색다른 순성의 맛을 선물한다. 총 18.6km 한양도성 중 남산구간을 가을에 추천하는 까닭이다.

남산(목멱산, 해발 270m)은 서울의 안산(案山)에 해당한다. 조선 초기부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국사당(國師堂)을 두었고 변방의 변란을 알리는 마지막 봉수대가 설치된 곳이다. 1921년부터 1925년까지 일제는 조선왕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남산 중턱에 신궁을 지으면서 주변 성벽 대부분을 훼손한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곽 보존 및 남산 제 모습 찾기를 통해 상당 부분 옛 모습을 회복한다. 명실상부 행정구역상 수도 서울의 중심점이 되는 남산, 한양도성 순성길 마지막 소개 기사로 남산구간의 탐방 포인트를 정리한다.

① 백범광장에서 만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역들
회현역에서 남산공원으로 향한다. 복원된 성곽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도보 10여 분 정도 성곽길을 따라 오르니 너른 백범광장이 펼쳐진다.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초대 부통령 성재 이시영 선생 동상이 광장을 내려다본다. 일제가 성벽을 훼손하고 지은 ‘조선신궁’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식민지배의 상징이었던 ‘조선신궁’의 터를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 광장으로 되돌려 놓은 모습은 강한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의사 순국일인 10월 26일을 맞이하여 기념관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이 열린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의사 순국일인 10월 26일을 맞이하여?특별 프로그램이 열린다.

② ‘코레아 우라’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1909년 10월 26일 이토를 태운 특별 열차가 하얼빈역에 도착한다. 러시아 재무장관 코코프체프와 회담을 마치고 열차에서 내린 이토 히로부미, 러시아 장교단을 사열하고 환영 군중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순간 안중근은 침착하게 다가가 이토로 추정되는 사람을 향해 4발을 쏜다. 4발 중 3발이 이토를 명중했다.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 러시아군에 체포되면서 안중근은 외쳤다. “내가 죽거든 시체는 우리나라가 독립하기 전에는 반장(返葬)하지 말라.…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동생들에게 남긴 유언이다. 안 의사가 일본 제국주의 심장에 총을 쏜 10월 26일, 며칠 후면 109주기가 된다. 이곳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시민위원들이 조선신궁 발굴현장을 찾아 아픈 역사를 되새김하고 있다.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시민위원들이 조선신궁 발굴현장을 찾아 아픈 역사를 되새김하고 있다.

③ 남산 회현자락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터 유구 발굴현장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남산 정상을 향하면 조선신궁 터 발굴 현장을 만난다. 1925년 일제는 한양공원(남산) 13만 평에 세운 ‘조선신궁’, 일제가 조선에 세운 가장 높은 신사(神社)이다.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옛 ‘남산식물원’ 자리이다.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성벽을 헐고 목면산(남산) 정상에 있는 ‘국사당’으로 옮기도록 강제한다. 민족혼을 말살하고 조선인의 내면까지 지배하려 한 국치의 응축된 현장이다.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풀숲에서 신궁관련 비석이 발견되었다. 친일부역자로 알려질 것이 두려워 비석 뒷면 기증자 이름은 모두 정으로 쪼아져 알아볼 수 없다. 친일부역자로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자들의 소행 아닐까,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오르다보면 중턱에 내사산으로 둘러쌓인 한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가 있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오르다보면 중턱에 내사산으로 둘러쌓인 한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가 있다.

④ 누에머리를 닮은 조망명소 ‘잠두봉 포토아일랜드’
조선신궁 발굴 현장에서 옆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면 중간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가 있다. 누에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잠두봉(蠶頭峰)’에 서면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옛 한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제일의 관광명소답게 독일, 태국,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연신 인증샷에 바쁘다. 멀리 북한산은 물론이고 백악산, 인왕산, 낙산과 도심풍경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복원된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축성 기법과 석재(石材)들을 살펴 볼 수 있다.

목면산에 설치되었던 봉수대, 변방의 변락을 궁궐에 알리는 마지막 봉수대이다

목면산에 설치되었던 봉수대, 변방의 변락을 궁궐에 알리는 마지막 봉수대이다

⑤ 변방의 변란을 알리던 ‘목멱산 봉수대’ 터
잠두봉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먼저 ‘목멱산(남산) 봉수대’를 만난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팔도에서 올리는 봉수(烽燧)의 종착점이었다. 봉수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정세를 알리는 시각(視覺) 신호를 말한다. 평시에는 1개의 봉수를 올렸으며, 변란이 생기면 위급 정도에 따라 2개부터 5개까지 올렸다. 목멱산 봉수대는 세종 5년(1423)에 설치되어 1895년까지 500여 년 간 존속하며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현재의 남산 봉수대는 1993년 복원한 것이다.

