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평온과 평화 사이...서울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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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북단 도봉산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넓은 공원을 만나게 된다. ‘서울창포원’이다. 아이리스라고 불리는 붓꽃의 자생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원래는 중랑천 주변 습지로 버려져있다시피 한 곳이었다. 지난 2009년 서울시가 6만2,000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곳을 국내 최초의 붓꽃 식물원으로 꾸미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붓꽃 외에도 약용식물과 습지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는 단연 습지원이다. 데크를 따라 갯버들과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습지 한가운데를 걸으며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리연, 부들, 생이가래와 개구리, 오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어우러져 이곳이 도심이 맞을까 하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특히 습지 뒤로 펼쳐지는 도봉산 자락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울창한 나무 그늘 밑에 다양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은 서울창포원만의 매력이다. 소나무와 전나무 등 상록수를 심어 만든 늘푸름원에 들어서면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책 읽는 언덕은 쉼터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장소. 미술 작품처럼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 독서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서울창포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면 다음으로 가 봐야 할 곳은 ‘평화문화진지’다. 낮고 기다랗게 생긴 마치 기차 같은 건물은 1969년 북한의 남침에 대비하기 위해 지은 대전차방호시설이었다. 1층에는 군사시설을 갖추고 2층에는 시민아파트를 지어 군인들의 주거 공간으로 만들었다. 유사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군인들이 거주하면서 군사시설을 민간 시설로 위장하려는 숨은 뜻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시설은 흉물로 변해갔다.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던 1층은 2004년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었고, 군사시설에 해당하는 1층은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 있었다. 도봉구는 이 방호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분단의 아픔이 서린 대전차방호시설이 명실상부 평화의 장소로 변모한 것이다.
평화문화진지 한가운데에는 독일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3점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찾은 한 80대 노인은 “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이 이렇게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변해 뿌듯하다”며 “분단의 상징들을 보존하는 노력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서 둘러보는 데에는 30여 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울창포원 안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자가용으로 갈 경우 인근에 다락원체육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 서울창포원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 ○ 교통 :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운영시간 : 7:00~22:00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irisgarden.do ■ 평화문화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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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시스템 | 내손안에서울 | 제공부서 | 뉴미디어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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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 시민기자 채경민 | 생산일 | 2018-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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