남산정상의 파고다 공원 옆에 있는 '국사당' 표지석(좌), 남산의 동쪽 광장에 설치된 서울중심점 표석(우)

남산정상의 파고다 공원 옆에 있는 '국사당' 표지석(좌), 남산의 동쪽 광장에 설치된 서울중심점 표석(우)

⑥ 남산 팔각정과 국사당 터
봉수대 앞쪽에는 팔각정이 있고, ‘국사당(國師堂) 터’라는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국사당은 조선 태조가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삼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국가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1925년 일제의 강압으로 국사당은 인왕산으로 옮겨간다. 제1공화국 출범 이후 국사당 자리에 탑골공원 팔각정과 같은 모양의 정자를 짓고 당시 대통령의 호를 따서 ‘우남정’이라 불리다가 4·19 혁명 이후 팔각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팔각정 앞 광장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펼쳐지는 서울시 전통무예공연단의 무예공연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있다.

⑦ 정확한 ‘서울중심점’ 표석 광장
행정구역상 서울의 정중앙은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광화문 네거리의 도로원표는 서울의 중심이 아니다. 1914년 일제가 18개 지방도시와의 거리를 표시하기 위한 단순 표석일 뿐이다. 현재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빌딩 1층에도 중심점이 있지만 1896년 조선시대의 기준점일 뿐 행정구역 변천 등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0년 위성항법장치(GPS) 측량을 통하여 서울의 정확한 중심점이 남산 정상부라는 걸 확인하고, 동쪽광장에 새로운 ‘서울중심점’ 표석을 설치하였다. 남산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도 서울중심점을 모르고 지나친다.

남산구간 정상에 있는 '사랑의 열쇠 광장'의 사랑다짐 열쇠 트리 모습

남산구간 정상에 있는 '사랑의 열쇠 광장'의 사랑다짐 열쇠 트리 모습

⑧ N서울타워와 사랑의 열쇠 존(Heart Lock Zone)
정상에 우뚝 솟은 서울타워는 해발 480m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서울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탑이다. 1969년 수도권에 TV와 라디오 전파를 송출하는 종합 전파탑으로 세워졌다. 이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2005년 복합문화공간인 N서울타워로 재탄생한다. N서울타워는 New Namsan을 축약해 나타낸 이니셜 ‘N’을 통해 새 서울타워에 대한 기대감과 서울의 문화 트렌드를 부각시키려한 것이다. 2층에서는 한양도성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는 ‘사랑의 열쇠 광장(Heart Lock Zone)’이 있다. 사랑의 맹서가 영원히 변치 않도록 꽉 잠근 수많은 열쇠들, 예쁜 추억을 만들기에는 내·외국인 따로 없다. 취향에 맞는 열쇠를 원하면 남산에 오르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지혜이다.

남산 정상에서 국립극장으로 향하는 외부 성곽길

남산 정상에서 국립극장으로 향하는 외부 성곽길

⑨ 태조 때 수축한 성벽 그대로를 간직한 ‘국립극장 하산길’
태조가 한양도성을 축성된 지 600여 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축조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벽이 있다. 남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국립극장으로 내려가는 성곽길이다. 도성 바깥으로 이어진 순성길, 전망대와 나무계단이 따라가며 시기별 축성형태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순성길에서 만난 독일인 부녀는 유럽과 달리 독특한 성벽이라며 연신 카메라에 담는다. 성곽길은 국립극장으로 탐방객을 인도한다. 국립극장은 1973년 건립된 공연·예술 종합극장이다. 해오름극장(대극장), 달오름극장(소극장), 별오름극장, 하늘극장(원형 야외무대) 등이 있고, 1974년 광복절 경축식 때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⑩ 장충동 주변 성돌담장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에서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진 순성길 주변 담장에서 ‘성돌’을 볼 수 있다. ‘경주시(慶州始)’라 새겨진 제이그랜하우스 담장, ‘강자육백척(崗字六百尺)’이 새겨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축대, 천자문 42번째 ‘생(生)’과 47번째 ‘곤(崑)’이 새겨진 장충체육관 뒷길 등 담장과 축대로 사용된 성돌은 축성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남산구간의 끝은 장충체육관이다. 1955년 6월 23일 육군체육관으로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노천체육관으로 국내 최대 규모였다. 1959년에 서울시가 인수·운영을 맡았고, 1963년 2월 한국의 첫 돔 경기장으로 탄생한다.?현재의 체육관은 2015년 1월 리모델링한 새 시립체육시설이다. 세간에서 ‘필리핀에서 지어 기증했다’는 말이 돌고 있지만, 자금·설계·시공 모두 우리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번 탐방에서 알게 된 것도 수확이다.

하늘에 파란 물감이 뿌려졌다. 천산만홍(天山萬紅)의 단풍계절,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단풍절정기는 10월 28~29일 경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단풍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추천한다. 서울 중심에 있어 교통체증 걱정도 번거로운 먹거리 준비도 필요 없다. 동서남북 서울도심 조망과 곱게 물든 단풍, 다양한 역사 이야기로 속이 꽉 찬 곳이다. 가을의 진한 맛을 남산에서 느껴보자.

■ 한양도성 남산구간 안내
○ 탐방구간 : 장충체육관 ~ 백범광장 4.2km(약 3시간 소요)
○ 교통 :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4번 출구, 1·2호선 시청역 8번 출구,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10분
○ 안중근의사기념관 홈페이지 : www.ahnjungge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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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남산구간, 가을에 추천하는 까닭은? - 문서정보
관리번호 D0000034747241 등록일 2018-10-26
분류 기타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용수 생산일 2018-10-25
라이선스 CC BY-NC-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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